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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워치> 130호 (PDF 전문)
  강준만 교수의 현대사산책 '2000년대'편에 나온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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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riter : 파비안느     Date : 11-09-12 11:25     Hit : 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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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 교수의 현대사산책 '2000년대'편이 발간되었습니다.
 
다른 현대사산책과 달리, 80% 이상을 노무현의 정치에 할애하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역사책이 아니지요.
 
 
강준만 교수의 노무현에 대한 증오와 비판의식은 저보다 훨씬 더 해보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노무현 대통령이 정권의 운을 걸고 추진한 한미FTA에 대해,
 
추후 김현종 통상산업본부장의 책을 읽은 뒤,
 
'이런 건 노무현이 아니라면,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라 다시 평가하게 되었으니까요.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정권이 임기 말년에 지지율이 한자리수로 추락하게 된 이유는,
 
민주당 분당을 감행하면서, 호남 지지층이 이탈하고, 정책적 사안에서 민노당과 사사건건 충돌하며,
 
좌우 양쪽으로부터 포위 당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노대통령이 민주당 분당을 하지 않고, 한미FTA를 추진하지 않으면서,
 
민노당과 정책연대를 해왔다면, 2007년 대선에서 6:4 승부는 가능했을 것입니다.
 
 
노대통령은 이러한 안전한 국정운영을 포기한 채, 자신이 해야된다고 믿는 것을 ,
 
모두 실천하려 했습니다.
 
 
강교수는 민주당 분당은 물론 한미FTA 추진 등등까지 모두 비판하기 때문에
 
책 5권이 모두, 거의 노무현에 대한 증오와 저주로 점철되어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시점에서 다른 시각으로 평가해볼 만한 노무현의 장점과 업적은 없을까요?
 
 
그 점에서 아래 김병준 전 정책실장이 언급한 민주당의 활로가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만약 노대통령이 민주당 분당을 하지 않았다면,
 
김대호 소장도 지적한 대로 '문화적 상징' 투쟁에 골몰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른바 노대통령에 대해 좌측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한다는 비판은,
 
실질적인 민생 경제구조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과거사투쟁, 사학투쟁 등에만 매몰되었다는 거지요.
 
과거사투쟁 등을 통해 보수언론과 생사를 건 싸움을 걸면서도,
 
실제로 그의 경제정책 등은 관습적인 좌파정책 노선에서 벗어나 있었습니다.
 
 
무의미한 상징 투쟁만 하지 않았더라면, 임기말까지 중도보수층의 지지를 유지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실제로 한미FTA 추진하면서, 한자리 수 지지율이 30%대까지 치솟기도 합니다.
 
 
민주당 분당을 하지 않았더라면, 노대통령 당선의 공신들인 조순형, 김경재, 추미애, 김영환 등등이
 
일정한 지위를 유지한 채, 이를 충분히 견제할 수 있었을 겁니다.
 
 
현재의 민주당 사람들은 노무현 정권의 실패 이유를 두 가지로 꼽는 것 같습니다.
 
 
분당 등으로 야권이 분열되어, 한나라당 후보와 일대 일 구도를 만들지 못했다는 것과,
 
한미FTA 등 우경화된 정책입니다.
 
 
실제로 강준만 교수의 책의 일관된 논조도 바로 이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민주당은 한줌도 안 되는 민노당 등과 통합을 하기 위해,
 
현실에서 실천조차 불가능한 민노당식 정책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이지요.
 
즉, 분당과 좌파진영과 척을 지며 당했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민주당과 좌파진영에서는 노대통령의 정신을 통합이라 규정하던데,
 
노대통령은 정치를 하면서 대개의 경우 정당끼리의 통합을 주장한 바가 없지요.
 
 
3당합당 때 따라가지 않고, 김대중의 국민회의 때 따라가지 않고, 열린우리당 창당을 하고,
 
나중에 대통합민주신당으로 통합되었을 때도 강력히 반대하는 등,
 
기존 정치구조의 틀을 깨고자 했던 정치인입니다.
 
 
만약 현재 노대통령이 살아있다면,
 
한미FTA 폐기, 서울대 법인화 폐지 등등의 합의문 서명을 강요하는
 
민주노동당과의 연대 혹은 통합에 어떤 입장을 밝혔을까요?
 
 
 
또한 유시민이 온갖 곳에 끌려다니며, 노무현 정권의 정책 노선에 대해 머리를 숙이며
 
사과하고 다니는 것은 어떻게 바라보았을까요?
 
 
 민주당과 유시민의 참여당을 포함 야당이, 노대통령 자신이 추진한
 
  제주해군기지 건설 보류에 합의한 것은 어떻게 볼까요?
 
 
 
 과연 현재의 민주당에서 노대통령과 같은 파격적인 인물이 나올 수 있을까요?
 
 노대통령의 파격은 그가 운동권 내에서 비주류였다는 데 기인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신의 측근 패거리에 대해서는 똘똘 뭉치는 보스기질을 발휘하지만,
 
 운동사회 전체 논리에 대해서는 맞서 싸울 수도 있었겠지요.
 
 
 
 김대중 정부 당시는 자민련과의 연대, 오랜 김대중의 호남 측근들 탓에,
 
 이른바 운동권 시민사회가 크게 개입하지 못했습니다.
 
 
 노무현 정권 시절 개입이 강화되다, 지금은 아예 제 1야당인 민주당이 완전히
 
 극소수 좌파시민사회에 먹히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금의 민주당이 사는 길은 좌파시민사회의 벽을 뚫고 중원으로 진출하는 것 뿐입니다.
 
 
 지금 민주당이 본받아야 할 노무현 정신도 바로 이런 성격의 것입니다.
 
 
 
 
 현재의 좌파시민사회는 진짜 노무현이 추구했던 것을 박제화, 화석화시켜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점,
 
 
 반면 강준만 교수는 아예 노무현의 거의 모든 것을 다 비판하고 있다는 점,
 
 양자 모두 노무현의 본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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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lerian   11-09-12 11:55
강준만 교수는 새천년민주당 분당 '자체'에 대해선 그리 비판하면서도 정작 새천년민주당 분당이 빚어낸 '결과', 즉 이른바 중도개혁세력이 대거 좌경화된 문제점에 대해서는 아무 얘기가 없습니다. 강준만 교수가 열린우리당과는 거리를 뒀는지 몰라도 열린우리당의 '장물'을 쳐먹은 좌파시민사회(<한겨레> 등등도 포함)와는 전혀 거리를 두지 못한 것과 무슨 관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강준만뿐만이 아니라 고종석이랑 <영남패권의 나라>를 저술한 김욱 등 새천년민주당 분당을 비판해온 호남 좌파 지식인들이 대거 비슷한 행태를 취하고 있는데, 정말이지 인류학적 사회학적 분석이 필요하다 싶습니다.
파비안느   11-09-12 12:02
진짜 스스로 좌파의식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겠으나,

열린우리당 분당 당시, 남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지식인들 다수는,


"열린우리당은 개혁을 위해서 창당한 것이 아니라 호남당 탈피를 위한 정치적 쇼일 뿐"


주로 이런 비판 논조를 펴왔습니다.



그러니 주로 열린우리당의 반개혁성을 비판하게 되는 것이고,

결국 부동산 원가 공개 문제, 한미FTA 등등에서 좌파시민사회와 민노당의 손을 들어주는데까지 이른 거지요.


최소한 강준만 교수, 고종석, 김욱 교수 등은 한미FTA 등의 대외통상 전문가들이 아닙니다.


이번 강교수의 책에서도 '한미FTA' 자체를 평가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단지 '한미FTA'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노대통령에 쏟아진 한겨레, 경향, 민노당 등의 비판을 쭈욱

열거해놓고 있지요.



아, 그런데 호남의 좌파지식인들은 대개 열린우리당 창당을 찬성했기 때문에,

이를 반대한 극소수 지식인들은 노선 상으로는 중도우파노선이라고 봐야겠지요.


그러나 강교수나 고종석씨, 김욱 교수 등은 정확하게 정책적으로 이념적 정리가 안 된 분들이다 보니,

열린당 냅다 비판하다, 자신도 모르게 좌로 가버린 게 아닐까 합니다.


오히려, 이 분들이야말로 노무현에 대한 증오심 때문에, 정말로 절실하게 필요한 국가정책에 대한

판단력을 상실했다 비판할 수 있겠지요.


물론, 거의 모든 사안을 정치투쟁 수단으로 이용한 노대통령 측의 잘못도 큽니다.

뭘 해도 진정성이 안 보이는 거지요.
mahlerian   11-09-12 12:19
파비안느/
노무현 문제와는 별개로, 호남 386 좌파들의 문제점을 지적해보면 이게 분명 지역 출신 네트웍 문제와도 관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실은 스켑렙에서도 참여정부 당시 열린우리당의 좌경 노선을 저와 같이 비판해온 호남 출신 논객들이 많이 있었는데, 묘하게도 정권 바뀌자마자 무슨 고스톱을 짜고치는 것처럼 모조리 다 왼쪽으로 노선을 갈아타더만요. 스켑렙에서 그간 블로그 하나, 커뮤니티 하나가 찢어져나갔는데, 실은 이와 관계가 있는 일입니다.

도대체 어떤 사회압이 작동해서 집단적으로 저리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아무래도 새천년민주당 분당 당시 이른바 '천신정'이라 불린 호남 대변 386 세력들이 호남 시민 사회, 호남 지식인 사회을 내부부터 다 갈아엎어놨고 그 후발효과가 광우병 폭동 전후로 나타났을 가능성이 크다 봅니다. 전남 광주분들 얘기 들어보면 순수했던 5.18 단체들도 새천년민주당 전후로 이념적 내분이 일어나고 계속 엉망진창이라고 그럽니다.

"지금의 5.18정신은 광우병 반대하는 것"
http://www.skepticalleft.com/bbs/tb.php/01_main_square/90098 

제가 봤을때 새천년민주당 분당은 영남패권과 386패권 두가지 성격이 다 있었습니다. 근데 뒤로 갈수록 후자인 386 패권의 성격이 더 두드러지는 것 같습니다.

좌경화되고 있는 지금 민주당의 문제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이 그저 계속 노무현이나 유시민 조지는 케이스들은, 나라를 생각해서 그러거나 확고한 노선이 있어서가 아니라 십중팔구 386 내부에서의 지역 주도권 논리를 내세우는거라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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