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대 박사 출신인 연세대 원주의대 김아무개 교수가 '엉터리 생명수'를 판매한 혐의로 입건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정확히는 물을 판매한 건 아니고 알칼리수를 만드는 장치들을 판매할 것이지요. 해당 기사에는 실제로 효능을 보았다는 사람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네요.
그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니 그의 publication은 전통적인 생화학 연구로 채워진 논문과 아래와 같은 제목을 가진 저서들로 그 성격이 양분되는군요.
생명의 물, 우리 몸을 살린다 (2004)
머리에서 가슴으로 (2003)
첨단과학으로 밝히는 기의 세계 (2002)
바소프레신을 필요로 하는 자신의 딸을 위해 서양의 동종요법을 참고하여 '바소프레신 전사 물'을 만들어 도움을 준 것을 계기로 물 연구를 시작한 김 교수는 물의 성질을 바꾸어 여러 효능을 보인 바 있는 것 같습니다. 그의 홈페이지에서는 효능을 경험한 이들을 기적을 체험한 사람들이라고 표현합니다. 자신이 가지게 된 재능을 활용해 기적의 물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베풀고 싶어 한 그의 선의는 충분히 존경받아 마땅합니다. 학계에서 흔치 않은 인물상이지 싶습니다.
사건으로 돌아가면, 경찰은 그를 검증되지 않은 이론으로 병이 치유되고 몸에 좋다는 물을 만드는 장치를 판매하여 부당한 이득을 취한 혐의로 '입건'하였습니다. 이번 건에는 정수기 회사들이 관련되어 있다고 알고 있고, 기사도 언급하였듯이 타 대학과 국가기관 구성원들도 일정 부분 기여를 했습니다. 검사가 기소를 할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지만 법적 해석 이전에 학문적 책임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그의 생화학에서의 성과가 '생명수'분야에서도 동일한 권위를 가지는 것은 당연히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의 홈페이지는 효능을 가지는 물의 온갖 근거로 가득한데 왜 아직 임상논문 한 편 나오지 않은 걸까요? 물론 논문이 나왔다고 완벽한 증거는 아니라는 것도 특히 한국 과학계에서 검증이 된 바 있습니다만....
한가지 궁금한 것은 경혈과 관련해서는 브릭 등에서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이 생명수와 관련해서 어떻게 문제제기가 된 것인지 경로를 아시는 분이 계시면 알려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정말로 정수기 회사들이 작당을 한 것인지...
마지막으로 또 궁금한 것은.. 저 분은 (잘못이라는 걸) 모르고 그러셨을까요, 알고 그러신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