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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워치> 130호 (PDF 전문)
  내가 김정일의 사망을 예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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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riter : Garry     Date : 11-12-19 12:07     Hit : 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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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이 뇌졸중 휴유증으로 죽었다는군요. 오늘 19일 12시 조선중앙방송의 보도입니다.
 
그런데 불과 며칠 전인 12월 16일에 제가 김정일의 죽음을 소재로 해서 그 이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 지에 대해서 글을 쓴적이 있습니다. 김정일의 사망 시각은 바로 그 다음 날인 17일 오전이고요.
 
계속 북한 얘기를 하다 보니까 '신기'가 생겼나 봅니다.
 
물론 우연히 맞아 떨어진건데, 아래 글의 취지는 김정일의 조기 사망(?)은 '우리에게 좋은 일이 아니다'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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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 발언대

 

김정일만 죽으면 다 잘된다는 것은 망상이다.

 

by GarryInsight   2011/12/16 10:55 am

 

 

남이 지원을 해주면 북이 붕괴를 안하고 안 해주면 붕괴한다는 일각의 주장은 매우 어리석은 것이고 돌이켜 보면 이는 역사적인 사실들과도 완전히 다르지요. 진실은 거의 그와 반대였습니다.
 
소련은 당시 북한을 포함해서 수백억 달러를 매년 동맹국들에게 원조를 주던 나라였으나 해체되었고, 동독은 서독으로 부터 매년 32억 달러(남은 북에 단 2.5억 달러 제공)를 받고 가장 잘 사는 사회주의 국가가 되자 체제가 강화되기는 커녕, 오히려 주민들이 서독을 동경해서 기회가 오자 죄 탈출하는 바람에 스스로가 해체되어 흡수통일 되어 버렸습니다.
 
소련과 동독을 무너뜨리고 요즘의 중국과 월남을 보다 ‘온건한 사회주의 국가들’로 변화시킨 것은 서방과의 접촉을 통한 외부의 정보유입이였지, 반대로 그들이 극단적인 고립과 굶주림에 빠졌기 때문이 아니였습니다. 우리 자신인 남한의 경우에도 고도 경제성장 중에 민주화를 다 이루었고요.
 
이런 일관된 역사적 경험에 비추어서 오로지 북한만이 예외라는 생각은 아무런 과학적, 역사적인 근거가 없는 것이죠. 여기서 햇볕정책이 착안된 것입니다.
 
그럼에도 반대로 ’90년대 대기아로 인해 북은 무너질 운명이었으나, 햇볕정책으로 퍼주는 바람에 주민들이 덜 굶주려 죽어서 여태 체제가 온존했다’고 엉뚱한 사람들 탓을 하면서 거기에 저주를 퍼줏고 봉쇄를 주장하는 바보들을 보면 어이가 없어 실소만 나옵니다.
 
북이 여태 붕괴되지 않는 진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주민들이 워낙에 강한 감시와 세뇌 그리고 통제 밑에 놓인데다가, 남 등의 외부와의 접촉이 너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외부, 특히 말이 통하는 남한과의 접촉이 늘면 북은 반드시 변화할 수 밖에 없죠. 표면적으로는 덜 변화해도 주민들의 의식 자체가 변화해 장래의 변화의 단초가 됩니다. 반대로 북을 지금처럼 봉쇄하고 굶주려 주민들이 오늘 내일 밥 먹을 걱정 외에는 다른 생각을 할 여유를 주지 않는 것이야 말로 주민들의 생각을 고착화 시켜 오히려 북 체제를 더 오래 온존시키는 방향인 것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북을 증오하고 봉쇄와 압박을 주장하는 자칭 보수인 극우들이 사실은 역설적으로 북의 현 체제온존의 가장 큰 외부 협조자인 셈입니다.
 
둘째, 북 주민들의 입장에서 설혹 체제를 절박하게 바꾸고 싶다 하더라도 할 수 있는 적절한 ‘대안’이 제시되어 있지 못하다는 겁니다.
 
소련은 시장경제로의 급격한 전환에 따른 미국 등 서방의 원조를 기대 했었고(이 기대가 나중에 좌절되어 서방에 대한 불만으로 최근 스킨헤드 등의 극우파들이 등장), 동독은 바로 옆의 같은 국가에서 출발한 서독으로 탈출하는 대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북 주민들 입장에서는 남으로의 탈북 밖에는 다른 대안이 없는 셈이며, 이 탈북의 길은 아직 너무나도 험하고 힘든 길이라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성공하는 좁은 길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앞으로 북 주민들에게 남이 대안이 되고자 한다면, 북을 안심을 시키고 적극적으로 퍼주고 투자하고 도와주면서 남에 대한 환상을 늘리고 그들이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남에 의존케 만들어야 합니다. 즉, 봉쇄하고 군사적으로 압박해 겁을 주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퍼주고 도와주는 햇볕정책이야 말로 북 주민들의 의식을 변화시키고 장차 그들의 체제를 변화시키는 최선의 길인 것이지요.
 
이를 위해서 북과 대화를 하는 수 밖에 없는데, 김정일이 대화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도 맞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북의 신적인 실권자일 뿐 아니라, 대화의 상대자가 되려면 그가 악당이냐 선인이냐와는 관계가 없고, 자신의 생존을 위한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느냐만 조건을 갖추면 되는데, 김정일은 그 조건을 갖추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보면, 이런 김정일만 죽으면 모든게 해결된다는 가정은 아무런 근거가 없으며, 오히려 김정일 이후가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 근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미국은 북을 봉쇄하고 북의 군사적인 위협을 구실 삼아서 남과 일본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이로써 중국을 견제하는 신냉전구도를 구축하려 할 수 있습니다.
 
김정일이 죽는다고 이 신 냉전구도도 따라서 자연히 깨진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김정일이 근본문제의 전부가 아니라는 겁니다. 
 
아니, 미국이 언제부터 김정일만 죽으면 북에 대한 군사적 압박이나 경제봉쇄를 푼다고 약속을 했을까요?
 
미국의 대북 적대와 봉쇄는 북이 사악하고 가장 국민들에게 억압적인 독제체제라는 것에만 기인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지금의 북 못지 않게 억압적이였던 문화대혁명이 한창이던 모택동 시절의 중국과도 미국은 수교를 했었습니다.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서였지요.
 
이는 근본적으로 앞서 지적한 미국의 세계전략, 동아시아 전략의 맥락에서 이해를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북에 미국의 입맛에 맞는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들어설 가능성은 향후 최소한 30년간은 없으므로, 보다 온건하더라도 서방의 기준에서 보자면 새로운 독재체제가 출현할 것은 거의 분명하고, 이를 구실로한 미국의 북 봉쇄는 김정일의 사후에도 얼마든지 지속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미국의 봉쇄 아래의 북의 민주화란 조선노동당 1당 독재 내의 당내 민주화 정도에 불과한 것이며, 그들의 개혁 개방이란 더 많은 광산과 토지와 항구를 유일한 생명선인 중국에게 헐값에 팔고 점유당해 중국의 속국화 되어 간다라는 말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게 과연 우리 입장에서 바람직한 일일까요?
 
둘째, 그의 승계자인 김정은은 어리고 미숙해 뵙니다. 학교 성적도 나빴다니 아마 머리도 그닥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북 주민들도 단지 운이 좋아 타고난 혈통으로 승계자가 된 어린 김정은을 존경할리 만무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 김정은은 이론적으로 봐서 서울을 향한 장사정포에 포격 명령을 내릴 실권이 있습니다.
 
어린 아이에게 핵 폭탄을 쥐어 주는 격인데 그게 과연 우리한테 유리할까요? 북에는 실제로 진짜 핵무기까지 있는데 말입니다.
 
인정해야 할 것은, 이명박 정부가 대북정책에 있어서 워낙에 상식적인 판단력이란게 없어서 똥 오줌을 못 가리고 강경으로만 치닫고 있으나, 그럼에도 위태롭게 나마 한반도의 안정이 아직 유지되는 이유는 김정일의 판단력과 인내심에 크게 의존한 것이기도 합니다. 김정일은 감정적으로 뭔가를 해서 큰 실수를 저지르지 않고 있죠. 나름 합리적이고 아주 계산적이라는 소리입니다.
 
악당도 때로 본의든 아니든 올바른 일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권력을 계승한 김정은이 판단력이 아주 없다면, 한반도는 앞으로 이성적인 경로를 벗어나서 주체하지 못할 극도의 혼란 내지는 불확실성으로 빠져들 위험이 극도로 커집니다.
 
그러니 아직 대화가 가능한 김정일이 살아 있는 앞으로의 수년 안에, 북핵 포기와 북미수교, 평화체제 마련과 연합제 통일 등의 보다 근본적인 한반도 안정의 틀을 최대한 마련해 두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북 정권의 수명을 늘리는 일이 아니며, 오히려 역사적 사실들에 비추어서 변화를 이끌어 내고 독재체제의 수명을 줄이는 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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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woon   11-12-19 13:25
"그러니 아직 대화가 가능한 김정일이 살아 있는 앞으로의 수년 안에,  ... " (2011/12/16)
"김정일 사망" (2011/12/17)

바로 하루 전까지만해도 수년을 더 살 것 처럼 말하면서 뭐가 사망 예견이 맞았다는건지??
jawoon   11-12-19 13:29
아무튼 김정일이 인생퇴갤했다는 사실은 북한에 모종의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한 동인이 된다는 차원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임.
Garry   11-12-19 14:08
ㄴ 글쎄, 그게 과연 그럴까요? 당장 주가 떨어지고 환율 오르는 것 보세요.
개두목사   11-12-19 14:12
주가가 15% 폭락하는 게 아니라 3% 하락하는 걸 보면 외국 투자자들은 이번 일의 위험성을 별로 크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군요.
jawoon   11-12-19 14:20
주가 환율 변화를 봐도 별로 부담은 안되는군요, 촐싹맞은 팔랑귀 투기 개미님들이나 지레 겁먹고 난리법석 떨 뿐이죠.
대체로 북한과 관련한 빅엿들이 번번히 떨어졌지만 주가와 환율에 꾸준히 +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진 못하더군요. 오히려 역으로 투자하면 돈버는 경우가 생겼죠.
Garry   11-12-19 14:58
이명박이 그간 줄 곳 해온 일을 종합해 보면,

김정일이 죽고 북에서는 소위 '급변사태'가 난다.

그럼 작계 5029를 발동해서 한미동맹군이 북진한다.

북 점령 후, 통일부 장관을 행정의 수반으로 해서 통치한다는 '부흥계획'을 실시한다.

여기에는 많은 돈이 드니 '통일세를 걷는다'입니다.

김정일이 죽었으니까, 그럼 이제 곧 북진하겠네요?ㅎㅎ
네빌군   11-12-19 16:10
Garry>>

1. 김정일이 죽는다
2. 급변 사태가 일어난다

작계 5029 etc.etc.

급변 사태가 일어났나요?
Garry   11-12-19 19:11
ㄴ 이명박 정부에 따르면 난 거죠. 김정일의 죽음이 급변사태가 아니라면 도대체 다른 뭐가 급변이란 말일까요?

이제 북진하는거죠ㅎㅎ

그거 할려고 쌀도 안줘서 북 주민들 굶겨 죽여 온 것이고, 보복을 당해 천안함 연평도로 남에서도 60명이 죽어야 했던거죠.
jawoon   11-12-19 19:50
하하

견강부회에 아전인수에.  본인에게 "신기"까지 있다고 할 정도면 커리어 패쓰를 잘 설정해야 할것 같네요
안지히   11-12-20 01:57
이는 근본적으로 앞서 지적한 미국의 세계전략, 동아시아 전략의 맥락에서 이해를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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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하셨는데, 미국 공화당의 세계전략과 우리나라의 퍼주기가 부딪쳤을 때 누가 이겼는지 생각해보면 퍼주자는 주장도 그다지 현실화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노무현 정부가 동북아 균형자, 중재자를 자처해서 결국 부시의 대화제스처를 얻고 내준 것은 엄청난 군비증강이었고, 그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북한과의 관계도 별달리 효력이 없었죠. 두번의 핵실험과 미사일발사.

언제 북한이 우리와 대화하려고 했던 적이 있나요? 우리는 미국의 요구를 따라 군비경쟁의 대리병으로 기능했던 역할 뿐. 북한은 그걸 아니까 미국과 양자회담을 시도했던 거구요. 공화당 정부는 그걸 거부하고 계속해서 겉으로는 평화를 외치고 실은 냉전에서 소련을 꺾은 그 전략으로 군비경쟁을 진행하는 방식아니었나요. 공화당정권이 평화를 외칠 때 어떤일이 일어났는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소련이 과연 어떤 것에 무너졌는지, 그 당시의 미국 정권의 군비경쟁이 어떠했는지, 그리고 부시정권이 왜 레이건 시절 냉전전문가들을 다시 기용했었는지 생각해보면 말이죠. 우리나라가 과연 미국 전략에 귀속되지 않고 우리의 전략을 관철시킬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노무현 정부가 미국 대선에 유달리 신경쓰고 영향력을 미치려했던 것도 그런 한계를 인식했기 때문으로 보이구요.

강경한 부시정권에게 대화를 하라고 달래는 대신 우리가 엄청난 양의 군비를 증강하고, PSI(이것도 사실은 적은 군비로 유연성있게 북한과 중국을 견제하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는 걸 떠올려보면 부시정권이 어떤 의도로 추진했는지 뻔히 보입니다)에 맞춰 용산기지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결국 미국(의 공화당정권)이 원하던 목표(군비경쟁을 통한 북한체제 무너뜨리기)를 자신들이 많은 돈 들이지 않고 한국이 대신 해주는 역할이겠죠. 미국은 전혀 잃은게 없었습니다. 물론 미국의 재선을 노린 북한이 핵실험을 절묘하게 해서 2.13합의를 미국으로부터 끌어냈죠. 하지만 이 또한 한국의 퍼주기 때문에 상황이 나아졌다기보다는, 이라크전이 너무 오래 지속되었고, 북한의 도발도 한몫했지요. 따라서 미국 보수정권의 기본적 대북정책은 변하진 않았고, 실제로 우리 정부가 진보정권이 들어선다해도 미국 공화당 정권과 협력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역시 퍼준다고 그것이 쉽게 북한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미국에 공화당정권이 들어서는 경우는 노무현 부시정부때와 같은 상황이 일어날 수 있으니까요. 우리가 미국의 강경파들에게 대화를 중재하면 우리는 그대신 그들이 원하는 군비경쟁을 대신 해주는 방식이 그동안 진보정권에서 이뤄졌던 방식입니다.

그렇다고 미국 민주당이 북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고 나서지도 않는 모습입니다. 클린턴이 섣부르게 북미 대화를 추진하려다 보수파로부터 거센 반발에 직면했던 교훈을 학습했을테니까요. 따라서 오바마가 섣불리 양자회담에 나서지 못했던 것도 정치적 공격을 받을 위험 때문으로 보이구요. 오죽하면 보수씽크탱크의 산실인 미국 해리티지 재단에서조차 오바마정권의 다자주의 대북정책이 너무 잘이뤄지고 있다고 칭찬했을 정도니까요. 그런 민주당정권을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서 북한이 연평도 포격을 했다고 봐도 무방한데, 돌아온건 한미공조였죠.

이러한 미국의 전략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이 우리가 마치 대북유화책을 쓰면 미국이 무조건 따라와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북한을 쳐들어가자는 말만큼이나 설득력이 없게 느껴집니다. 우리가 아무리 대화, 중재를 외쳐도 미국의 대북정책의 뿌리는 그대로인데... 우리가 아무리 퍼줘도 미국과 대화하고 싶으면 서해교전 일으키고 핵실험에 NPT탈퇴하는게 북한 전략인데... 그런 미국 북한을 두고 우리만 퍼주면 뭔가 잘 될 거라는 것은 너무 순진한 생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차라리 진보라면 군축협상을 하자고 주장하는 것이 더 실효성있지 않을까 싶네요. 핵은 6자회담에서 논의되니 우리나라의 발언권이 약할 것이고. 단독 협상에서 미국에게 발언권을 획득할수있는 한국의 국방예산을 두고 미국의 세계전략과 맞서는게 진짜 진보다운 대북정책아닐까 싶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방식을 옹호하진 않지만 말이죠.

아무튼 잘 읽었습니다!
Garry   11-12-20 14:27
ㄴ 미국의 대북정책이라는 것은 사실은 명확히 없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그들은 우리 만큼 한반도의 사정을 잘 모르며 깊이 생각해 보지도 않았을 겁니다. 전 세계를 체스판으로 놓고 보는 미국 입장에서 그건 당연한거죠. 북처럼 쥐꼬리 만한 나라를 진지하게 취급할 이유가 없는 겁니다. 핵만 없다면. 앞으로 탈북자의 대량발생도 인접한 한국과 중국의 주된 문제일 뿐이지 미국과는 별 상관없는 것이고요.

그러니 우리가 우리가 사는 한반도 문제에 대한 주도권을 가지고 생각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내놔야하는 것이 너무 당연합니다. 미국이 그냥 안 챙겨줍니다. 또한 우리 국력이 과거보다 강하므로 인해서, 미국을 잘 설득하면 대북정책을 바꿀 여지가 없는 것이 아니며, 때로는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도 없지는 않죠.

예를 들어서 햇볕정책은 한때는 민주당과 공화당 대부분을 설득한 논리였다고 합니다. 또한 북핵 해결을 위한 페리 프로세스도 임동원이 기획해 제안한 것을 당시 페리 국방장관이 설복되어 그대로 수용했던 거였고요.
안지히   11-12-20 14:53
ㄴ 위험하신 생각입니다. 미국의 대북정책이 없을수도 있다니요... 공화당은 소련을 상대하던 전략을 그대로 북한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보수정권의 대북정책이 바로 미국 공화당의 복제판입니다. 미국 민주당은 중국을 전략적동반자개념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북한 문제를 상대적으로 뒤에 놓고 있다 정도는 맞을지 몰라도 말이죠.  햇볕정책이 공화당을 설득할 수 있었던건 그것이 북한에 자유시장경제를 심기 위한 방도였기 때문에 일면 수긍할 수 있었던 것이고, 다만 공화당 강경보수파들은 자유시장경제를 심는 것 뿐만 아니라 군비경쟁으로 인해 북한 경제가 무너지길 기도하는 더욱 강경한 방식이기 때문에 햇볕정책을 지지해주는 대신, 김대중 정부에게 엄청난 양의 군비를 증강을 요구합니다. 이런 과정으로 군수산업을 부흥해 돈을 번 현대가 그 돈으로 다시금 대북을 지원해주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연출되었죠. 하지만 김대중 정부 당시 서해교전이 일어난 것이 뭘 뜻하는지 잘 생각해야합니다. 애초에 북한은 햇볕정책이라는 말자체부터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결국은 '햇볕'이라는 것이 사회주의 독재체제의 옷을 벗기려고 하는 목적을 지닌 것을 알았으니까요. 김대중 정부로부터 받을 것은 다 받으면서도 햇볕정책의 목표 또한 북한 입장에서는 절대로 수용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안보주권이 없는 한국과의 회담은 쓸모없다, 미국과 대화해서 단독협상으로 불가침조약을 맺고 군축을 이뤄야한다"는 것이 북한의 기본 대미정책입니다. 그런 일환으로 미국과의 단독협상을 보채기 위해서 서해교전을 일으키고 미사일 발사를 했었던 전력이 있는것이죠.

하지만 부시정권이 새롭게 들어오면서 제네바 협정 파기를 선언하며, 미국 민주당정부의 공식적인 대북정책을 다 무효화시키고 철저히 상호주의에 입각한 다자주의 정책으로 갑니다. 그동안 군비경쟁을 진행시켜 북한을 무너뜨리는 방식입니다. 즉, MD체제 구축과 함께 본격적인 군비경쟁에 몰입합니다. 그 이후 이어지는 PSI나 용산미군기지 이전등이 모두 이러한 군비경쟁을 위한 미군 전략재편의 결과물이라고 봐도 됩니다. 주한미군을 한국에만 주둔시키지 않고 자유롭게 이동하여 유연하게 군비경쟁을 하는 방식이죠. 이 과정에서 햇볕정책은 무력해집니다. 햇볕정책이 미국의 강경극우의 대북정책과 다를바가 없어지는 것이죠. 이 때문에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1년 부시의 MD체제가 한반도 긴장을 불러올 수 있다고 미국을 설득하러 미국에 갔지만 오히려 부시에게 설득 당하고 옵니다. 'this man(이 양반)'이라고 불릴정도로 완벽한 무시를 당한 것도 보너스죠.

또한 과연 우리나라가 미국과 북한을 중재 할 수 있는 위치가 될 수 있을까요? 미국은 바로 그 점을 들어서 노무현의 미북 중재자 역할 논리를 깨뜨립니다. "어떻게 한국이 북한 핵문제의 당사자가 될 수 없는가"라는 논리에 걸려든 것이죠. 중재자란 말은 제3자나 할수 있는 역할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미국과는 동맹관계이며 북한과 중재자를 할 만큼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사이가 아니죠. 이 점을 노린 미국이 한국의 중재를 받아주는 대가로 한국에게 엄청난 양의 무기를 사들여 군비를 증강하도록 요구합니다. 결국은 군비경쟁으로 대변되는 미국의 강경보수 정책이 한국으로 주입되는 결과를 불러옵니다. 공화당의 기반 세력인 군수산업체의 이권도 챙기고 북한과의 군비경쟁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으니 공화당은 일석이조죠. 이것이 국내에서 이는 자주국방이라는 용어로 정당화되었지요... 소련을 무너뜨렸던 미국의 극우 정책과 노무현 김대중 정권의 대북정책이 쌀을 좀 더 줬단 것 말고는 무엇이 다릅니까? 쌀 퍼주었던 김대중 노무현 정부한테 북한이 미사일쏘고 핵실험 한 것이 김정일이 미쳐서 그런걸까요? 독재자가 미쳤으면 나라가 진작 망했지 미사일을 쏘며 미국을 협상테이블로 불러오려하진 않았겠죠. 모두 한국과 군비경쟁을 피하고 군비경쟁의 주도자격인 미국과 협상을 통해서 군축을 하기 위해 미국을 협상테이블로 불러오기 위한 노력입니다. 북한이 그렇게 멍청한 집단은 아닙니다. 한미 합동훈련때도 북한과 중국이 개거품을 무는 것은 미국이 주도하는 군비경쟁이 소련을 쓰러뜨린 전력을 두 국가 모두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문제는 우리나라가 북한에게 퍼주기를 할 때 바로 일본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일본 또한 자국 안보가 미국에 종속되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군비경쟁에서 미국의 대리병 역할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2006년 핵실험때도 유엔의장국이었던 일본이 가장 강경하게 북한 선제타격론을 들고오기도 했었죠. 또한 헌법을 개정해서 북한이 핵무장시 자위대가 공격가능하도록 하려는 움직임도 있었고요. 이것이 모두 미국과의 공조를 통해서 이뤄졌던 것을 생각해보면 우리가 미국뿐아니라 일본을 북한과 중재하며 제대로 대처할 수 있었나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습니다.

말씀하신 페리 특사의 경우는 미국 민주당이 한국을 소외시키고 북한과의 양자회담을 하게 될 것이 불편한 김대중정부가 일면 언론조작을 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페리를 설복했다는 말은 제게는 낯설게 느껴집니다. 오히려 한국정부가 페리특사가 김대중 대통령의 친서를 가지고 갔다며 여론을 조작했지만, 결과는 아니었고 나중에는 페리 정책관으로 격하하여 언론보도했던 것이 결점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상세하게는 기억하지 못해서 혹시나 기회가 되신다면 [신문 속지않고 읽는 법- 김종찬]을 일독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설령 페리 국방장관을 설복시켰다해도 곧 정권이 바뀌고 강경 보수세력인 아미티지가 새로 대북정책을 입안했고(아미티지 보고서 유명하죠) 거기에 김대중정권은 설복했고, 노무현정권은 이에 발맞춰 군비경쟁을 했습니다.

제 두서없는 글의 요지는 미국의 기본적 대북정책이 변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친북을 하던 반북을 하던 미국의 군비경쟁을 대신해줄 수 밖에 없는 대리병이 될 뿐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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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25 조국 교수의 타인 저작물 ‘표절’ 혐의 보론 (1) mahlerian 02-04 7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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