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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대 나와서 교수 할 생각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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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riter : medizen     Date : 10-05-18 17:41     Hit :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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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blog.hani.co.kr/medicine/28227 (75)
의과대학을 다닐 때 이야기다.
 
당시 지도교수제도가 있어 무작위로 추첨되어 교수 1인에 학생 3~4인이 지도학생으로 묶여 있었다. 취지는 학업 등의 문제를 상담하는 멘토의 역활이었지만 서로 바쁘고 관심도 적어서 인지, 1년에 2~3회 간단히 저녁이나 점심을 먹는 관계가 대부분이었다. 각학년의 시험기간을 비껴서 지도교수모임을 하려면 대부분 같은 주에 몰려서 대부분의 학생과 교수가 만나야했다. 그래서 오늘은 A,B,C팀, 내일은 D,E,F팀... 이렇게 회식을 하다보니, 다음날이면 어제 무슨 이야기가 오갔는지 소문이 확 돌았다.
 
학생들의 호기심은 일단 시험문제나 성적이 가장 컸고, 교수들의 말실수로라도 연애 등의 사적인 이야기를 '캐어 오면' 쉬는 시간은 흥분의 도가니가 되기도 했다. 어디나 의과대학은 고등학교와 마찬가지로 아침 9시부터 오후 5~6시까지 점심시간 한시간을 빼고는 교실에 학생들이 앉아 있고 강의하는 강사/교수만 바뀌는 시스템이라 고등학교 쉬는 시간/점심 시간과 마찬가지라 더욱 그렇다. 여담이지만 이런 시스템이라 철이 늦게 드는지도 모르겠다.
 
3학년 여름의 동아리모임에서, 어제 지도교수모임에 다녀온 후배가 '공공연한 비밀'을 다소 충격적으로 전해서 화제가 되었었다.
 
그 지도교수모임에는 1~3학년 학생 각각 1인과 지도교수 1인, 총 4인이 식사 중이였다. 공부를 상당히 잘하는 이 여자후배는 졸업 후 모교의 의과대학교수를 하는 것이 꿈이라했다. 그래서 지도교수모임에서 저녁을 먹으며 어떻게 하면 이 꿈이 가능할지 물어보았다고 한다.
 
 
 
지도교수: 지방대 나와서 교수 할 생각을 해요?
 
...
 
 
물론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대를 입학하시고 졸업하신 분들이 머리 좋고 다방면에 뛰어난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중학교에서 공부를 못하던 아이가 고등학교에서는 열심히 하여 더 잘하는 경우도 있고, 대학 또는 대학원에서 자신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을 우리는 익히 보아왔다. 대학으로 인간의 평생을 결정 짓는 진입장벽을 만들거나, 공무원/공기업의 철밥통, 또한 능력없는 전문면허자의 퇴출을 막는 것이 여러가지 문제를 만드는 것처럼, 패자부활전으로 후발주자들이 더 높은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해택을 획득하도록 해야 사회의 생명력이 유지 발전 할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는 있다. 그런데, 자기 밥그릇이 걸리면 너무도 '잘 지켜서' 문제이지...
 
그렇다고 밥그릇을 지키는 것이 잘못은 아니다. 결국 아래에서 올라가려는 사람도 '밥그릇'을 구하려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두다 여러 종류의 '밥그릇'을 늘리고, 지키고, 빼앗으려는 노력과 활동을 하는 중에 사회와 소비자에게는 혜택이 돌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은 푸주간 주인이나 양조장 주인, 빵 제조업자들의 박애심 덕분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의 돈벌이에 대한 관심 덕분이다.“  -아담 스미스 曰
 
아담 스미스의 말에 다시 한번 공감한다. 하지만, 이런 결과적인 순작용이 유지되고 시스템이 생명력을 유지하려면 공정하며 공평한 경쟁, 패자부활이 가능하도록 해야한다. 권투시합하는데 난데 없이 하이킥을 날리는 선수에게 반칙패를 주지 않거나, 축구공을 차지 않고 상대 선수의 머리를 차는 선수를 퇴장시키지 않으면 살아남는 선수도 없고 관중도 없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말이 길어졌는데...
  
십수년 전의 일화이지만, 얼마전부터 유행하는 '지잡대'의 원조는 저 교수의 생각과 행동이 아니었을까란 생각이 든다.
 
요즘 주변에서 이상한 소리가 하도 많이 들려서 연관된 옛생각이 났다.
(자세한 내용은 묻지 마시십요. ^^;)
 
 

그림

[먼 옛날을 가슴에 담고 살아도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과도한 욕심, 집착이 적기 때문이 아닐까? .마스터 키튼 1권 中]

p.s. : 내가 여러가지 궁금한 것 중의 하나인데...
저런 생각을 하는 명문대를 나와 가르치는 분의 정체성이 자신이 가르친 제자들에게 있는 것도 아니며 자신이 소속된 교육기관/병원에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자기가 졸업한 대학에 정체성이 있다는 것은 즉, 평생을 과거에 산다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예로는 결혼하여 10년을 살던 20년을 살던 내 마음 속의 배우자는 옛사랑인 사람일 것이다. 이런 사람은 지금의 배우자를 닮은 아이를 봐도 화가 날 수도 있다. 왜? 내 사랑을 방해하는 지금의 남편/부인의 복제품이기 때문이다. 부인이나 아이가 뭔 짓을 해도 단점이 보이고, 옛사랑과 비교하고 비하하기 마련이다.
이런 사람들은 집에 정을 붙이지 못하고 밖으로 나돌아 다니기 마련인데.......
 
                            -내과의사가 만나는 의료와 사회(im.docblog.kr), 출처 포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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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celsus   10-05-18 18:27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갈키는  지방대 학생들은  뭐가  될까요?
그 분들은 자식들을 외국대나 명문대 아니면 안보내고 말이죠...
salamis   10-05-18 18:53
지방대(중에도 가장 외진 곳) 나와서 서울 k대에서 강의하는 케이스 한 명 있습니다. 지식의 범람 속에서 허우적대며 살아남을 수 있는 건 오로지 고3 성적이라는 척도 뿐이라고 믿는다면 불가능한 일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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