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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락치에 대한 기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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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riter : medizen     Date : 08-06-30 14:05     Hit : 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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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락치 ←러시아어fraktsiya
특수한 사명을 띠고 어떤 조직체나 분야에 들어가서 본래의 신분을 속이고 몰래 활동하는 사람. ‘끄나풀’, ‘첩자’로 순화.
 
 

daum사전을 검색한 것입니다.
 
프락치란 간첩입니다. 파견하는 쪽이나, 잠입하는 쪽이나, 한쪽은 정치생명 또는 보안을, 다른 한쪽은 목숨을 걸어야하는 것이 프락치입니다.
 
80~90년대 프락치는 다양하게 있었습니다.
 
학교입학이나 복학 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진짜 프락치도 있었지만, 가장 많은 것은 의경/전경으로 군대를 가고 자대배치를 대학근처로 받았을 경우에 강압에 의한 일시적 프락치 활동입니다.
 
1. 같은 대학을 다니다가 전/의경으로 그 대학 관할 경찰서로 배치된 경우
 
같은 과나 같은 고향, 학교를 다니던 선후배, 친구가 학생회 활동을 주도적으로 하거나, 수배 중인 경우 동향파악을 위하여 그 학교의 휴학생 신분으로 들어가는 거죠. 서로 전/의경인 것 다알아도, 후배들 라면사주로 온 것이고.... 사실 프락치보다 이렇게 후배들에게 밥사주러 오는 선배들이 훨씬 많으니까요.
 
여기서 한단계 더 자발성을 띄게 되면, 수배자나 그 주변 인물들에게 요즘 어디서 자는지와 이동경로, 같이 다니는 사람들을 물어보고 보고하는 것이죠.
 
이 단계까지 가면, 이런 프락치를 한두번 본 것이 아닌 사람들 입장에서는 눈치를 깝니다. 그리고, 좋게 말해서 돌려 보냅니다. 나중에 너 학교에 복학했을 때를 생각해서라도 그러지 말라고 하죠.
 
1학년때 친한 선배가 나중에 프락치로 학내에서 발각되어 퇴출되었더군요. 나중에 알고 참 우울했죠.
 
비슷하면서 다른 경우도 있죠. 고등학교나 중학교, 초등학교 친구인데, 배치를 대학 근처로 받고 나서...  윗분들의 명령으로 초등동창 아무개가 이 학교의 운동권 수배자니 다녀오라는 하명을 받드는 경우죠. 내둥 연락없다가 이렇게 찾아오면, 당연히 색안경을 끼고 봅니다. 바보가 아니라면, 타일러서 돌려보내죠.
 
전/의경 말고, 국군 기무사나 보안조직에 군대를 간 분들도 있습니다. 이분들은 휴가가 정말 많고, 자유롭더군요. 본인들 말로는 감찰대상이 학생은 아니고, 군인들에 한정한다더군요(친했던 선배가 있었죠.)
단, 휴가 나온 군인들은 감찰대상이죠.
 
2. 휴학기간 또는 군대 동안 포섭되어 이후 고정적으로 활동하는 경우
 
이런 학생들이 몇번 잡힌 적이 있고, 나중에 양심선언을 한 경우가 있었죠.
 
대학교수나 시간강사 중에도 이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대학교수였던 저희 친척 어르신도 같은 대학의 정교수인데, 안기부 지원금을 받으며 활동했던 분을 알고 계시더군요.
 
이런 경우가 정말 프락치, 간첩이죠. 이들은 상당한 지원금을 받고, 이후에 취업자리 보장 등의 약속을 받고 자발적으로 활동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이런 경우는 많지는 않고, 발각 시에는 사회적 여파가 크겠죠.
 
후배 중에 다른 학교를 자퇴하고, 제가 다니던 학교의 인문계열 학과에 들어온 경우가 있었는데, 단과대 학생회장 후보로 거론되기까지 했는데, 내부적으로 프락치란 결론을 내리고 퇴출 시킨 경우가 있었습니다. 본인은 억울하다고 했지만, 여러가지 수상한 점, 해명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냥 조용히 정리했었죠.
  
아래에 촛불시위대에 폭력시위를 조장하는 프락치를 이야기하시는 것을 보고... 어색하더군요.
 
쇠파이프까지 미리 들고 나온 시위대가 이런 선동 몇마디에 놀아나지도 않고요. 옛날에도 길가에서 저렇게 거드는 구경꾼 아저씨들은 많았습니다.
 

 
기웃거리며 조사를 하라고 의경/전경을 사복을 입혀서 보내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저렇게 중년을 프락치로 고용했다가는 나중에 협박으로 뜯기는 돈이 더많겠죠?
 
국가권력을 순진한 집단으로 보는 것은 아니지만, 저런 길거리 아저씨나 쇠파이프, 새총, 벽돌 가지고 오시는 분들을 프락치라고 하시는 것은 좀 어이없는 공상입니다.
  
학생 때, 전경을 잡아서 학내로 끌고 가는데, 책들고 도서관에서 나온 남학생이 날라차기를 전경에게 하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옆에서 같이 있던 선배가 그 분을 먼지나게 두드려 팼죠. 저와 몇명이서 그 전경에게 돌과 주먹을 날리려고 달려드는 도서관에서 나오는 학생들을 말리고 욕하느라 난장판인 적이 있습니다.
 
웃기죠. 지금 학교 후문에서는 연행된 학생이 몇명인지도 모르고, 누구는 피터지게 화염병과 쇠파이프 들고 하루 종일 시위하고 있는데... 교내로 체포하러 밀고 들어온 전경 2명을 잡아서 무장해제하고 학생회사무실로 모시고 가는 길인데...
 
도서관에서 가방들고 저녁먹으로 가는 인간들이 갑자기 민주투사라도 된 듯... 이단 옆차기를 하니...
 
저는 대치해서 길을 뚫어야하는 상황이 아니면 괜히 전경 때리는 짓 안했습니다. 그리고, 무장해제된 전경이나, 비무장 전의경을 때리지 않았습니다(혹시 실수로 때린 적이 있을 지는 몰라도...) 잡아논 전경을 왜 때립니까? 때리는 인간(학생)을 제가 때린 적은 있습니다. 많은 좋은 선배들도 이런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아닌 경우도 많았죠. 어느 대학에서는 손도끼를 차고 있다가 정말 전경의 방패를 그걸로 찍더군요. 바로 옆에 있는 다른 대학 사수대가 그러는데... 적응 안되더군요. 죽창도 깍아오는 곳 많죠... 몇년전 농민시위 때, 조중동의 조작이 아니라, 정말 죽창 수백개를 깍아서 간 지역이 있었고, 정말 많이 다쳤죠.
 
이런 짓은 제발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새총도 그렇구요.
 
쉽게 생각해봅시다. 나는 목적이 있어, 혈혈단신 쇠파이프 하나들고 거리에 나온 것이지만... 전경은 돈벌려고 나온 것도 아니고, 나라의 부르심에 어쩔 수 없이 끌려온 젊은이일 뿐입니다. 전경의 대열이 깨지면, 나중에 윗사람에게 맞는 것도 무섭지만... 시위대에게 맞는 것은 더 무섭기 마련입니다. 전경들 방독면 쓰면 앞에 밖에 안보입니다. 이 상황에서 얼마나 무서워하는지 모른답니다.
 
시위대는 죽으면 열사 소리라도 듣지만, 전경은 죽으면 개값도 못받습니다.
 
그리고, 상징성 어쩌구 저쩌구하면서, 청와대로 진격!!! 하는 꼴들 보면 옛날과 하나도 변한 것이 없더군요. 그런 상징적 투쟁으로 전대협,한총련 다 망한 겁니다. 이후에 벌어질 일들이 뻔한데... 그짓을 하는 하고, 예상되는 바와 같이 다친 시위대가 나오면 '정권의 폭력성'을 외치고... 계속 도는 다람쥐 쳇바퀴일 뿐입니다.
  
말이 옆으로 새었는데...
 
전경을 때리는 도서관 학생들도 프락치라고 해야할까요?
 
제가 보기에는 아래에  asker님이 보신 사람들의 부류는 이와 같은 부류로 보입니다.

 
 
추신 :
 
전경을 사수했던 일에 관심을 보이셔서, 조금 자세히 적겠습니다.
 
위에 전경 한명을 처음에 데려가는데, 양옆에서 팔짱을 끼고 선배 한명이 쇠파이프를 들고 의기양양하게 걸어가고 저는 그 뒤를 쫒아가고 있었죠. 도와주라는 다른 선배의 지시로요.
 
저와 10m 정도 차이가 날 때, 그 때가 도서관 근처를 지나갈 때였죠. 그 2단 옆차기 하는 학생을 보았죠. 완전히 날라차기로 전경의 가슴팍을 날려버리고, 옆에서 전경을 팔짱끼고 가던 사수대들이 어안이 벙벙했죠. 열 받은 선배는 쇠파이프 집어 던지고, "너 뭐야"하고 그 인간을 발로 찼죠. "아 흥분해서 그랬다. 미안하다."라고 쫄아서 꼬리 내리고 가는데, 자기 친구들 쪽으로 환호를 하며 가더군요.
 
그리고 나서, 또 다시 달려드는 인간들 때문에 전경을 데리고 갈 수가 없겠더군요. 이 상황에서는 도서관파 학생들로 부터 전경을 보호하는 사수대 꼴이 된거죠. 몇명의 시위와는 관련 없는 도서관에 옆에서 담배피거나 놀던 학생들이 잠깐 한눈을 팔면 전경에게 발차기와 주먹을 날리더군요. 넘어지니 발로 밟고... 아주 신이 나서... 전경을 붙잡지 않아도, 전경이 살려달라며 바닥에 움크리고 있는 덕에 다들 전경을 애워싸고, 
 
"전경 때리지 마. 때리는 새끼 죽여."라며 쇠파이프로 위협하면서 간신히 벗어 났었죠.
 
전경 때리지 마세요...
구라성인   08-06-30 15:05
시위에서는 아니어도 소위 영웅심과 스트레스 해소를 목적으로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봤기 때문에 동감합니다. 시위대에 젊은 사람들이 많고 하나로 뭉치지 못해 군중심리에 의해 그런 사람들에게 동조하는 현상이 안타깝습니다.
헬마스터   08-06-30 15:42
무장해제한 전경은 대체로 요즘 무사귀환하는게 대세이고. 그 의견이 대세 아닌가요?

정말 전경을 때리는 도서관 학생들은 좀 무섭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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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상징성 어쩌구 저쩌구하면서, 청와대로 진격!!! 하는 꼴들 보면 옛날과 하나도 변한 것이 없더군요. 그런 상징적 투쟁으로 전대협,한총련 다 망한 겁니다. 이후에 벌어질 일들이 뻔한데... 그짓을 하는 하고, 예상되는 바와 같이 다친 시위대가 나오면 '정권의 폭력성'을 외치고... 계속 도는 다람쥐 쳇바퀴일 뿐입니다.


동감입니다.
picket   08-07-05 06:31
한총련 대의원이었고 전투경찰 복무했습니다. 시위와 충돌은 워낙 많았으니 제가 다 보지 못해서 전부를 알 수는 없지만, 제 기억으로는 시위 학생들이 그렇게 무분별한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았습니다. 쇠파이프 드는 자체를 심각한 폭력으로 보는 분들이야 지금 시각에서 그려러니 이해를 해도, 당시에는 쇠파이프 안들고 불허된 집회를 강행할 수가 없었던 사정을 이해해야죠.

시위대가 전의경과 비록 충돌상황에서는 적대행위를 해도 그 긴장의 순간이 끝나면 또 서로의 처지를 이해해주기도 했습니다. 일반 전의경에 대한 무자비한 폭행 같은 것은 본 적이 없구요, 있다면 소위 백골에 대해 협박과 굴욕을 주는 광경 비슷한 것은 본 적 있네요. 쇠파이프 같은 무기 하나 없는 '본대'에 헬기에서 최루액을 무진장 뿌려대고, 주사파 고정간첩 5만명 운운하면서 공안정국 조성하던 시기라, 또한 그야말로 강경한 진압작전이 실시되던 때라.......

프락치와 전의경 때리는 군중은 이야기 흐름상 별 상관이 없는 것 같네요.

프락치는 여러 종류가 있겠지만, 경찰들(보안수사대?)이 시위 군중 안에 침투시키는 프락치는 주로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한 계층의 사람들'입니다. 학생, 전의경을 프락치로 활용하는 사례는 오히려 극히 드물 것 같네요.

제가 직접 봤던, 모 대학 도서관에서 학생회 조직도 그리던 프락치도 30대 후반을 넘은 아저씨였구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듯했답니다. 시민들에게 적발되면 횡설수설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정말 언어능력이 보통에 비해 떨어진 경우도 있을테고, 그렇게 연기하도록 교육받은 경우도 있을 겁니다. 진중권 교수가 인터뷰하고 경찰에 넘겨준 그 남성의 횡설수설이 딱 전형적인 프락치의 특징입니다.

그 남성은 횡설수설하는 가운데에서도 '자기 혼자만 이런 짓을 하는 게 아니다'라는 말을 했죠.

삽자루 들고 고립된 전의경을 구타하고, 쇠파이프 들고 설치는 남성의 무리들은 운동권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구요(운동권 개개인이 개별적인 행동을 저렇게 하지는 않죠. 뭐 또오라이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 분위기에 심취된 단순한 일탈행위자들인지, 프락치인지는 잘 모르겠군요. 프락치라면 아마도 HID처럼 동일한 조직의 소속원일 듯 싶네요.
picket   08-07-05 06:53
전대협, 한총련이 상징적 투쟁으로 망했다고 말씀하시는데, 글쎄요. 갑자기 너희는 이적단체라며 검찰의 전화 협박에 탈퇴서도 써봤고, 이에 저항하던 분들이 수배당하고 형사처벌 받는 것을 죄송한 마음으로 지켜보기도 했는데...

당시 학생운동이 망하지 않기 위해서는 뭐 관변단체로 활동하면서 친정부시위할 것이 아니라면 아예 대외 활동을 접는 것 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것 같네요.

전대협은 망한 게 아니고 한총련으로 승계된 것이고, 한총련은 오히려 전대협에 비해 학자투쟁 같은 것이나 문화사업 같은 것으로 활동영역을 확장하면서 더 온건화되는 경향이 없지 않았는데, 한보비리, 대선자금 문제 따위를 거론하며 전민항쟁을 운운하니 정권에게 곱게 보일 리가 없었겠죠. 96년에는 연세대 학생을, 97년에는 조선대 학생을 시위 현장에서 때려 죽였다가 그로 인해 반정부시위 학생들로부터 공격을 당하니 손 좀 봐줘야 겠다는 생각에 밤잠을 이루지 못했겠지요.

지금도 이명박 퇴진 구호를 '불순'하게 보는데, 당시에는 오죽 했겠습니까? 임기제 공무원에 대해서 임명권자인 국민들이 퇴진 구호를 외친다고 불순하다? 임기 보장된 KBS 사장을 몰아내지 못해 안달난 불순세력들이 그런 말을 하면 참 헷갈리죠.

법원의 상투적인 표현에 따르면, 그 모든 것은 북한의 노선과 '궤'를 같이한답니다. 제기랄. 한총련 내부에 자생적, 심정적 주사파 몇 명 있었겠지 막연히 추정은 하지만, 그래서 그게 이적단체와 뭔 상관이란 말인가? 법치국가라는 대한민국에서 연좌제, 단체책임을 묻는 게야? 그 판사님들이 만약 북한의 사법부에서 일하게다면 김정일의 실정을 비판하는 반정부시위대를 단지 '그 주장이 남한의 노선과 궤를 같이 한다'는 이유로 이적단체라며 처벌할 것이란 말인가?

경찰의 표현에 의하면 '고 이석씨 프락치 오인 치사사건'이란 것 때문에 결정적인 도덕성의 타격을 입고 본격적인 탄압을 받았던 한총련. 소위 '전문시위꾼'들조차 견디기 힘든 최루탄이 난무하던 그 한양대 교정에 왜 이석씨가 있었을까?

시위 구경하던 일용직 노동자 이철용씨는 왜 단지 달려오는 백골이 무서워서 도망쳤다는 이유로 전경들에게 죽도록 맞아서 목에 금이가고 뇌수술을 받아야 했으며, 경찰은 그저 넘어져 다쳤다고 발표했을까? 여대생 사망설에 관심이 가는 것은 그저 극악무도한 선동질에 넘어가는 멍청한 습성일 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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