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분이 제 블로그에 있는 글 중에 이 게시판에 올려달라고 말씀해서...잡문 한 꼭지 올립니다.
저는 원래 블로그를 안 했었는데...최근에.....시작했습니다. 사실, 제 글이 좀 어렵고 사나웠다고들 말해서..그거 고쳐 보려고 블로그를 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책을 하나 쓰려고 준비 중입니다. 개인주의에 관해서. ..제 블로그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http://bangmo.wordpress.com )
요즘 이 문제에 대해 친구랑 열띤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이 문제에 관한 내 생각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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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리스 오블리제는 ‘귀족의 의무’란 의미이다.
따라서 ‘귀족이란 무엇인가?’ 라는 문제 ..또한 ‘우리 사회에 귀족이 존재하나?’란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
1) 귀족이란 무엇인가?
귀족됨의 본질은 무력(폭력)에 있다.
평상시에는 무력으로 평민을 지배할 것
전시에는 무력으로 평민을 보호할 것
난세에는 무력으로 평민에게 자비를 배풀 것.
일본의 무사도, 유럽의 기사도…모두 이런 관점이다. 지금도 영국 귀족은 반드시 해군에서 복무해야 하고…영국 해군은 ‘사병에 대한 장교의 가혹한 구타‘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20세기 초반, 영국의 귀족층은 서민층에 비해 약 5인치 이상 컸다. 무술에 의해 단련된 큰 몸집…이게 귀족이다. 윈스턴 처칠의 엄마는, 출산 전날까지 격렬한 승마를 즐겼다. 윈스턴 처칠은 젊었을 때 폴로 경기를 하다 어깨를 다쳐 평생 어깨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폴로 경기는, 말을 타고 달리면서 칼로 적의 목을 쳐내는 동작에서 나온 스포츠이다….워낙 격렬하기 때문에…폴로 선수는 대략 10~20 필의 전용마를 보유하고 있다.
소설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보면, 농노를 발로 한 방 걷어찼는데 내장이 파열되어 죽는 장면이 나온다. 평생 빵과 감자만 먹고 비썩 곯아 등이 구부정한 농노를, ….승마, 검도, 사격으로 단련된,…. 키 190센티에 체중 100 킬로에 가슴둘레 115센티에 허벅지가 왠만한 사람 허리통만 한 인간이 한 방 걷어차면…당연히 .. 갈비가 서너 대 내려 앉고, 간장과 콩팥이 터지게 되어 있다.
괴테의, 독일 농민반란을 다룬 소설에서 보면, 농민이 귀족 집에 몰려 오자, 아리따운 딸이 긴 칼을 빼 들고 나가 물리치는 이야기가 나온다.
디킨즈의 ‘데이비드 커퍼필드’이든가에서 보면, 냉정하고 자기중심적이며 강철 체력에…목숨을 건 모험을 즐기는 귀족 청년이 나온다.
이런 인간 유형들이…바로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산실이다.
폭력과 무력의 ‘달인’인 귀족의 생리에서 나오는 윤리였던 것이다.
이에 반해…우리 사회에서는 ‘돈 번 기업가’를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에이전트인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이 관점은 오류라고 생각한다. (agent: 도덕 철학에서 행위자를 에이전트라고 부른다)
우선, 기업가는 장사꾼이다. 기업가의 사명은 ‘좋은 장사꾼이 되는 것‘이지 ‘좋은 귀족이 되는 것‘이 아니다.
좋은 장사꾼은, 혁신을 통하여 사업을 번창시키고, 고용을 늘리고, 주주의 재산을 늘려주고, 협력사가 번영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이 본령이다. 귀족 흉내를 내는 것은 오히려 닭살을 돋게 할 뿐이다.
다시 말해, 기업가/장사꾼이 자선 혹은 사회 기부를 위해 돈을 내는 것은, 자선 혹은 사회사업일 뿐, 노블리스 오블리제와는 아무 상관없다.
내가 지금 서울역 앞을 가다가, 알콜 중독 노숙자에게 담배 한 개피를 주는것이 노블리스 오블리제와 아무 상관 없는 행위이듯.
2) 한국에 귀족이 있나?
있었다. 400 년 전 임진왜란 때 까지. 이순신이나 김덕령, 유성룡 같은 사람들이다.
그 이후로 멸종했다. 오죽 없으면, 너무나 비참한 나머지 명성황후를 ‘국가와 민족을 생각한 국모’라고 사기쳐서 떠받드는 풍조까지 생겼을까?
이씨 왕실은 마지막 까지 왕실의 보존에만 관심이 있었다. 국가, 민족, 백성은 왕실의 보존을 위한 수단이었을 뿐이다. 특히 명성황후 (나는 사실 그냥 ‘민비’라고 부른다…) 는 청군과 일군을 불러들여 우금치에서 동학 농민을 수십만 학살토록 한 장본인이다.
동학 농민의 주장….하하….’과부를 시집가게 허락해 달라’…’탐관오리를 단속해 달라’…는 온건한 주장….을 한 번 생각해 보면 명성황후가 얼마나 잔혹하고 못 된 여자인지 알 수 있다. (동학은, 중국의 피와 광기에 절은 농민반란이었던 ‘태평천국의 난’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온건하고….점잖은 개량주의 운동이었다)
나는, 한국에는 애초 귀족이 없다고 생각한다.
언젠가…보수주의에 대해 누가 열변을 토하길래 내가 한 마디 쏘아 붙여 주었다.
“저기요..보수주의의 뿌리는….전통적 가치와 제도를 지키려는 생각이고요….생활감각의 보수성에서부터 출발하거든요…평생 50년 이상 아파트에서 산 적이 없는 남자. 평생 자기가 태어난 집으로부터 3킬로 이내에서 살은 남자. 평생 검은 양말만 신은 남자. 평생 사각 팬티만 입은 남자…이런 남자가 보수에요. 제가 꼭 그런 놈입니다…그러니 저 같이…골수…생활감각에 출발한 보수주의자에게…정치적인 말씀은 좀 하지 말아 주세요.”
이 블로그의 ‘진보는 허구다’란 글에서도 썼듯이…우리나라 보수주의의 약점은, 전통적 생활감각, 전통적 제도에 뿌리를 박고 있지 못 한 보수주의라는 데에 있다. 이승만이나 박정희는, 그 시대의 관점에서 보면….무지하게 혁신적인 사람들이었다. 다시 말해 , 우리나라 보수주의는, 전통과 인연이 없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형성시키고 발전시킨 정책 기조….반공, 자유민주주의, 시장제도, 글로벌리즘, 경쟁…..이런 것을 중시하는….정책 기조에 관한 보수주의 일 뿐이다.
자, 그러니, 대한민국에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생각하는 사람이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화두는 이렇다:
“귀족이 멸종한지 400년 지난 사회…..전통적 제도를 전혀 물려받지 못 한 사회……이런 사회에서 과연 귀족됨이 무엇인가?”
새로운 귀족의 귀족됨을 정의할 수 있으면…당연히 새로운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나온다.
재벌이 사회 사업이나 자선에 돈 쓰는 것? 에고….쫀쫀한 기업가가 돈쓰는 것……그건 귀족의 의무가 아니다.
귀족은….돈에 관해서는…거지가 될 때까지 낭비할 줄 알아야 한다.
reckless squandering….’겁대가리 없는 낭비’가 귀족의 의무인 것이다. 자선은 낭비하다 지쳐서 가끔 하면 된다.
이 면에서 우리나라 기업가들은 귀족이 될래야 될 수 없다. 되어서도 안 된다. 경제가 거덜날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