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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워치> 130호 (PDF 전문)
  신앙인은 무신론자보다 더 이타적인가? (ver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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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riter : mahlerian     Date : 08-11-05 00:55     Hit : 6757    
1.
종교를 가진 사람들은 무신론자보다 더 이타적인가? 토론토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스타노비치는 자신의 저서인 <심리학의 오해(How to Think Straight About Psychology)>라는 책에서 대표적인 종교심리학자중 한 사람인 Paloutzian 의 연구결과를 인용하여 그렇지 않다고 얘기하고 있음. 심리학계에서 거의 교과서로 쳐주는 책에서 나온 내용이면 상당히 신빙성이 있어 보임. Paloutzian 의 원서를 직접 읽어봐야겠음.
 
“…매우 종교적인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이타적이라는 증거는 없는 것으로 판명되었다(Paloutzian, 1983 ; Smith, Wheeler, & Eiener, 1975). 많은 연구들은 종교적 믿음의 정도와 자선활동에 참여하는 경향성,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도와주는 경향성, 또는 상대방을 속이지 않으려는 경향성 사이에는 아무 관계도 없다는 사실을 지적해 왔다(Paloutzian, 1983). 실제로 많은 연구문헌에는 종교적 믿음이 깊은 사람들이 스스로 무신론자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에 비해서 자비심이 많다거나 동료에게 도움을 많이 줄 가능성이 많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증거가 전혀 없다(Paloutzian, 1983).”(p203)
 
 
 
2.
종교인(성직자)의 경우도 과연 더 이타적인지 의문스러움.  아래는 허트포드셔대학교의 심리학 교수인 리처드 와이즈먼 <괴짜심리학(Quirkology)>에 나오는 내용임.
 
* * *
 
 
종교인이 더 이타적일까?
 
 
한 연구에 따르면 종교적인 사람들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가장 잘 도와주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분야의 좀더 특이한 연구에 따르면 그런 이타주의가 항상 유효한 것인지에 의문을 품게 된다.
 
1970년대에 밀리킨 대학교의 고든 포브스(Gordon Forbes)와 그의 동료들은 어느 종교집단이 가장 도움을 많이 주고, 어느 종교집단이 가장 도움을 적게 주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종교를 가진 사람들에게 스스로를 선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것은 별 의미가 없는 듯 했다. 다들 그렇다고 대답할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저명한 신학자에게 그 지역에서 가장 개방적인 교회 10곳과 가장 보수적인 교회에 10곳을 알려달라고 했다. 그리고 실험자들은 그 교회들의 일요예배시간에 교회 주위를 살금살금 돌아다니며 출입구와 주차장에 편지봉투를 떨어뜨렸다.
 
편지봉투에는 우표가 붙어 있지 않았고 수신인은 ‘프레드 거스리 부부’로 되어 있었다. 실험자들은 각각의 편지봉투가 개방적인 교회, 보수적인 교회, 성당 중 어디에 떨어졌던 것인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수신인의 중간 이름에 표시를 해두었다. 약 40퍼센트의 편지가 돌아왔다. 원래 편지봉투에는 우표가 붙어 있지 않았으므로 편지봉투를 주운 사람들은 한 가지 선택의 기로에 섰던 셈이다. 그들은 편지봉투에 우표를 붙여 우체통에 넣거나, 수취인이 요금을 지불하도록 그냥 우체통에 넣을 수도 있었다. 가톨릭신자와 개방적인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가장 관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이 보내온 편지봉투 중 각각 89퍼센트와 87퍼센트의 봉투에 우표가 붙어있었다. 반면 보수적인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보내온 편지봉투는 단 42퍼센트만이 우표가 붙어 있었다. 연구자들은 이렇게 지적했다.
 
"보수적인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도 개방적인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나 성당에 다니는 사람들이나 성당에 다니는 사람들만큼 타인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다. 그러나 그들은 타인을 돕는 데 자신의 돈을 들이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종교적인 사람들의 이타성에 의문을 제기한 또 다른 연구가 있다. 1973년 프린스턴 대학교의 존 달리(John Darley)와 대니얼 뱃슨(Daniel Batson)은 종교와 이타주의에 대한 탁월한 논문을 발표했다. 그들은 신학도들에게 선한 사마리안인의 우화를 중심으로 설교를 준비해달라는 요청을 한다. 사마리아인의 우화에 따르면 강도를 당한 남자가 길에 쓰러져 있고 여러 사제들이 그 남자 곁을 지나치지만 아무도 그를 돕지 않는다. 결국 선한 사마리아인이 가던 길을 멈추고 그 남자를 돕는다. 설교 준비를 마친 신학도들은 자신들이 설교하는 장면을 또 다른 건물에서 녹화할 것이라는 말을 듣는다. 그들은 약도에 따라 녹화장소로 이동한다. 그들은 모르고 있었지만 사실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실험자들이 관찰하고 있었다.
 
또 다른 건물로 이동하는, 그 짧은 여정에서 신학도들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남자(실제로는 배우)와 마주치게 된다. 출입문에 기대어 구부정하게 쓰러져 있는 남자는 머리를 축 늘어뜨린 채 눈을 감고 있다. 신학도가 자신의 앞을 지나칠 때 그 남자는 미리 연습해둔 대로 한 차례 신음을 내고 두 차례 기침을 했다. 실험자들은 신학도들이 자신이 설교하려는 내용을 실천에 옮길지 궁금했다. 자, 어땠을까? 놀라지 마시라. 선한 사마리아인에 대해 설교하러 가는 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절반 이상의 신학도들이 그 남자를 그대로 지나쳐버렸다. 어떤 신학도는 그 남자 위로 넘어가기까지 했다. 실험자들은 실험을 약간 수정하여 또 다른 신학도들에게 가능한 한 빨리 녹화장소로 이동해야 한다고 일러주었다. 그러자 쓰러진 사람을 도와주는 신학도 비율은 단 10퍼센트로 떨어져 버렸다. 이 실험은 사람의 말과 행동이 어떻게 부조화를 이루는지, 삶의 속도가 인간의 배려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앞서 나는 <월드 인 액션>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각국의 정직성을 측정했다고 말했다. 그 프로그램의 제작자들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신뢰받는 사람들과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정직성을 비교하는 실험도 실시했다. 바로 목사와 중고차 판매상의 정직성을 비교해보았던 것이다. 최근 갤럽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59퍼센트의 사람들이 목사를 정직하게 평가하는 반면, 자동차 세일즈맨을 정직하다고 평가한 사람은 단 5퍼센트였다. 하지만 이런 믿음이 실제로도 유효할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팀은 ‘어니스티(Honesty)’라는 가짜 가구회사를 만들어 목사들과 중고차 판매상들에게 회사 명의의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는 가구를 구입해주어 고맙다는 말과 함께 환불금으로 10파운드짜리 수표를 넣어두었다. 편지와 수표를 받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해당 회사로부터 아무 물건도 사지 않았다는 사실을 당연히 알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 중 몇이나 그 수표를 가로챘을까? 조사 결과 두 집단 사이에는 아주 작은 차이밖에 없어서 목사나 중고차 판매상이나 똑같이 약 50퍼센트 정도가 수표를 가로챘다.
 
 
 
3.
종교가 유머감각을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 출처는 역시 <괴짜심리학(Quirkology)>.
 
 
* * *
 
종교는 웃음을 죽인다
 
 
웃음이 주는 신체적, 심리적 이점을 생각한다면 삶의 재미있는 측면을 놓치는 사람과 놓치지 않는 사람의 차이를 연구한 과학자들이 있는 것도 그리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그중 가장 흥미로운 것은 심리학자 바실리스 사로글로(Vassilis  Saroglou)가 수행한 연구다. 그는 웃음과 종교적 근본주의의 관련성을 탐구했다.
 
사로글로는 종교적 근본주의는 유머와 양립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유머를 즐기기 위해서는 장난을 좋아하고, 모순을 받아들이며(‘탱크 속에 든 두 마리 물고기….’). 불확실성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유머는 권위에 도전하고, 성적으로 노골적인 경우가 많다. 웃음은 자기통제와 자기규제를 상실하게 한다. 이런 여러 요소들은 종교적 근본주의와 상충되는 것이다. 종교적 근본주의자들은 농담보다는 진지함, 불확실성보다는 확실성, 무의미보다는 의미, 충동보다는 자기규제, 혼란보다는 권위, 유연성보다는 엄격성에 가치를 둔다는 것이 사로글로의 주장이다. 사로글로는 다양한 중교적 문헌을 인용함으로써 유머와 종교 사이에는 깊은 불신감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왜 그리스도는 “이제 우는 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웃을 것이요”(누가복음 6:21)라고만 하지 않고, “화 있을진저 너희 이제 웃는 자여, 너희가 애통하여 울리로다.”(누가복음 6:25)라는 말을 덧붙였을까?"
 
마찬가지로 어느 수도원 규칙을 살펴보면 아이들과 어울리는 성직자에 대한 처벌이 규정되어 있다.
 
"만일 우리 형제가 아이들과 웃고 떠든다면… 세차례의 경고를 받게 될 것이다. 그래도 그가 행실을 바로 잡지 않는다면 가장 엄중한 벌을 받게 될 것이다."
 
자신의 가정을 검증하기 위해 사로글로는 꽤 특이한 실험을 실시했다. 우선 실험 참가자들이 얼마나 근본주의자인지 측정하기 위해 설문지를 작성했다. 특정 가르침에 근본적 진리가 포함되어 있는지, 그런 진리가 악의 세력에 의해 공격을 받는지, 그런 진리는 역사적 관행에 따라 계속 신봉되어야 하는지 등의 질문이 설문지에 들어 있었다. 이렇게 설문지를 작성한 실험 참가자들은 일상적으로 겪게 되는 좌절감을 묘사한 24장의 사진을 보고 자신이 그런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를 적었다. 예를 들어, 한 장의 사진에는 한 사람이 넘어져있고 다른 두 사람이 서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리고 서 있는 사람이 넘어진 사람에게 묻는다. “괜찮아?” 이에 대해 실험참가자들은 “응, 괜찮아”라는 답을 적을 수 있고 “몰라. 그래도 입이 돌아가지는 않았어.”라는 답을 적을 수도 있다.
 
사로글로는 자신의 예측과 일치되게 종교적 근본주의와 유머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했다. 근본주의자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진지한 답을 적었던 것이다.
 
두 요인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가 대개 그렇듯이, 사로글로의 연구에서도 원인과 결과를 분리하여 분석하기는 어려웠다. 어쩌면 빈약한 유머감각 때문에 근본주의자가 되었을지 모른다. 아니면 사로글로가 가정하듯이, 근본주의자가 되면서 인생의 재미있는 면을 볼 수 없게 된 것일지도. 이런 두 가지 가능성 중 어느 것이 옳은지 밝혀내기 위해 사로글로는 두 번째 실험을 실시했다. 그는 실험 참가자들을 세개의 집단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두 집단에게 상반된 비디오테이프를 보여주었다. 첫 번째 집단은 프랑스 코미디를 보았고 두 번째 집단은 루르드 순례여행에 대한 다큐멘타리와 영화 <몬트리올 예수>의 일부 장면, 그리고 영적 가치에 대한 언론인과 수사의 토론 등을 보았다. 세번째 집단은 아무 비디오테이프도 보지 않았다. 그다음 참가자들에게 전처럼 사진을 보여주고 사진 속 상황에 처한다면 뭐라고 말할 것인지 물었다. 그러자 코미디 비디오를 본 사람들이 아무 비디오도 보지 않은 사람들보다 재미있는 말을 두배나 많이 생각해냈다. 반면 종교적 비디오를 본 사람들은 아무 비디오도 보지 않은 사람들보다도 재미있는 말을 생객해내지 못했다. 이 실험을 통해 사로글로는 인과관계를 규명해낼 수 있었다. 종교에 노출되는 경우 일상적인 좌절감에 유머로 대처하는 성향이 현저히 감소한다는 사실이 어렴풋이 밝혀진 셈이다.
 
유머와 종교적 근본주의 사이의 관련성이 밝혀지기는 했지만 사람들은 끊임없이 우리 사이트(http://www.quirkology.com)에 신성(神聖)과 관련된 다양한 농담을 올렸다. 그런 농담은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이 격에 맞지 않게 행동하는 모습을 그림으로써 사람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난파선 생존자가 어느 섬에 떠밀려 올라왔다. 한 무리의 전사들에게 포위당한 그는 절망하여 울부짖는다. “이제 다 틀렸어.”
 
그때 하늘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직은 아니야. 정신 차리고 시키는대로 하거라. 창을 들고 저놈들의 대장을 찔러.”
 
남자는 시키는대로 하고는 하늘을 향해 묻는다. “이제 어떻게 되는거죠?”
 
그러자 그 목소리가 대답한다. “이제 넌 끝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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