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도올 인간의 맛이란 프로에
소크라테스와 아고라 얘기가 나오더군요.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에서 제일 현자라는 신탁을 받습니다.
자신이 현자라는 신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소크라테스는 당대의 현자라고 알려진 자들과 물음을 주고 받습니다.
아고라에서 아테네의 수많은 청년들이 보는 가운데
소크라테스와의 문답에서 현자라는 자들은 모두 똥이 됩니다.
나는 내가 모르는 것을 아는데, 이 자들은 자신이 뭘 모르는지도 모르는구나...
결국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의 청년들을 타락시킨 죄목으로 독배를 들게 됩니다.
지금 이 시대에 아고라를 두려워하는 자는,
자신의 포부를 아고라에서 밝히기를 꺼리는 자는,
나경원과 오세훈을 똥으로 만들어 버릴 기회를 회피하려는 자는 누구인가요.
박원순 후보는
"나같은 사람한테 어떻게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느냐"
"공공이익을 위해 평생을 바친 사람에게 찬사는 못할망정 그렇게 비판할 수 있느냐"
이런 자세를 버려야 합니다.
질문은 정적(政敵)이 하지만 대답은 국민에게 하는 것입니다.
국민들은 야채소믈리에가 얼마만큼 일자리를 만들어 줄지를
1억씩 잡아 8조가 든다는 8만호 주택건설과 3억5천짜리 땅콩주택의 관계를
알고 싶어 합니다.
국민은 당신만큼 현명하지 못한지 궁금한 것이 많습니다.
아고라에 나와 아테네의 청년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밝혀야 합니다.
웃는낯의 악수와 협찬인 들의 증언만으로 우리는 그를 알 수 없습니다.
그 자신이 책으로도 썼던 소크라테스처럼 신탁을 증명해야 합니다.
국민들이 독배를 들게 하지 않으려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