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서울시장 선거와 함께 내년에는 본격 선거의 계절이 닥쳐오게 됩니다. 세상 살기 힘들다는 사람들만 있고 행복하다는 사람은 없는 오늘날, 선거는 또 어느 방향으로 내달리게 될지, 진정 뽑고 싶은 사람을 뽑아 행복을 느낄지, 혐오하여 마지않는 인사가 뽑혀 저녁 뉴스를 보기가 싫은 상태가 될지 ...
일찌기 공자는 <논어(論語)>에서 인간을 네 가지 유형으로 파악한 바 있습니다. 중용의 덕에 부합하는 인간이라는 뜻의, 가장 이상적인 인간인 중행자(中行者) 그 다음에는 적극적으로 중행자를 따라가려는 광자(狂者 - 미친놈), 그 다음에는 "더러운 것을 더럽다고 여길 줄 아는 견자(고집불통) 그리고 끝으로 향원(鄕愿)이라는 인간형입니다.
'향원'은 "비방하려 해도 지적할 것이 없고 꼬집으려 해도 마땅한 것이 없으며, 세속과 보조를 같이 하고 혼탁한 세상과 호흡을 같이 한다. 태도는 성실하고 믿음직하게 보이며 행동은 청렴하고 결백해 보인다. 누구에게서나 사랑을 받으며 스스로도 옳다고 믿고 있다."는 것이 또 다른 성인인 맹자의 말씀입니다.
수천년이나 된 켜켜묵은 이 말은 그러나 오늘날이야말로 한 번쯤 되새겨볼 만하다고 봅니다. 남보기에 한없이 멋져 보이고 비리도 없는 것 같지만 속다르고 겉다른 것이 바로 이 향원입니다. 속내와 다른 선거 공약을 내놓거나, 수도의 행정에 대해 '전시행정이 문제야!"라며 초딩의 세계관을 가졌거나 등등 말입니다.
중행자까지는 아니더라도 확고한 리더쉽과 뚜렷한 세계관을 갖춘 '광자(미친놈)' 정도는 되는 후보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