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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워치> 130호 (PDF 전문)
  종신연구원 시대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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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riter : 기린아     Date : 06-09-17 21:19     Hit : 1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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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연들은, 위의 글에서 논의된 바와는 반대로 테뉴어를 보장하는쪽으로 가고 있다. 이는, 인력을 대학에 빼앗기는 구조하에서 어쩔수 없기 때문이다. 대략 40 후반~50 초반의, 중견 연구원들이 55세이후의 미래를 생각하며 대학으로 옮겨간다.

대학이 주는 힘은 다음과 같다.

1. 정년이 4년 더 길다.

출연연의 정년은 61세, 대학은 65세, 대학은 65세 이후에도 교수들을 더 데리고 있기도 한다. 비교도 안된다고 할까.

2. 안짤린다.

출연연이 철밥통인거랑, 대학이 철밥통인거랑 비교한다는건 어불성설이다. 대한민국의 최고의 철밥통인 출연연이지만, 언제나 옥상옥은 있다. 대학교수라고. 특히 40대후반~50대 초반의 중견연구원들이, 연구실적을 충분히 쌓아서 정교수로 가는 경우에는 그 대우가 출연연과 대학을 비교할 수 없다. 인문계와 달라서 이공계는 총장이랑 쌈박질 할 일도 없고, 자기가 돈 따오고 주요 저널에 논문내면 아무도 태클걸지 않는 분위기이므로, 연구를 잘하던 사람이라면 정말로 하등의 문제될 것이 없다. 경쟁압력은 줄어들고, 인생은 더 편해진다.

3. 은퇴가 화려하다.

어느직장이나 은퇴할때는 초라하다. 그러나 대학을 보라. 교수들은 은퇴식도 거창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제자들이 책도 헌정하는등 다양한 이벤트가 있고, 은퇴한 이후에도 제자들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책임연구원은 그러지 못하다.

4. 연봉차이가 없어졌다.

대학에 비해서 과거 출연연은 많은 연봉을 자랑했다. 현재도 국립대 교수들에 비하면 연봉이 많다. 그러나 사립대 교수들과 비교하면 더이상 연봉이 많다고 할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서, 출연연은 이중에 하나라도 보상해 주려는 몸부림으로 테뉴어를 도입했다. 아직 전 출연연들에 전면적으로 도입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중장기 연구'를 하느라 '단기 실적'이 나쁘다는 이야기를 쌩 구라라고 생각하지만, 현재의 평가체계들이 좀 우울한건 사실이다. 출연연의 경우, 현재의 평가체계는 '매년'하는 평가들이고, 이런 매년 평가가 2번정도 나쁘면 바로 짤리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러나 대학의 경우는 3년 정도, 재계약 시점에서 평가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사실 대학교수들은 할말이 없는 샘이다. 대학은 테뉴어가 없어져도 할 말이 없다. 그러나 현실은 대학이 테뉴어를 유지하므로, 출연연도 테뉴어를 제공하는 형식으로 바뀌고 있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 건 의미는 없겠지만, 어쨌든 인력시장의 요구에 맞춰서 현실은 바뀌어 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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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돌또기   06-09-17 23:47
1. 미국대학의 테뉴어는 명시적 은퇴연령도 없지요. 어제  과파티에서 만난 어느 강사가 그러는데...자기 아버지는 대학에서 60년동안 일했다고 하더군요. 다시 물어봤지요? 몇 년? 90 다 되도록 일했다는거야?  건강이 허락한다면 가능한 이야깁니다.  등이 구부정하고, 걸음걸이도 꽤 불편해 보이는 노교수가 일요일에도 학교에 나와서 일하는 걸 보기도 했으니까요.
오돌또기   06-09-17 23:50
3. 얼마전 성공회대 신영복 교수의 은퇴식은 정말 거하더군요 ^^
오돌또기   06-09-17 23:55
4. 미국의 대학교수 월급은 중산층 수준은 영위할만 한 정도지만...잘 산다는 소리 듣기는 어려운 정도죠.  의사, 변호사같은 전문직...MBA 후 대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훨씬 소득이 좋습니다. 기업연구원같은데는 어떤지 잘 모르겠는데... 아마 대학쪽이 밀리지 않을까.

테뉴어(=장기계약) 도입의 핵심동인이 바로 싼 값에 우수인력을 장기 확보하는 데 있죠.  재능있는 사람들을 돈이 많은 산업쪽에 안뺏기고 지키기 위해 장기계약을 맺는 셈.

그래서 테뉴어가 없어지고 계약제로 가면...오히려 대학의 연봉재정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견해가 강합니다.
오돌또기   06-09-18 05:22
관리자님 이글 대문에 같이 걸어주세요. 제 글이랑 묶어도 좋고 따로 걸어도 좋고요
     
Chief Editor   06-09-18 08:36
조치했습니다. ^^
기린아   06-09-18 09:15
한국에서는 교수나 연구원이 '기업'쪽으로 옮겨가는 일이 없습니다. 기업들은 교수를 빼내가기 보다는 주로 그 아래에서 일하던 학생을 빼내가는데, 이는 교수가 실험에 과도할 정도로 관여를 안하는 바람에 교수가 가진 노하우가 별로 볼게 없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일이죠;; 출연연 연구자들에게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아이디어는 여전히 교수/책임연구원에게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실험에 관한 노하우는 철저하게 학생에게 체득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 기업에서는 학생을 빼오는게 훨씬 싸고 유의미한 결과가 됩니다.

또한 기업의 경쟁압력을 견딜 능력이 없는 교수나 연구원들이 기업으로 가고 싶어 하지도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유의 부족이 제일 크지요. 기업연구소에서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니까요. 기업들이 그런 자유의 부족을 넘어갈만큼 많은 비용을 제시해줘야 하는데, 서로가 원하는 부분이 다른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 아는 박사님 한분도 임원급 대우를 희망하면서 협상을 했는데, 끝내는 파토가 났지요;;; 따라서 한국의 경우 테뉴어가 싼값에 우수인력을 확보한다, 라는 개념이랑은, 적어도 기업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무리가 좀 있습니다.

@기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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