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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yang] 미국의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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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riter : mahlerian     Date : 06-10-02 11:52     Hit : 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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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돌또기님의 게리베커 블로그 번역 자료('시험성적과 경제적 성과')를 읽으니 갑자기 기억이 나서...
 
그러고보면 양신규 교수님은 한국의 중고교 교육시스템은 수출해도 될만치 나름 괜찮은거라고 얘기하기도 하셨지요. 그런 우수한 시스템에서 만들어진 인적자본이 대학가면 다 망가지니 참...
 
 
 
* * *
 
 
 
미국의 교육
 

무슨 국제간 표준 테스트를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해 보면 한국, 일본, 싱가폴, 폴란드 등의 나라들이 상위권에 속하고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은 하위권에 속하고,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등은 상위권에 속한다.
 
이건 평균을 말하는 것이다. ordinary 학생들을 상대로 시험을 내서 평균을 내 보면 성적이 그렇게 나온다는 말이다. 그 데이터는 맞을 것이다.
 
미국 학생들의 평균 성적이 한국 사학생들에 비해 낮은 이유로 사람들이 얘기하는 걸 들어보면 몇 가지가 있다.
 
시험 공부를 안 시키기 때문이다. 합법, 불법 이민자들이 상당한데 이들의 영어가 신통찮으니 다른 과목에도 영향이 있어서이다. 여성들의 취업률이 높아서 엄마들이 집에서 공부가르치지 않기 때문이다. 공부안하는 흑인들, 히스패닉들이 평균점수를 다 깍아먹기 때문이다. 등등 많다.
 
내 개인경험에 기반한 결론을 얘기하자. 나와 내 아들은 같이 1992 년에 왔는데 부자의 경험을 합치면 미국의 탁아소, K-12 (유치원과, 초중고교), 학부, 직업 대학원, 연구 대학원 등 미국의 모든 주요 교육기관을 직접 경험했다. 언젠가 시간이 있으면 미국 교육시스템에 대한 글을 올릴 생각도 있다.
 
미국의 대학원은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professional school (직업대학원 - law, business, medical, journalism, information, nursing, film .... school 등등 석사나 직업박사 양성기관을 말함) 이고, 다른 하나는 graduate school (PhD 양성과정을 말함) 이다. 물론 대부분의 좋은 대학들은 두 기관을 동시에 운영한다. 나는 MIT 의 MBA program 과 PhD program 을 둘 다 거쳤고, NYU 교수가 되어서 또 MBA 와 PhD 를 교육한다. 사실 professional school 과 graduate school 은 무척 다르다. 교수가 되기 전까지는 학부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었는데, 교수가 되어 학부생들을 가르치게 되니까 이제 학부 시스템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감이 잡힌다. 와중에 아들이 유치원부터 시작해서 한국에서 2 년반 미국에서 4 년 K-12 System을 거쳤다.
 
이제 왜 미국 학생들의 평균점수가 낮은가에 대한 내 가설을 얘기하자.
 
미국 교육시스템은 기본적으로 "평균, ordinary" 에 관심이 없다. 미국 교육의 목적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 인 것 같다. 하나는 make the peak higher, 둘째는 help those who are in need. 잘하는 놈을 더욱 잘하게 밀어주는 것하고, 반면에 정신박약아나 특수아동 그리고 영어 못하는 이민자들 자식들은 돈을 들여 특별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건 어느정도 성공적이었다. 그러다 보니 중간에 낀 애들은 소외가 된다. 중간에 낀 애들은 별로 신경 안써도 지들이 그냥 잘 살아가는 걸로 보는 것일까?
 
반면에 한국 교육은 모든 사람들을 평균으로 만들고 그 평균을 올리려 한다. 그리고 그것은 어느정도 성공적이었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American Beauty> 를 보면 Mena Suvari (치리리더하던 딸의 친구) 가 Kevin Spacy 에게 "Do you think I am ordinary? I hate being ordinary."하는 장면이 나온다. Average 혹은 Ordinary 를 사람에게 붙이면 쌍욕이다.
 
사실 미국인이건 한국인이건 사람들은 아무도 평균이 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어른만이 아니다. 애들에게 물어봐라 평균이 되고싶나. 어느 부분에서는 꼴지더라도 어떤 부분에서는 잘 나고 싶은 것이다. 이 인간성을 고대로 인정하는 시스템이 미국의 교육 시스템이다. 사실 뭐냐면 개인의 uniqueness 에 대한 깊은 믿음이 교육 시스템에 까지 녹아 있는 것이다.
 
한국의 엄마들이 왜 그리 과외에 열을 올리겠나? 한국의 교육은 평준화 교육, 붕어빵 교육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남보다 잘나고 싶은 모든 욕구는 사교육으로 채워야 하지 않겠는가?
 
왜 한국의 교육이 붕어빵 교육이 되었는가?
 
한국의 교육시스템은 일본의 전전 교육시스템을 베낀 것이다. 그리고 일본의 교육 시스템은 독일의 시스템을 베낀 것이다. 소위 6-3-3-4 학제가 그렇고, 상고,농고,공고가 그렇다. 독일과 일본의 교육시스템의 목적은 나중에 결국 파시즘과 군국주의로 발전하는 "혈통주의적 민족주의 근대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 이상에 합당한 인간을 길러내는 것이다. 결국 "황국신민교육"이 그 궁극적 형태이다. 이 황국 신민은 결국 사회의 요구에 충실히 복무하는 평균적인 인간이다.
 
미국 교육은 그렇지 않다. 복종하는 인간이 아니라 저항하는 인간, 배우는 인간이 아니라 혁신하는 인간을 원하는 것이다. 이는 사회의 반영이다. 미국 사회가 저항하는 인간 혁신하는 인간을 요구하는 것이다. 사실 미국에서 근대의 산업혁명 4 개 중 3 개가 시작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박사과정에 막 들어가니까 박사과정지도교수가 신입생들을 모아놓고 하던 말이 기억이 난다. smart 하고 hardworking 하면 공부로 성공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다. 아마 컴퓨터가 니들 누구보다도 smart 하고 hardworking 할 것이다. 그걸로는 아무것도 못한다. 아직도 컴퓨터가 못하는 일, innovative 해야 한다. 미국인들은 smart 하고 hardworking 한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 저항하고 혁신하는 사람을 원하는 것이다.
 
아들이 지금 6 학년인데 시험을 봐서 들어가는 중고등학교에 입학을 했다. 뭘 가르치는가 봤더니, 수학시간에 탐정소설을 읽고 분석하고, 탐정 단편 소설을 쓰게 한다. 논리를 가르치는 것이란다. 그걸 친구들한테 읽히고 서로 점수를 주고 평을 하게 한다. 그리고 그 평을 수학선생이 또 채점을 한다. 크리스마스 방학이 일주일인데 뭔가 하는 것 같아서 뭐 하느냐고 물어 봤더니 작년 고어-부시 선거 결과를 주별로 분석하는 숙제를 한다. 방학이 끝나면 Excel 로 표를 만들고 chart 를 만들고, powerpoint 로 슬라이드를 만들어서 자기들이 생각한 결론 어느 주에서 어떤 이슈 때문에 어떤 후보가 되었는가를 통계적으로 분석해서 발표하는 프로젝트를 하는 것이다. 이걸 개인이 하는 게 아니라 3 명이 한 조가 되어서 팀으로 한다. 소위 Collaboratory Learning 을 실습하고 있었다. 언제 문제 푸는 산수는 하느냐고 물어 봤더니, 그런 건 자기들은 일년에 두 달만 하면 다 안다고 한다.
 
미국 애들은 반복 교육해서 시험 잘 보게 하는 공부 시키지 않는다. 대신 잘 하는 놈은 중학생이건 고등학생이건 대학 과목 듣게 한다. 물론 못하는 놈은 가정교사 붙여준다. 잘하는 놈들 부모가 왜 못하는 놈들만 이뻐하냐고 항의하자, 잘하는 놈들한테도 가끔은 개인교사를 붙여준다. 더 잘하라고. 할 얘기가 너무 많지만, 밥먹으러 가야하니까 나중에 하도록 하자.
 
나는 요즘에 아들 학교 다니는 것을 보면서 친구들에게 군고구마장수를 하더라도 이 곳에서 이 녀석을 공부시켜야 겠다고 얘기한다. 나는 걔만한 나이에 시험 잘 보면 똘똘한 놈이라고 착각하고 살았다는 게 얼마나 허망하게 느껴지는지 모른다. 사실 미국에 오기 전까지는 정말 그렇게 생각했었다. 시험 잘보는 놈이 똘똘한 놈이라고. 전혀 그렇지 않았다.
 
MBA 졸업하고 직장 잡을 때도, 학위하고 직장잡을 때도 아무도 대학 대학원 성적 보지 않는 것 보고 놀란 기억이 있다. 대신 이력서를 보고, 인터뷰를 매우 길게 하고, 논문을 다 읽어보고, 발표를 시키고 사람을 뽑는 것이다. 난 취직할 때 이력서 한장, 내 학위논문 한통, 지도교수들 추천서 세통만 냈다. 다 내가 쓴 거 아니면, 우리 편이 쓴 거 보고, 자기들이 읽어보고 만나보고 판단해서 채용한다. 호적등본, 주민등록, 성적표 떼어 보내란 말없다.
 
그럼 우린 무엇을 할 것인가? 중학교 영어선생하는 고등학교 시절 여자 친구가 내게 물었다. 내 대답은 수업시간에 시험잘보는 방법 가르치지 말고 미국 만화영화, 헐리우드 영화 많이 보여주라는 것이었다.비디오는 몇 푼이면 볼 수 있지 않은가?
 
시험 잘보게 하는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말아라, 영어공부만이 아니라 어떤 시험공부라도 절대로 하지 말아라. 서울대? 그거 사람 바보 만드는 곳이다. 김대중하고 이회창 비교해 봐라. 또 노무현하고 이회창도 비교해 봐라.
 
누가 똘똘한가? 이 지식기반문명의 초입인 21세기형 인간이냐 말이다. 당연하다. 김대중과 노무현은 상고가 최종학력 아니냐 말이다.
 
 
 
(2001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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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lerian   06-10-02 12:05
한국의 교육은 칸트식 교육법에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칸트는 언제나 중간 수준의 학생들이 이해하는데 가장 좋은 방식으로 강의를 이끌어가기로 유명했지요. 칸트의 친구가 그 이유를 묻자 하는 대답,

"천재는 가르치지 않아도 알아서 나아가기 마련이고, 바보는 어차피 구제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정말로 한국의 교육시스템이 일본의 교육시스템을 닮고, 일본의 교육시스템이 독일의 교육시스템을 닮았다는 말씀이 맞네요.
오돌또기   06-10-02 12:26
제가 읽지 않은 skyang님의 글이로군요.  역시나 명문입니다. 밑에 베커의 글과 묶어서 대문에 걸어도 좋을 듯합니다.
Chief Editor   06-10-02 12:28
오돌또기/ 대문에 올라갈 글들이 좀 밀려버려서... ^^ 목요일이나 금요일즈음해서 베커의 글은 Article ~ 에 skyang님의 글은 Skepinion 에 반영하겠습니다.
오돌또기   06-10-05 16:11
"아들이 지금 6 학년인데 시험을 봐서 들어가는 중고등학교에 입학을 했다. 뭘 가르치는가 봤더니, 수학시간에 탐정소설을 읽고 분석하고, 탐정 단편 소설을 쓰게 한다. 논리를 가르치는 것이란다. 그걸 친구들한테 읽히고 서로 점수를 주고 평을 하게 한다. 그리고 그 평을 수학선생이 또 채점을 한다. "

이런 수업은 지금이라도 듣고싶은데요..
ih8crackers   06-11-10 11:25
미국교육중 private과 public의 바운드리가 없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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