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21 9월19일자 베트남엔 선후배가 없다 읽고나면 "과연 한국이 베트남보다 민주국가인가?"하는 의문이 들게됩니다 그들은 선거만 없을뿐 조직문화는 오히려 한국보다 더 민주적입니다
간부회의 후 식사자리에 간부들과 도지사 그리고 운전기사가 나란히 앉안 아무렇지도 않게 식사하고 학교에선 교수와 학생이 맞담배를 천연덕스럽게 피운다고 합니다 여기까진 뭐 이해할만합니다 문화차이라고 서로 인정하고 넘어갈만하죠
그런데 신문사를 방문한 총리를 맞는 신문사의 모습은 베트남에 대한 정치적 우월감을 싹 사라지게 합니다
<<때마침 퇴근시간인지라 기자들은 총리의 어깨를 무심결에 부딪히며 밖으로 뛰어나가고, 대걸레 자루를 든 청소부 아줌마는 총리의 뒤꽁무니를 쫓아다니며 걸레질을 했다. 언론사는 물론이요, 베트남의 모든 기관은 국가의 지휘통제를 받고 있으니 총리의 비위를 거스르면 문책을 당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신문사의 ‘무신경한’ 첫 맞이에도 불구하고 총리의 표정엔 불쾌감이 어리지 않는다. 기자는 기자 역할을, 청소부 아줌마는 청소부 역할을, 총리는 총리 역할을 하는 것일 뿐이다. 총리를 배려한 의전 때문에 신문사가 ‘비상’에 걸리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국경일 행사장의 모습을 보면 이제 베트남은 경이의 대상이 됩니다
<<방송사의 카메라가 돌고 있는데 베트남 군인과 경찰들이 ‘짝다리’를 한 채 옆사람과 잡담을 하기 일쑤고, 그런 모습을 잡은 화면이 안방으로 고스란히 전달된다. 연설을 하는 장관도, 행사장 책임자도, 도열해 있는 동료 대원들도, 안방의 시청자도 전혀 눈살을 찌푸리지 않는다. 베트남 사람들은 행사장 내 일사불란한 정자세를 거북스럽게 여기고, 편한 자체로 연설에 반응하는 소소한 잡담을 오히려 당연하다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군대는 또 이렇답니다
<<오와 열’도 맞추지 않아 누가 선임자이고 누가 후임자인지 구분되지 않는다. 초소를 통과할 때, 초소 위병과 출입자는 손 한번 서로 흔들어주는 것으로 절차가 끝난다. 초소 위병은 슬리퍼를 신은 채 의자에 앉아 있다.>>
이쯤되면 대부분의 한국인이 무슨 생각을 할지 압니다 저런 군기빠진 군인들이 과연 국방이나 잘 지켜낼까싶겠죠 나라의 기틀도 세우지 않았으니 후진국이지 하며 안도감마저 느끼시는 분 계시겠죠
그런데 베트남은 서구열강 최강의 나라인 프랑스와 미국을 연달아 격파하고 독립과 통일을 이룬 나라입니다 그리고 현재 동아시아에서 중국다음으로 성장율이 높은 고성장국가입니다 어떻게 저런 군기빠진 군인과 관료들이 미국과 프랑스를 이겼으며 경제성장율도 높을까요?
그건 바로 베트남에 살아있는 민주적인 문화 때문인거 아닐까요
정치에서는 아직 선거가 없지만 일상에선 민주주의가 이루어지는 나라 정치에선 선거를 도입해 민주주의를 한다 하지만 일상에선 여전히 권위적이고 비민주적인 나라 두 나라 중에 어느 나라가 더 민주국가일까요?
강택민과의 대화라는 책을 보면 중국엘리트가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 책을 미루어 봤을 때 중국정부 조직은 대단히 자유스럽고 활발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모든 걸 알고있었고 아는 것을 위에 보고하는 것에 조금도 주저함이 없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중국도 최소한 일상에선 한국보다 민주적인 나라인거 같습니다
한국과 베트남 과연 어디가 민주국가일까요 전 베트남인거 같은데요 오히려 중국보다 더 비민주적인 나라가 한국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