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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워치> 130호 (PDF 전문)
  강준만 교수의 명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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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riter : mahlerian     Date : 12-01-04 21:32     Hit : 13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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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이준구 교수를 비판하면서 제가 자기 변호를 했는데요( 이준구 교수 제자들이 정말 불쌍합니다. ) 그 변호의 수사와 논리가 분명 어디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생각이 확 들었는데 뒤져보니 역시 강준만 교수의 그것이었더군요. ^^
 
이 글들은 예전에 코멘트로 한번 소개했었던 글들이지만, 요즘 오프에서 저보고  일관성이 있니 없니 어쩌고 시비거는 분이 계셔서(^^) 다시 한번 소개해봅니다. 제 일관성은 이제는 강준만 교수도 지키지 못하고 있는 바로 아래의 일관성이지요.
 
강준만 교수가 자기 말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금년에는 꼭 보고 싶습니다.
 
 
 
* * *
 

1.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논쟁 문화
 
같은 맥락에서 이 잡지(<인물과 사상>)에 실리는 독자들의 글에 대해서도 내가 좀 겸연쩍어 하는 면이 있다는 것도 밝혀 둘 필요가 있겠다. 본의 아니게 자꾸 내가 중심이 되는 그런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앞으로 당분간 계속 그럴 것 같다는 데에 내 고민이 있다. 그것 역시 내 글의 지겨운 주제 때문이거니와 그 주제를 지겨울 정도로 건드리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하는 점 때문이다. 만약 나와 생각을 달리 하는 사람들이 내 글에 대해 반론을 활발하게 준다면 나 혼자 설치는 지겨움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나, 문제는 앞으로도 당분간 반론이 별로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왜 그럴까? 그 이유를 알아야 당분간 내가 중심이 되는 문제도 부정적으로만 볼 일은 아니라는 데에 동의하실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강준만은 논쟁과 토론을 소중히 한다면서도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거친 글로 오히려 논쟁과 토론을 죽인다"는 말씀을 하신다. 즉, 논쟁을 할 상대가 논쟁을 하고 싶은 마음이 싹 달아나게 만든다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나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조선일보 가 매우 공격적이고 거친 글로 어떤 인물에 대해 비판적인 기사를 내보냈다고 하자. 그런데 조선일보는 무제한의 반론을 허용한다고 가정해 보자. 비판의 대상이 된 인물이 어떻게 반응할까? 그 글이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거칠기 때문에 반론을 할 마음이 싹 달아날까? 천만의 만만의 말씀이다. 오히려 전의(戰意)를 불태우며 달려들 것이다.
 
눈치가 빠른 분들은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이미 감을 잡았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논쟁과 토론은 `힘의 논리'의 지배를 받고 있는 것이다. 나보다 세거나 격이 높다고 생각하는 쪽에서 비판이 날아오면 달려들지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 상대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아랫것'을 상대해서 득이 될 게 없다는 것이다.
 
내가 그간 조선일보 에 대해 엄청난 양의 비판을 퍼부어 댔지만 조선일보가 나를 아예 상대하지 않으려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그게 바로 `힘의 논리' 때문인 것이다. 나같은 조무래기를 키워 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만약 내가 웬만한 일간지 정도의 영향력을 갖고 있다면 조선일보가 나를 내버려 두겠는가?
 
조선일보 뿐이 아니다. 예컨대, 내가 백낙청 교수에 대해 한 비판이 한겨레 에 실렸다면 백 교수가 내 비판에 대해 침묵으로 버틸 수 있겠는가? 글이 공격적이고 거칠다는 건, 그만큼 상대방이 논쟁을 하겠다는 전의를 불태우게 만드는 데에 도움은 될지언정 그게 논쟁을 방해하는 이유는 되지 못한다. 문제는 힘인 것이다. 이 월간 인물과 사상 의 정기 독자가 앞으로도 계속 몇 천 부 수준에 머무르면, 이 잡지에서 우리 사회의 유명 인사를 아무리 비판해도 그들은 결코 반론을 이 지면에 싣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잡지의 정기 독자가 몇 만 명이 되고 몇 십만 명이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게 돼 있다. 나는 그런 `힘의 논리'를 혐오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게 우리의 현실인 것이다.
 
나의 이런 이론에 어떤 분은 보완의 말씀을 해 주셨다.
 
"그런 점도 있겠지만 강 교수 비판이 너무 옳아서 반론을 할 건덕지가 없을 거다."
 
그러나 반론을 할 건덕지가 없는 사람이라도 나의 비판으로 인해 명예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만큼 내가 힘이 있다면 결코 침묵으로 버티지는 않을 것이기에 나는 `힘의 논리'라는 내 설명 방식이 더 정확하다고 믿는다.
 
(...)
 
(월간 <인물과사상> 1998년 6월호)
 
 
 
2.
 
(...)
 
모든 사람의 침묵이 만든 `악역'
 
단행본 시리즈 <인물과 사상>에서 내가 유시민씨와 벌인 논쟁에 대해서도 나는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사실 유시민씨는 나에 비해 아무리 진보적일망정 기존의 `게임의 법칙'에 대해선 양처럼 유순한 사람이다. 과거의 민주화 투쟁 이야기를 하자면 이야기가 복잡해지니까 98년도 현재의 상황 중심으로 이야기해 보자. 사실 그가 나에 대해 문제삼은 것은 나의 `생각' 자체라기보다는 나의 `방식'이었다. 비판을 하더라도 그런 식으로 해서야 되겠느냐는 그런 문제 제기였던 것이다.
 
유시민씨는 그 어떤 경우를 막론하고 과거 민주화 운동 동지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글은 쓸 수 없는 사람이다. 그게 그의 인품이요 성품인 것이다. 물론 그건 개인적인 차원에선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는 일이며 어떤 사람들에겐 존경받을 수도 있는 일이라고 믿는다. `존경하는 스승' 조순에 대한 미련을 여태 버리지 못하는 그에 비해,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람인데도 혹독한 비판을 서슴지 않기도 하는 나라고 하는 인간에게 인간적으로 매력을 느끼긴 어려운 일일 게다.
 
그러나 나는 사회적으론 나와 같은 `악역'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그런 역할에 대해 일정 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원한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런 역할 자체의 사회적 의미를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회적 비판에 `숨 쉴 공간'을 허용치 않는 것도 문제다. 내가 가진 `권력'이 그렇게 대단한가? 내가 어떤 사람에게 어떤 `딱지'를 붙이면 그게 떨어지지 않고 무덤까지 따라가 비석에 새겨지는가? 그 `딱지'의 적절성에 대해 논의할 수는 없는가? 꼭 `딱지'를 붙이는 행위 자체를 물고늘어져야 하겠는가?
 
내가 지난 9월호에 쓴 '이부영과 한국 정치의 딜레마'라는 글에 대해 많은 분이 의견을 주셨다. 모두들 한결같이 그 글에 절대적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그 글에 붙인 나의 `사족'에 대해 "이젠 그럴 필요 없지 않느냐"는 질책성 의견을 주셨다. 반갑다. 사실 나 역시 그걸 붙이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겨냥했던 칼날은 결코 이부영을 겨눈 게 아니다. 이부영은 이미 얼굴이 타락했다. 느끼한 느낌을 준다. 예전의 양순한 얼굴이 아니다. 내가 분노하는 건 민주화 운동 좀 했다는 사람들의 치졸한 패거리주의다. 예를 들어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게 좋겠다. 김문수라는 사람이 신한국당에 들어가 더럽게 타락한 뒤에도, <말>지라든가 소위 진보적이라는 매체들은 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지금까지 그에 대해 호의적인 기사를 싣고 있다. 이건 무얼 의미하는가? 사적인 패거리주의는 보수와 진보를 막론한,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게임의 법칙이라는 것이다.
 
이부영이 타락의 수렁으로 계속 빠져들어가고 있으면서도 뻔뻔한 태도를 보일 수 있는 건 그가 그 게임의 법칙을 믿기 때문이다. 그가 그 어떤 짓을 저질러도 그의 주변 사람들은 그를 버리지 않는다. 심지어 과거 운동을 같이 했다는 국민회의 의원들까지도 사적으로 만나면 서로 헤헤 웃으면서 노닥거린다. 안 봐도 눈에 선하다. 도무지 공적 행동에 대한 응징이 없는 것이다. 그러니 무얼 두려워하겠는가?
 
나는 앞으로 그런 작태에 대해 결코 침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사적 패거리주의에 놀아나는 인간들이 나를 향해 "너 감옥 갔다 온 적 있어?"라고 물을까봐 미리 방어진을 쳐 둔 거다. 이 인간들아, 감옥만 갔다 오면 다냐? 그걸 언제까지 팔아먹을래?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라지만, 한 번 감옥 갔다 오면 영원히 민주화 투사냐?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소리다. 앞으로 이런 말을 하기 위해 나는 미리 내 입지를 점검해 둔 거다.
 
이 대한민국 전체를 한 번 살펴보시라. 내가 결코 잘난 척하는 게 아니다. 그런 글은 나만이 쓸 수 있는 글이다. 한겨레 도 말 도 실을 수 없는 종류의 글이란 말이다. 내가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잘났기에 그런 말을 나만이 할 수 있단 말인가? 나는 이걸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수레바퀴형'에서 `그물형'으로
 
이 고민이 지금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하루빨리 우리 사회가 `수레바퀴형' 언로(言路) 구조에서 탈피해 그물형 언로(言路)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권력과의 직거래만을 원하는 지식인들이 지금은 왕조 시대도 아니고 개발독재 시대도 아니라는 걸 직시하고, 우리 시대의 최고 권력이라는 건 그 자체가 이해관계가 각기 다른 여러 집단들간의 대결 마당이라는 걸 인정하기 바란다.
 
최고 권력은 그 마당에서 벌어지는 싸움을 보고 어느 편을 택할 것인지 결정하게 돼 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 그런 싸움은 거의 없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모두들 최고 권력에게 통촉해 달라는 상소를 올리는 개인 플레이를 하기에만 바쁘다. 그러지 말자. 기존의 상소 시스템하에선 `논쟁'과 그에 따른 `검증'의 과정이 없기 때문에 모든 주장이 다 존중받아 마땅한 `의견'의 무게를 갖는다. 이 점을 잊지 말자. 또 그런 과정이 결여되면 기존의 물적 조건이 유리한 이른바 수구 기득권 세력이 목소리 크기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자.
 
`게임의 법칙'이라는 것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의 `게임의 법칙'은 너무 잘못돼 있다. 권력에 중독되지도 말고 권력을 숭배하지도 말자. 치열하고 성실하게 상호 비판의 문화를 가꾸어 나가자. 그리하여 강준만이라고 하는 인간을 너무도 평범하게 만들어 퇴출시키자. 크게 똑똑하지도 않은 그런 인간을 너무 설치게 놔두는 건 국가적인 체면의 문제다.
 
(월간 <인물과사상> 1998년 10월호)
 
 
 
3.
 
잘 나가는 사람 비판하면 상업주의?
 
“성공한 작가들을 인신공격 한다는 비판도 있던데 …… 그거 상업주의 아니냐고 하더라구요.”
 
시민운동단체인 참여연대가 내는 월간 <참여사회> 2000년 4월호에 실린 '손석희가 만난 사람'에서 손석희가 시인 김정란에게 던진 질문이다. 동병상련(同病相憐)일까? 나는 이 부분을 읽다가 좀 짜증이 났다. 우문(愚問)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손석희의 팬이라 실망감까지 겹쳐 짜증이 났던 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 니가 무어 그리 대단한 놈이라고 그런 말을 하느냐고 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런 저런 매체에서 인터뷰하자는 요청이 여전히 끊이질 않고 있고 그거 거절하느라 피곤해 오래전부터 전화도 받지 않고 사는 처지이니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 주시기 바란다.
 
내가 매체들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언론과 지식인의 유착을 집중적으로 비판하는 처지라 그 처지에 어울리게끔 행동하자는 것이지만, 인터뷰를 할 경우 나에게도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바로 위와 같은 종류의 우문에 답하는 게 짜증이 나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질문을 던지는 입장에서야 자신의 생각이 어떠하건 이른바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세간에 떠돌아다니는 이야기를 물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이해하기 때문에 나를 호의적으로 다뤄줄 것이 분명한 매체의 경우에도 인터뷰에 응하는 게 영 귀찮게만 느껴지는 것이다.
 
이 지면을 빌어 위와 같은 물음에 대한 내 답을 말씀드리면 이렇다.
 
“비판의 속성은 성공하고 출세하고 잘 나가는 사람을 까는 데에 있는 것이다.”
 
그게 상업주의 아니냐고 묻는 건 대통령을 비판하면 무조건 상업주의요 말단 공무원을 비판하면 무조건 상업주의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이다. 그러면 상업주의라는 말을 안 듣기 위해 힘 없고 이름 없는 사람을 비판해야 한단 말인가? 상업주의냐 아니냐 하는 건 비판의 내용과 비판자의 전반적인 행태를 보아 판단할 일이지 비판의 대상이 누구냐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비판의 그러한 속성을 모를 리 없는 사람들이 자꾸 위와 같은 질문을 던지는 것은 그런 행위의 희소성 때문일 것이다. 만약 한국 사회에 공인(公人)이 명성에 어울리는 사회적 책임을 지고 그 책임을 묻는 것이 당연시 돼 있는 풍토가 조성돼 있다면, 잘 나가는 사람을 까니까 그거 상업주의 아니냐고 묻는 질문은 결코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말이야 바른 말이지, 김정란의 경우 나이가 내일 모레 50인데다 비판을 통해 무엇을 얻기엔 이미 오래전에 너무 컸거니와 유명한 인물이다. 그러니 그런 하나마나한 질문은 더 이상 던지지 말고 좀더 생산적인 논의를 해보자는 말이다.
 
(...)
 
(월간 <인물과 사상> 2000년 7월호)  
 
 

 
4.
 
(...)
 
임재경의 '궤변'과 '기만'
 
또 유시민은 임재경의 견해에 대해 내가 '궤변'이라는 딱지를 붙였다고 지적하면서 "정론을 위해 일생을 바친 임재경 씨에게 '궤변'보다 더한 욕설이 별로 없을 것이다"고 했다. 그러나 나는 바로 유시민의 그런 자세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진보 진영엔 내부 비판이 없다. "일생을 그렇게 험하게 투쟁하면서 살아온 분인데 감히 어떻게 비판을 해? 그냥 넘어가." 바로 이런 생각이 진보 진영을 병들게 한다는걸 알아야 한다.
 
우선적으로 중요한건 임재경의 말이 '궤변'이냐 아니냐 하는 걸 따지는 것이지, 그가 과거에 어떻게 살아왔느냐 하는건 두 번째 문제가 아닐까? 김문수를 비롯한 민중당 3인방도 그들이 과거에 민주화 투사였기 때문에 그들의 어떤 말을 '궤변'이라고 하면 더한 욕설이 없는건가? 아니면 내가 나이를 따진다고 그렇게 펄펄 뛰던 유시민이 임재경에 대해선 나이를 따져야겠다는 것인가? 이 점에 관한 한 유시민은 전혀 논리적이지도 않다.
 
그러나 나는 유시민의 논리와는 무관하게 '인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과거의 행적이 판이하게 다른 사람들인데도 오직 현재의 행동에만 초점을 맞추어 인간과 역사가 결여된 똑같은 잣대로 평가하는 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임재경에겐 유시민의 말마따나 그가 살아온 과거에 대해 '프리미엄'을 주면서 그의 행동을 최대한 선의로 해석해야 한다고 믿는다.
 
물론 나는 그렇게 했다. 내가 내린 결론은 임재경은 정권 교체를 절대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바로 이 지점에서 나의 '편견'이 작동한다걸 인정하겠다. 나의 편견은 다름 아닌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이다. 유시민은 정권 교체를 원한다고는 하면서도 정권 교체에 대한 뜨거운 정열은 없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아니 나는 그가 정말 정권 교체를 원하기나 했던 것인지 의아스럽다. 그는 정권교체에 대해서도 얼음처럼 차갑다. 그래서 그는 정권 교체를 원치 않거니와 방해하는 사람들에게도 얼마든지 너그러울 수 있을 것이다. 각자의 의견을 존중하자며! 그러나 나는 결코 너그러울 수 없다. 소위 진보적 지식인들에게는 더더욱 너그러울 수 없다. 그 경우 그들이 표방하는 진보성은 무지, 아니면 자기 기만, 아니면 명백한 사기의 산물이라는게 내 생각이다.
 
내가 편협한가? 유시민의 시각으로는 분명 그럴 것이다. 그렇다면 나를 꾸짖어라. 그 꾸짖음은 얼마든지 달게 받겠다. 정권 교체를 방해하는 세력에 대해 너그러운 유시민! 그러나 유시민은 우리 사회의 야만적인 인권 탄압에 대해선 불같이 분노한다. 정권 교체와 인권 문제를 별개의 것으로 보거나 적어도 감정 발산에 있어서 그 두 가지를 분리하여 조절할 줄 아는 유시민의 편리한 의식구조가 나는 부럽다.
 
유시민은 "한 번쯤 임재경씨가 누구와 대화하고 싶어서 이런 글을 썼을까 깊이 생각해 줄 수는 없는 것일까?"라고 내게 묻는데, 나는 임재경이 정권 교체를 방해하기 위해 그런 글을 썼다고 믿는다. <세계일보> 97년 12월 10일자 9면에 실린 한 기사의 일부 내용을 여기에 인용하는걸로 그 근거를 대신하겠다.
 
"한나라당은 9일 개혁적 성향의 시민단체 대표들이 대거 참여하는 '정치개혁 국민대통합 위원회'를 발족했다. 정치개혁 국민대통합 위원회는 기존의 3김 정치 청산 위원회(위원장 홍성우 중앙선대위원장)를 확대 발전시킨 것. 탈지역주의적이고 개혁지향적인 계층의 표를 겨냥해 조직됐다. 한나라당은 이 위원회 위원장에 홍성우 중앙선대위원장, 부위원장에 이부영 의원, 제정구 의원, 제철 전 의원, . . . 상임 고문으로 이홍구 고문을 추대했다. 한나라당 통합 과정에서 합류한 구 민주당 출신 개혁 인사들이 주도적으로 위원회를 이끌어 나가도록 한 것이다. 위원회는 당과 시민단체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선거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며, 부산, 대구, 대전, 충남, 제주에 지부를 잇따라 발족해 전국 조직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정치개혁 국민대통합 위원회는 이날 오후 잠실교통회관에서 출범식을 갖고 '국난 극복 - 경제살리기 국민운동 선언문'을 채택했다. 출범식에는 위원회 자문위원인 박형규 목사, 서영훈 신사회공동선 공동대표, 김진현 서울시립대 총장, 조준희 초대 민변 회장, 이강혁 전 외국어대 총장, 양재모 연세대 명예교수, 김용준 고려대 명예교수, 임재경 전 한겨레신문 부사장, 정근모 전 과기처장관, 성유보 전 한겨레신문 편집국장, 강태욱 전 홍사단지부장, 정성헌 우리밀살리기운동본주장 등 4백 50여명이 참석했다."
 
고운 심성을 갖고 있고, 고운 말 쓰기를 좋아하는 유시민이 기절할까봐 걱정이 되긴 하지만, 사실 '궤변'이라는 말도 너무 온건한 것이었다. 그건 완전히 '짜고 치는 고스톱'과 다를 바 없는 '기만'이었다. 임재경이 DJP 연합을 극력 반대했다는 이유만으로 의로운 지식인 양 칭찬을 아끼지 않은 한양대 법학과 양건 교수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자문 교수 그룹에 들어가 있는 인물이었다.(<교수신문>, 97년 11월 24일자).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인가?
 
(...)
 
왜 자꾸 유시민은 가르치려 드는가?
 
유시민은 왜 그렇게 강준만을 불신하는가? 강준만이 무슨 말을 했을때엔 그만한 근거가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한번쯤 해 줄 수 없단 말인가? 정운영과 임재경에게 베풀었던 그 너그러운 마음의 반만이라도 이 강준만에겐 베풀 수 없단 말인가? 좋다. 유시민의 강준만에 대한 불신은 얼마든지 너그럽게 이해할 수 있다. 나에겐 '빛나는 과거'가 없으니까 나로선 억울할 게 전혀 없다. 그러나 유시민이 정운영과 임재경에 대한 나의 딱지붙이기를 대단히 부실하게 비판해 놓고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 건 정말 인내하기 어렵다. 딱지붙이기보다 더 나쁜 게 바로 이런 현학적인 훈계다.
 
"논쟁을 할 때 상대방의 사상과 이론과 태도를 부정적인 가치판단을 내포한 용어를 써서 묘사하는 데 성공하는 쪽은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있다. 강교수는, 스스로 의식하고 있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전략에 매우 능하다. 부정적 가치판단이 든 용어로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른 인물의 따귀를 치는 데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말이다."
 
유시민은 나에게 논쟁술 에티켓의 기초를 가르치려 드는가? 왜 자꾸 추상적인 일반화를 시도하려고 하는가? 유시민이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근거라는 게 매우 부실하다는 걸 나는 이미 지적한 바 있다. 유시민이 내게 비판적으로 따져 물었던 질문들이 지금 고스란히 유시민 자신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가고 있다는 걸 모르는가? 생각이 다르면 다르다고 하면 그만이지, 왜 자꾸 가르치려고 드는가?
 
좋다. 유시민이 자꾸 그렇게 무언가를 가르치려고 든다면, 그의 가르침의 원론조차 매우 부실하다는 걸 지적해 주겠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중요한 것은 . . . . . 하나의 완결된 글에서 남에게 아름답지 못한 딱지를 붙이거나 부정적인 가치판단이 든 용어로 남의 따귀를 올려붙일때는 언제나 그 글안에서 확실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점이다."
 
진심으로 하는 말인가? 아니면 나를 비판하기 위해 말을 만들다 보니 엉겁결에 한 말인가? 만약 진심으로 한 말이라면, 유시민은 지금 자신이 얼마나 넌센스와 같은 말을 하고 있는지 좀 깊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 이번엔 내가 가르쳐 드리겠다. 내키진 않지만 유시민이 먼저 시작한 일이라 할 수 없다. 유시민이 그 말을 하게 된 근거라 할 사례를 내가 역이용해서 말이다.
 
유시민은 "유시민도 조순 숭배 신화에 세뇌된 것인지도 모른다"는 내 말을 인용하면서 내가 그 글 안에서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근거로 두 가지밖에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첫째는 "유시민은 김대중씨가 절대로 대통령이 될 수 없으니까 조순씨를 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이고, 둘째는 "그러는 유시민이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이라는 것"이라고 한다.
 
과연 그럴까? 만약 유시민의 논리대로 아무리 짧은 글이라도 그 글 안에서 확실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말이 옳다면, 나는 그 말을 하기 위해선 조순이 살아온 인생과 유시민이 살아온 인생을 다 이야기해야만 할 것이다. 그래야 '확실한 근거'가 되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건 한마디로 이야기해 넌센스다. 만약 유시민의 주장을 따른다면, 신문컬럼을 통해 남을 비판하는 글을 쓴다는건 불가능하다. 아니 그 어떤 비판이든 책 한 권 이상의 분량이 필요할 것이다. 예컨대, 일본을 호되게 비판하는 글을 쓰면서 그러한 비판에 대한 '확실한 근거'를 밝히기 위해선 책 한권으로도 모자랄 것이다.
 
글이란 독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한 것이다. 독자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되는 것까지 다 이야기할 필요는 없으며 이야기할 수도 없다. 유시민의 논리를 연장시키면 남을 비판하는 글을 쓸 때엔 어떤 주제에 관해서건 독자를 사전 지식이 전혀 없는 백지상태로 간주하고 글을 써야 한다는 말인데, 앓느니 죽고 말겠다.
 
유시민이 문제 삼은 내 발언은 제 3권에 실린 것인데 나는 이미 제 2권에 ['김대중 당선 불가론'의 허와 실 : 유시민의 '게임의 법칙' ]이라는 글을 통해 '바보같은 소리'라는 말까지 써가면서까지 유시민의 주장을 반박한 바 있다. 아니 그런 이야기까지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중요한 건 '암묵적 근거'를 인정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정권교체라는건 결국 민주화의 문제인데 그 점에 관한 한 유시민과 조순은 너무 어울리지 않는다! 그 점이 중요하다. 그게 내가 유시민을 이해할 수 없는 가장 큰 근거다.
 
나는 지금도 유시민을 의심한다. 나는 최근 조순을 잘 아는 어떤 사람으로부터 조순이 개인적인 차원에선 매우 매력적인 인물이라는 말을 들었다. 게다가 그는 비교적 탁월한 학식까지 갖췄다. 정치를 배제시킨다면 그 주변 사람들이 그를 인간적으로 존경할 만하다. 특히 그의 교수 시절 그의 학생이라면 더욱 더. 그래서 나는 유시민의 '조순 사랑'을 단지 학연 때문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우며, 학연은 우연이었을 뿐 순전히 학식과 인간적인 차원에서 갖게 된 존경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나는 나의 그만한 판단 착오에 대해서까지 사과해야 할까? 사과를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별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적 인연이라고 하는 점에서는 똑같기 때문이다. 사적인 정감이 한국 정치를 이야기하는 공적 마당에까지 침투했다면 그건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세뇌'라는 단어를 씀으로써 유시민의 자율 의지를 모독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선 미안하게 생각하나, '세뇌된 것인지도 모른다'는 여지는 남겼으니 너그럽게 이해하여 주시기 바란다.
 
(...) 
  
(단행본 <인물과 사상> 7권, '유시민의 이데올로기는 감성적 '똘레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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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 표절 걸리면 끝장이 나는 미국 사회 (4)
[CSI] "‘표절과의 전쟁’ 선포하라" / 현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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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회 주간 미디어워치 독자보고 대회 (5월 25일, 토요일 3시) mahlerian 05-16 2384
[CSI] 논문 표절 고발을 위한 ‘연구진실성검증센터’ 출범 ChiefEditor 03-10 6220
[!] 스켑렙 사용설명서 ChiefEditor 01-11 68204
[!] 이곳의 운영원칙, 운영자의 공정성 ChiefEditor 06-22 60568
8844 한양스캔들이란 프로는 어떤 프로인가요 ? (2) 훼드라 03-06 972
8843 변희재 대표의 프랑스 대혁명 트윗과 관련하여... (8) athina 03-05 3393
8842 [CSI] 조국 교수 표절 제보 관련 서울대학교 답변 공문 (수정) (1) mahlerian 03-05 4857
8841 아직도 노무현이 좋다는 머저리들에게 (5) 무작위세상 03-04 1393
8840 <동아일보>, "'표절한국' 이젠 바로 잡자" 기획기사 스크랩 (2)  mahlerian 03-02 4457
8839 어쩌면 조국 교수가 노회찬 대타 국회의원 후보로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12) mahlerian 02-28 4455
8838 국정원 직원 오피스텔 습격 사건의 법적 고찰(무작위님),댓글관련 (27) nevertheless 02-26 782
8837 국정원 직원 오피스텔 습격 사건의 법적 고찰 (42) 무작위세상 02-22 1379
8836 경 -아이패드 미니 구입- 축 (3) 흑진주 02-22 3017
8835 고위공직자와 윤리, 도덕, noblesse oblige (7) levorotatory 02-21 1274
8834 표절은 표절- '허' 내정자 사퇴촉구 (1) THESE 02-20 4174
8833 북한의 핵실험 알려진 사실 정리 - 이제는 강력한 대응 뿐 (9) 무작위세상 02-12 1252
8832 조국 교수의 논문은 명백한 표절입니다. (1) mahlerian 02-12 10634
8831 국정원 도운 민간인 불구속 입건, 여직원도 출국 금지 (3) alleviate 02-09 3255
8830 일본인의 즉물성과 한국인의 원리 탐구 민족성 - 민족성과 사회상에 반… (2) 흑진주 02-07 3180
8829 정우상 (보강) 무작위세상 02-07 2049
8828 조국 교수 문제는 일단 이쯤 해두겠습니다. (1) mahlerian 02-05 6292
8827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은 정우상류를 멀리하라 (9) 파비안느 02-05 2530
8826 박정희論, 친일vs.종북, 국정원女, & 조국표절 --- 헌법이야기 (24) THESE 02-05 4416
8825 조국 교수의 타인 저작물 ‘표절’ 혐의 보론 (1) mahlerian 02-04 7425
8824 조국 교수 <형사정책> 편집위원장 직위 남용 의혹 mahlerian 02-04 6230
8823 국정원이 알바도 써서 선동작업을 하는 군요....정부 여당 옹호라 (7) alleviate 02-04 4595
8822 조국 교수 논문들과 발표문들 사이 저작권 문제 설명 다시 (수정) mahlerian 02-03 5989
8821 초록에서의 인용 및 출처 표시 문제 (1) mahlerian 02-03 6588
8820 어떤 정치세력에 대한 평가가 가능한가? (1) 산마로 02-02 2723
8819 빨갱이 딱지와 칼포퍼 (3) 갈천 02-02 2391
8818 좌파들에게는 엄격하지만 박정희에겐 관대한 산마로님의 이중성 (5) alleviate 02-02 2957
8817 광우병 소동, 천안함 음모론 등에서 드러난 좌파들의 행태 하나. (4) 산마로 02-02 2918
8816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표절 교수' 적발단 구상 (1) mahlerian 02-02 5280
8815 벤 카포시가 Science-Based Medicine 에 제 이름을 언급했군요. ^^ mahlerian 02-02 5465
8814 국정원 여직원이 정치글에 3자 명의 도용했다는 얘기가 나오네요.... (4) alleviate 02-02 2665
8813 조국 교수 표절 스캔들 (붙임6) (수정) mahlerian 02-01 5202
8812 조국 교수 표절 스캔들 (붙임5) (수정) mahlerian 02-01 4832
8811 조국 교수 표절 스캔들 (붙임4) mahlerian 02-01 4394
8810 조국 교수 표절 스캔들 (붙임1) mahlerian 02-01 2879
8809 [기사완성] 조국 교수의 표절 스캔들 전모 (수정) (1) mahlerian 02-01 2578
8808 대한민국을 지옥이라고 욕한 박원순에게 진짜 지옥을 알려준다 (1) 무작위세상 02-01 1133
8807 국정원 직원 김씨가 작성했다는 글 (보강) (10) 무작위세상 01-31 4045
8806 국정원 여직원 근무시간에 오유에 글 90개 넘게 썼다는 기사가... (4) alleviate 01-31 2472
8805 그래도 근래 들어 가장 소신 있는 대통령 (2) 산셋으 01-30 531
8804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장이 변희재 대표랑 소송하겠다네요. (9) mahlerian 01-30 4262
8803 독일과 북유럽 타령하는 좌파들에게 (6) 무작위세상 01-30 843
8802 [공문] 조국 교수 표절 혐의 관련 제보 및 질의 (3) mahlerian 01-29 6323
8801 조국 교수를 형사정책학회와 서울대학교에 제소했습니다. mahlerian 01-29 6798
8800 조국 교수 '자기표절' 의혹 또 또 하나 더 (붙임3) mahlerian 01-27 7494
8799 조국 교수 '자기표절' 의혹 또 하나 더 (붙임2) (1) mahlerian 01-27 6875
8798 조국 교수 관련, 국내 학술지에 영문초록을 붙이게 하는 이유 (3) mahlerian 01-27 5970
8797 '자기표절'과 '중복게재'에 대한 이해를 돕는 좋은 기사… mahlerian 01-27 5799
8796 조국 교수 논문 데이타 취사 선택 의혹 2 mahlerian 01-26 6602
8795 조국 교수의 논문 표절 의혹 관련 자료들 (pdf 파일) mahlerian 01-26 4525
8794 조국 교수의 자기 표절 문제와 중복게재 문제 mahlerian 01-26 5747
8793 조국 교수의 자기 표절에 이은 타인 논문 표절 의혹 (보강) mahlerian 01-26 8508
8792 조국 교수 ‘자기표절’ 관련 기사들 (보강) (1) mahlerian 01-26 4190
8791 헛발질로 끝난 오마이-한겨레-민주당의 對 국정원 테러 무작위세상 01-24 783
8790 박원순은 왜 종북인가 3 무작위세상 01-23 1033
8789 조국 교수 논문 데이타 취사 선택 의혹 (1) mahlerian 01-22 11278
8788 ims 시술이 임상시험을 거친건가요? (6) 윌리엄템플 01-22 570
8787 박원순은 왜 종북인가 2 무작위세상 01-22 583
8786 박원순은 왜 종북인가 1 무작위세상 01-22 800
8785 박원순과 대학 등록금 무작위세상 01-22 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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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 자체가 썩어..
Kuusinen/2013-05-20
보니까 <한겨레>는 ..
mahlerian/2013-05-20
밝혀두지만 김미화..
mahlerian/201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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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lerian/2013-05-19
더불어, 한국과는 ..
mahlerian/201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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