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포탈한 소개된 기사인데, 그냥 넘어갈 수 없어서 거론한다.
허, 참. 난 채지은 기자가 과연 김여진에 대해 일반 대중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무라도 가볍게 대화나 몇번 나눠보고 기사를 썼는지 의심스럽다.
그냥 자신과 당파가 다른 소시민 한두사람만 인터뷰를 해봐도 '진실'을 알 수 있는 일을, 뭔 "까칠한 시선"이니 뭐니 하면서 '왜곡'을 하는 이유가 뭘까?
채지은 기자는 똑바로 알아야 한다. 일반 대중들이 김여진에 대해 고깝게 보는 것은 그녀가 연예인이어서가 아니라는 것을.
지금 일반 대중들이 유독 김여진의 사회참여활동에 대해서 "이젠 좀 엔간히 해라"식으로 불쾌감을 표현하는 것은, 물론 그녀가 제기하는 이슈가 보편적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는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그녀가 대중적 지명도를 확보하며 치고 올라가는 방식이 도대체가 공정하거나 정상적이지 못하다고 보는 이유가 크다.
까놓고 말해서 나는 김여진이란 이름의 배우도 다 있었다는 것을 금년에 처음 알았다.
아니,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1998년도에 <처녀들의 저녁식사>로 데뷔한 이래 지금까지 김여진은 작품활동이건 사회참여활동이건간에 단 한번도 특출난 대중적 존재감을 드러낸 적이 없었던 배우란 것을 말이다.
네이버 검색으로 "배우", "김여진"이란 단어를 한번 쳐보기 바란다. 2011년 6월 15일 현재 총 3,800개 정도가 잡히는데, 이중 무려 2,200개가 김여진이 2011년 1월달 홍대 청소 노조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이후 '지난 반년간' 양산된 기사다.
그럼 '13년동안' 만들어진 그 앞의 1,600개는 어떤 기사들인가? 공교롭게 "배우" 장혁의 아내 이름이 "김여진"이다. 그리고 "배우" "김여진"의 진짜 남편인 MBC PD "김진민"과 관계된 기사도 좀 된다. 솔직히 2011년 이전엔 "배우" "김여진"이 톱으로 다뤄진 기사는 얼마 되지 않는다. 아, 물론 그중에 4대강 사업 반대하는 인터뷰도 몇개 있다.
인터넷 매체가 너무 늘어난 탓도 있겠지만 저건 너무 심한 차이 아닌가?
자, 단 한번도 대중적 지명도를 확보해본 적이 없는 배우가, 본업인 작품활동도 아니면서 그렇다고 뭐 과거부터 선명하게 이어져왔던 것도 아닌 당파적 사회참여활동 몇번으로 수개월만에 100분 토론은 물론이고 이제는 무려 국회 토론회에 참석할 정도로 대중적 지명도를 확보해버린다.
이거 아무리 무지한 일반 대중들로서도 어딘지 배경(배후)이 수상하지 않을 수가 없고, 또 당장 배가 슬슬 아프지 않을 수가 없다. 안그렇다면 그게 더 이상한 것 아닐까?
채기자는 훌륭한 소셜테이너의 표본으로 제인 폰다, 조지 클루니, U2의 보노 등을 거론하며 김여진이라고 못할게 뭐가 있냐고 묻는다.
하지만, 이런 소셜테이너들은 자신들의 높은 지명도를 철저하게 '소비'하고 '희생'해가면서 민감한 사회적 이슈를 제기해왔던 인사들이다. 김여진은 이런 케이스가 전혀 아니다.
냉정하게 보면, 김여진은 이미 특정 당파 미디어들이 전사적으로 밀고 있었던 이슈에 그냥 숟가락이나 얹으면서 빠르게 지명도를 확보해온 것에 불과하다.
아닌가? 아니라면 누가 한번 근거를 대서 내 주장에 반론을 해봐라. 하다못해 김여진만의 독창적인 운동 아이템, 진득하게 물고늘어져온 운동 아이템이 하나라도 있길 한가?
사실 나는 김여진이 본업에 그리 소홀했던 배우라고도 생각하진 않으며 기본적으로 연기파 배우로 무슨 대중적 지명도에 엄청나게 목말라했던 사람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김여진이 제기하는 이슈도 알고보면 당파 미디어들의 이슈에 불과하건 그렇지 않건 다 나름 일정한 정치적 정당성은 확보하고 있다고 보며, 김여진 본인도 나름 다 소명의식과 깊은 생각이 있어 사회참여활동을 하고 있으리라고 본다.
그러나, 김여진의 선의나 본뜻이 뭐건, 그녀의 뜬금없는 초고속 출세가도가 다른 무명 배우들에게 줄 시그날이 과연 어떤 것일지 생각해보면 가슴 한켠이 답답해짐을 어쩔 수 없다.
아니, 이제 충무로에서 다들 김여진을 보고 큰 교훈을 얻지 않았겠냐는 말이다.
스크립트 외우고 발성 조금이라도 정확하게 만들어야할 시간에, 아 나도 차라리 밤새 촛불을 흔들어댄다든지 도크 크레인에나 올라가버릴 것을 . . . 그렇게만 하면 성은이 망극하게 우리 당파 미디어들이 나의 앞날을 야무지게 보장해줄텐데 . . .
그래, 그렇게 우리 시대는 어느새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대한 노력보다는, 당성(黨性)이 훨씬 더 중요한 시대가 되어버렸다.
채기자는 당당한 소셜테이너들의 활약은 사회에도 '활력'이 된다며 김여진의 사회참여활동에 박수를 보낸단다.
활력? 무슨 활력?
솔직히 이쯤되면 나는 채기자의 사상이 정말 의심스럽다.
글쎄, 물론 김여진은 재벌과 결혼하거나 로또에 당첨되는 일 외에도 이 사회에서 팔자 순식간에 확 갈아고치는 길은 있다는 것을 증명하여 자본주의를 조롱하긴 했다.
그래서 북한식 공산주의 시대의 도래마저 예고하고 있는 것 외에 김여진의 입신이 사회적으로 가지는 가치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