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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연들은, 위의 글에서 논의된 바와는 반대로 테뉴어를 보장하는쪽으로 가고 있다. 이는, 인력을 대학에 빼앗기는 구조하에서 어쩔수 없기 때문이다. 대략 40 후반~50 초반의, 중견 연구원들이 55세이후의 미래를 생각하며 대학으로 옮겨간다.
대학이 주는 힘은 다음과 같다.
1. 정년이 4년 더 길다.
출연연의 정년은 61세, 대학은 65세, 대학은 65세 이후에도 교수들을 더 데리고 있기도 한다. 비교도 안된다고 할까.
2. 안짤린다.
출연연이 철밥통인거랑, 대학이 철밥통인거랑 비교한다는건 어불성설이다. 대한민국의 최고의 철밥통인 출연연이지만, 언제나 옥상옥은 있다. 대학교수라고. 특히 40대후반~50대 초반의 중견연구원들이, 연구실적을 충분히 쌓아서 정교수로 가는 경우에는 그 대우가 출연연과 대학을 비교할 수 없다. 인문계와 달라서 이공계는 총장이랑 쌈박질 할 일도 없고, 자기가 돈 따오고 주요 저널에 논문내면 아무도 태클걸지 않는 분위기이므로, 연구를 잘하던 사람이라면 정말로 하등의 문제될 것이 없다. 경쟁압력은 줄어들고, 인생은 더 편해진다.
3. 은퇴가 화려하다.
어느직장이나 은퇴할때는 초라하다. 그러나 대학을 보라. 교수들은 은퇴식도 거창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제자들이 책도 헌정하는등 다양한 이벤트가 있고, 은퇴한 이후에도 제자들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책임연구원은 그러지 못하다.
4. 연봉차이가 없어졌다.
대학에 비해서 과거 출연연은 많은 연봉을 자랑했다. 현재도 국립대 교수들에 비하면 연봉이 많다. 그러나 사립대 교수들과 비교하면 더이상 연봉이 많다고 할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서, 출연연은 이중에 하나라도 보상해 주려는 몸부림으로 테뉴어를 도입했다. 아직 전 출연연들에 전면적으로 도입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중장기 연구'를 하느라 '단기 실적'이 나쁘다는 이야기를 쌩 구라라고 생각하지만, 현재의 평가체계들이 좀 우울한건 사실이다. 출연연의 경우, 현재의 평가체계는 '매년'하는 평가들이고, 이런 매년 평가가 2번정도 나쁘면 바로 짤리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러나 대학의 경우는 3년 정도, 재계약 시점에서 평가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사실 대학교수들은 할말이 없는 샘이다. 대학은 테뉴어가 없어져도 할 말이 없다. 그러나 현실은 대학이 테뉴어를 유지하므로, 출연연도 테뉴어를 제공하는 형식으로 바뀌고 있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 건 의미는 없겠지만, 어쨌든 인력시장의 요구에 맞춰서 현실은 바뀌어 가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