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신규 교수님의 독서목록 중에는 진화심리학과 진화생물학 분야도 만만치 않은데 그 일단을 보여주는 글 중에 하나입니다. 아래에 양교수님이 언급한 touch, grooming 을 다루는 데스먼드 모리스의 책은 바로 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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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uch, grooming, and community
인류와 가장 가까운 동물은 침팬지와 보노보인데 대략 700 만년 쯤전에 공통조상에서 갈려나온 걸로 추정된다. Homo 목은 대략 500 만년 전 화석까지 찾았고, 현생인류인 소위 Homo Sapience 는 대략 20 만년전에 아프라카 서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호모족은 호모 싸피엔스를 제외하고는 전부 멸종했다. 가장 최근에 멸종한 호모족이 호모 네안데르탈으로 이들은 유럽대륙에서 대략 4만년전부터 2만년전정도까지 호모 사피엔스와 동시대에 살았었다. 인류화석학의 가장 큰 주제 중의 하나가 네안데르탈 인과 현생인류와의 관계이다. 네안데르탈인이 멸종한 것은 현생인류가 다 인종청소를 한 것일까?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와 교배는 일어나지 않았을까 등등이다.
아무튼 호모족이 다 멸종했기 때문에 우리와 가장 비슷한 동물이 침팬지, 보노보가 되었고, 그 다음이 고릴라와 오랑우탄이다. 이들은 진화나무의 인간줄기와는 대략 900만년전 쯤에 분화되었다. 그 위로 더 이천만년전 쯤으로 올라가면 소위 멍키, Baboon 등과 인류와 영장류가 공통조상이다. Baboon 은 또 재미있는 것이 우리와 줄기는 일찍 갈라졌지만, 일단 육상생활을 하고 복잡한 사회생활을 한다는 면에서 인류와 또 비슷하다.
음, 좀 사설이 길었는데, 영장류중 침팬지, 보노보, 그리고 배분은 특히 사회를 이루어 산다는 점에서 인류와 매우 비슷하다. 그런데 침팬지, 보노보, 배분, 그리고 인간, 요 네 종류의 동물이 모두 다 매우 열심히 하는 일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Touch 와 Grooming 이다. 물론 같은 grooming 이지만 침팬지는 주로 이 잡아주고, 사람은 옷이나 머리에 붙은 먼지 털어주는 것이 조금 다르지만 말이다.
특히 Grooming 은 아주 독특한 역할을 한다. 두 독립된 개체는 사실 날마다 싸울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매일매일 싸우는 것도 좀 피곤한 일이니 이들이 한가지 방법을 생각해 낸 것이 바로 Grooming 이다. 쉽게 말해 agression 대신 affection 을 보여주는 것이다. 물론 grooming 은 pecking order 를 결정하는 역할도 한다. 주로 어린 것이 어른을, 지위가 낮은 놈이 높은 놈에게 먼저 grooming 을 해준다. 물론 지위가 높은 놈도 가끔은 지위가 낮은 놈의 이를 잡아주기도 한다.
도킨스의 selfish gene 등 1990 년대 이후에는 진화론적 심리학이 엄청 유행이지만 이미 1960 년대 부터 진화론적 인간행동론을 연구해 온 사람이 Desmond Morris 인데 이 사람의 얘기에 의하면 현대 사회에서 성이 지나치게 sanitize 되어서 touch 나 grooming 이 문화적 터부가 되자 이를 대체하기 위해 등장하는 직업들이 의사, 이발사, 미용사, 옷가게 주인, 양복장이, 마시지걸, 창녀, 지골로 등등이라고 주장한다. 뭐냐면 직업상 손님의 몸을 touch 하는 일이 합법적이고 필수적인 직업 말이다. 사실 프로이트 시대의 정신과 의사들이 주로 했던 일은 히스테리걸린 노처녀들에게 바이브레이터 요법을 쓰는 것이었다. 현대 사회는 성을 제한하는 대신 의사부터 지골로까지의 직업을 만들어서 인간의 사회성을 담아내는 것이다.
아무튼 이런 직업들이 바로 인간 종족의 사회성을 증명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럴듯한 생각이다.
나도 오늘은 소호 스파에 가서 스위디시 맛사지를 받아 볼까? 나도 터치에서 즐거움과 사회성을 느끼는 사회적 존재라는 것을 확인해봐야지.
(2003년 04월 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