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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워치_빅뉴스 121호> (테스트용 두번째)
  참 한심하고 성의없는 한겨레 권태호 기자의 기사(그 아름답던 보수는 어디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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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riter : athina     Date : 09-08-29 01:28     Hit : 3734    
  Trackback URL : http://www.skepticalleft.com/bbs/tb.php/01_main_square/64760
밑에 alleviate님의 글에 스크류바님이 소개하신 권태호 기자의 글 자체는 워낙에 진부한 내용이라 애초에 별로 읽을 가치도 없습니다.
 
그런데 권태호 기자가 훌륭한 보수의 사례로 들었던 역사적 인물들의 일화가 다 엉터리라서 이거야 원;; 이러고도 자기 이름 석자 내걸고 기사를 쓰나?
 
혹시라도 낚이는 독자분들이 있을까봐 포스팅합니다.
 
 
[(전략) "결국 수구와 보수의 차이는 도덕성과 자기희생 여부로 알 수 있다. 고대 그리스, 페이시스트라토스가 쿠데타를 일으켜 아크로폴리스를 점령했다. 모든 아테네 정치인들이 도시를 빠져나갈 때, 홀로 광장에 나서 쿠데타에 저항할 것을 호소하는 이가 있었다. 솔론(기원전 630~560)이었다. 측근들이 말리자, 그는 "나는 늙은 나이를 믿는다"고 말했다. 이게 보수다. 아들이 없는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는 사위 아그리파를 최전선에 보냈다. 아그리파는 전사했다. 황제는 외손자 루치오, 가이우스도 반란이 일어난 아르메니아에 보냈다. 외손자들도 모두 전사한다. 이게 보수다. 신라 품일 장군은 난공불락 계백 앞에서 16살 아들 관창을 사지로 보낸다. 이게 보수다. 고려를 지키려는 정몽주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는 이방원을 만나러 선죽교로 향하던 밤, 등불 들고 말 고삐를 쥐는 하인을 물린다. "놔둬라. 나 혼자 가마." 하인의 목숨을 살리려는 마음이었다. 이게 보수다. 최익현은 을사조약 이후 항일 의병 운동을 하다, 일본군에 붙잡혀 쓰시마섬에 보내진다. 그는 "적군의 음식은 먹지 않겠다"며 단식하다 숨진다. 이게 보수다. 생각은 달라도 존경할 수 있었던, 그 '아름답던 보수'는 다 어디 갔나?" (후략)]
 
완전 틀린 내용 투성이에 역사적 맥락을 살펴보면 전부 어거지입니다.
 
 
1. 일단 솔론의 경우를 보죠. 솔론은 왕이 통치하던 아테네에 금권정치 형태로 초기 민주주의 국체를 창조해낸 반신화적인 인물입니다.(스파르타로 치면 리쿠르고스 같은 인물이죠)
 
그와 유명한 참주 페이시스트라투스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은데, 플루타르코스에 따르면 둘은 어머니끼리 사촌인 친척이라고 합니다. 
 
고대 아테네에선 페이시스트라투스가 솔론의 에로메노스(eromenos - 측근에 데리고 다니며 동성애 관계인 미소년을 말함) 출신이라는 이야기가 전해내려온 모양입니다.
 
 
[According to some ancient authors Solon had taken the future tyrant Peisistratus as his eromenos. Aristotle, writing around 330BC, attempted to refute that belief, claiming that "those are manifestly talking nonsense who pretend that Solon was the lover of Peisistratus, for their ages do not admit of it," as Solon was about thirty years older than Peisistratus.[143] Nevertheless the tradition persisted. Four centuries later Plutarch ignored Aristotle's skepticism[144] and discussed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two, as did Aelian a hundred years later still:
And they say Solon loved [Peisistratus]; and that is the reason, I suppose, that when afterwards they differed about the government, their enmity never produced any hot and violent passion, they remembered their old kindnesses, and retained "Still in its embers living the strong fire" of their love and dear affection.[145]
Despite its persistence, however, it is not known whether the account is historical or fabricated. It has been suggested that the tradition presenting a peaceful and happy coexistence between Solon and Peisistratus was cultivated during the latter's dominion, in order to legitimize his own rule, as well as that of his sons. Whatever its source, later generations lent credence to the narrative.]
 
 
위키에 보면, 후세의 아리스토텔레스까지 나서서 솔론과 페이시스트라투스가 연인 사이였다는 것은 넌센스라고 부정했었다니 참 재미있는 일이죠.
 
더구나 솔론은 페이시스트라투스의 1차 정권 당시에 죽지도 않았습니다. 위의 권태호 기자의 이야기는 아마도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 나오는 일화인 것 같은데, 인용하려면 전체 일화를 제대로 인용해야지요. 
 
애시당초 페이시스트라투스는 빈민층을 등에 업고, 솔론이 확립한 과두정치에 가까운 금권정치를 뒤엎은 것이라, 이걸 권태호 기자가 현대적 느낌이 다분한 쿠데타란 용어로 부른다면 어울리지 않는 표현입니다.
 
더구나 위의 일화 다음에 이어지는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내용은,
 
'그러나 페이시스트라투스는 왕위에 오른 다음 솔론을 각별히 예우하며 여러가지를 상의하며 어떤 경우는 승인도 받았다. 솔론은 페이시스트라투스의 시대에도 오랫동안 살았다고 헤라클레이데스는 말한다. (후략)'
 
이런 내용입니다;; 도대체가;; 위에 솔론 위키 링크 내용에서도 솔론은 페이시스트라투스 시대에도 천수를 누리며 잘 살았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게 무슨 아름다운 보수의 사례에요? 정치적 이견에도 불구하고 솔론과 페이시스트라투스 사이에 오고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라면 모를까.

2. 아우구스투스의 경우를 보죠.
 
일단 아그리파는 기사 내용대로 그의 사위가 맞기는 맞는데,
 
'아들이 없는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는 사위 아그리파를 최전선에 보냈다. 아그리파는 전사했다.'
 
이딴 식의 표현은 황당하다는 것입니다. 틀리기도 했구요.
 
아그리파는 사위이기에 앞서서, 아우구스투스의 평생의 정치적 동반자이며, 동료이자 친구, 심복인 사람이었습니다. 아우구스투스가 대권을 잡은 후에는 계속 같이 집정관에 취임했던 사람이고, 평생 전장을 돌아다닌 사람입니다. 더구나 아그리파는 전사하지도 않았어요.
 
다음에서 제공하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아그리파 항목입니다.
 
 
[(전략) BC 13년에 아그리파의 호민관 임기는 다시 갱신되었고 이때는 확실히 임페리움 마유스의 지위를 받았을(또는 갱신) 것이다. 그는 판노니아에 분란이 일어나자 출정을 해야 했으나 BC 13~12년 혹독한 겨울 추위로 치명적인 병에 걸려 BC 12년 3월에 죽었다. 아우구스투스는 동료였던 그를 기리는 장례연설을 몸소 했다. 그리스어로 번역된 그 연설의 일부분이 최근에 발견되었다. 아그리파는 아우구스투스가 그에게 내린 온갖 영예로운 찬사를 당연히 받을 만했다. 아그리파가 없었더라면 옥타비아누스는 황제가 되지 못했을 수도 있다. (후략)]
 
최전선에 보내기는 뭘 보내요? 출정하려고는 했으나 병사했대잖아요;;
 
'황제는 외손자 루치오, 가이우스도 반란이 일어난 아르메니아에 보냈다. 외손자들도 모두 전사한다. '
 
이것도 엉터리에요. 도대체가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일간신문 헤드라인에 나는 기사의 모든 근거가 다 엉터리인지;;
 
일단 아우구스투스의 후계자로 지목되었던 외손자들, 가이우스와 루키우스는 전사하지 않았어요. 둘다 후계자 수업 받던 중에 어리버리 죽었어요.
 
가이우스 같은 경우 아르메니아 왕국에 외교교섭하러 갔다가 실패한 다음, 크게 낙심하여 할아버지 아우구스투스에게 응석부리며 직위를 팽개치고 소아시아 여기저기를 지멋대로 돌아다니다가 죽었어요.(22세)
 
루키우스 같은 경우 17세에 군대 경험 쌓아줄려고 아우구스투스가 에스파냐로 파견했는데, 가는 길에 마르세유에 장기간 머물다가 18세로 병사했어요. 전사도 아니거니와 아르메니아에서 죽지도 않았어요.
 
이미 40대 중반의 장성한 의붓아들 티베리우스가 있는 판국에, 굳이 혈연으로 이어진 외손자들에게 대권을 물려주고 싶어서 어린 나이에 과분한 임무를 맡기는 노욕을 부린 아우구스투스가 추한 거지 도대체가 이게 무슨 '아름다운 보수'에요?
 
3. 품일이 관창보고 죽어서 군의 사기를 올리라고 한 것.
 
이게 무슨 아름다운 보수에요? 거참 욕나옵니다. 권태호 기자 이 사람 가미가제도 찬양할 양반이로군요?
 
이건 눈쌀이 찌푸려지는 잔인함이지 찬양할 대상이 아니에요. 더구나 신라가 당과 연합하여 백제를 침략한 전쟁이잖아요? 방위전쟁도 아니고 말이죠.
 
신채호도 조선상고사에서 관창, 반굴의 죽음 이 부분에서 김유신의 피도 눈물도 없는 잔인함을 얼마나 욕했는지 모릅니다.
 
품일이 관창에게 무슨 특공대나 선봉의 임무를 맡긴 것도 아니고, 그냥 필마단기로 돌진해서 죽어라, 그래서 너의 죽음으로 신라군의 사기를 올리라고 한 건데 이게 얼마나 야만적인 일입니까? 아들 목숨이 지 껍니까? 뭐가 아름다운 보수에요?
 
4. '고려를 지키려는 정몽주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는 이방원을 만나러 선죽교로 향하던 밤, 등불 들고 말 고삐를 쥐는 하인을 물린다. "놔둬라. 나 혼자 가마." 하인의 목숨을 살리려는 마음이었다. 이게 보수다.'
 
이것도 엉터리에요. 무슨 야사에나 나오는 근거없는 이야기를 가지고 어이구 한심해서 나 원;; 해당 부분 조선왕조 실록을 좀 보죠.
 
[영규·조영무(趙英茂)·고여(高呂)·이부(李敷) 등으로 하여금 도평의사사(都評議使司)에 들어가서 몽주를 치게 하였는데, 변중량(卞仲良)이 그 계획을 몽주에게 누설하니, 몽주가 이를 알고 태조의 사제(私第)에 나아와서 병을 위문했으나, 실상은 변고를 엿보고자 함이었다. 태조는 몽주를 대접하기를 전과 같이 하였다. 이화가 우리 전하에게 아뢰기를,
 
“몽주를 죽이려면 이때가 그 시기입니다.”
 
하였다. 이미 계획을 정하고 나서 이화가 다시 말하기를,
 
“공(公)이 노하시면 두려운 일인데 어찌하겠습니까?”
 
하면서 의논이 결정되지 못하니, 전하가 말하기를,
 
“기회는 잃어서는 안 된다. 공이 노하시면 내가 마땅히 대의(大義)로써 아뢰어 위로하여 풀도록 하겠다.”
 
하고는, 이에 노상(路上)에서 치기를 모의하였다. 전하가 다시 영규에게 명하여 상왕(上王)의 저택(邸宅)으로 가서 칼을 가지고 와서 바로 몽주의 집 동리 입구에 이르러 몽주를 기다리게 하고, 고여·이부 등 두서너 사람으로 그 뒤를 따라가게 하였다. 몽주가 집에 들어왔다가 머물지 않고 곧 나오니, 전하는 일이 성공되지 못할까 두려워 하여 친히 가서 지휘하고자 하였다. 문 밖에 나오니 휘하 인사의 말이 안장을 얹은 채 밖에 있는지라, 드디어 이를 타고 달려 상왕(上王)의 저택에 이르러 몽주가 지나갔는가, 아니 갔는가를 물으니,
 
“지나가지 아니하였습니다.”
 
하므로, 전하가 다시 방법과 계책을 지시하고 돌아왔다. 이때 전 판개성부사(判開城府事) 유원(柳源)이 죽었는데, 몽주가 지나면서 그 집에 조상(弔喪)하느라고 지체하니, 이 때문에 영규 등이 무기(武器)를 준비하고 기다리게 되었다. 몽주가 이르매 영규가 달려가서 쳤으나, 맞지 아니하였다. 몽주가 그를 꾸짖고 말을 채찍질하여 달아나니, 영규가 쫓아가 말머리를 쳐서 말이 넘어졌다. 몽주가 땅에 떨어졌다가 일어나서 급히 달아나니, 고여 등이 쫓아가서 그를 죽였다.]
 
하인 얘기가 어디 나옵니까? 더구나 정몽주는 권태호 기자의 말처럼, 이방원 만나러 가다가 죽은 것도 아니고, 이성계가 어쩌고 있는지 염탐하러 문병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죽었어요.
 
더구나 대범하게 죽은 것도 아니고 필사적으로 도망치다가 죽었구요.
 
도대체가, 상식적으로 생각할 때 하인하고 정몽주하고 둘 밖에 없었는데 저렇게 둘 다 죽었다면 누가 있어서 둘의 저런 대화를 기록했겠어요? 그냥 어디 야사에나 나오는 미담에 불과합니다. 야사에는 그 하인의 이름이 김경조라고 되어 있는 모양인데... 의미없는 이야기죠. 위인전기에 그냥 인심좋게 넣어줄 미담인지는 모르겠지만, 일간신문 칼럼에 근거랍시고 들이댈 수준의 일화는 아니란 겁니다.
 
5. 최익현
최익현이 단식하다 죽었는데 어쩌라는 것이죠? 그게 보수와 무슨 상관인지... 최익현은 구한말에 세계 정세를 알지 못하고 개화에 극력반대했던 자입니다. 그게 아름다운 보수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의아합니다.
 
그나마 다행히 권태호 기자가 들었던 역사적 사례 중에서 틀리지는 않은 유일한 사례네요.
 
참 한심합니다.
 
별 내용도 없는 맨날 그 내용이 그 내용인 레퍼토리를 지치지도 않고 또 지저귀는 것은 그렇다쳐도, 자기 주장의 근거라고 들이댄 역사적 인물들의 사례가 다 저렇게 엉터리니 참 일간지 기자 쉽게 해먹는군요.
 
아마추어 역사 애호가인 저 정도 수준의 듣보잡에게 이렇게 다 들통날 정도니 참 한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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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hina   09-08-29 01:37
밑에 alleviate님이 이런 댓글을 달았는데,

[스크류바/

이 문장 의미심장하군요.

"결국 수구와 보수의 차이는 도덕성과 자기희생 여부로 알 수 있다. 고대 그리스, 페이시스트라토스가 쿠데타를 일으켜 아크로폴리스를 점령했다. 모든 아테네 정치인들이 도시를 빠져나갈 때, 홀로 광장에 나서 쿠데타에 저항할 것을 호소하는 이가 있었다. 솔론(기원전 630~560)이었다. 측근들이 말리자, 그는 "나는 늙은 나이를 믿는다"고 말했다. 이게 보수다. 아들이 없는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는 사위 아그리파를 최전선에 보냈다. 아그리파는 전사했다. 황제는 외손자 루치오, 가이우스도 반란이 일어난 아르메니아에 보냈다. 외손자들도 모두 전사한다. 이게 보수다. 신라 품일 장군은 난공불락 계백 앞에서 16살 아들 관창을 사지로 보낸다. 이게 보수다. 고려를 지키려는 정몽주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는 이방원을 만나러 선죽교로 향하던 밤, 등불 들고 말 고삐를 쥐는 하인을 물린다. "놔둬라. 나 혼자 가마." 하인의 목숨을 살리려는 마음이었다. 이게 보수다. 최익현은 을사조약 이후 항일 의병 운동을 하다, 일본군에 붙잡혀 쓰시마섬에 보내진다. 그는 "적군의 음식은 먹지 않겠다"며 단식하다 숨진다. 이게 보수다. 생각은 달라도 존경할 수 있었던, 그 '아름답던 보수'는 다 어디 갔나?"

우리나라는 이승만같은 이는 한강 다리 폭파시켜놓고 혼자 도망가고 (이거 팩트 여부 아시는 분?), 우파 국회의원이라는 것들이 아들 군대 어떻게든 빼려고 하고 ...보수쪽에서 성매매 찬성한다는 것도 새삼스럽네요. ]

결국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죠. 똑같은 기사의 똑같은 내용을 봐도 그것이 엉터리임을 아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의미심장하다'고 감명깊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는 것이죠.

뭐 '맥락(혹은 본질)'이 중요하지 세세한 역사적 사실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는 반론이 있을 수도 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렇게 잘 알지도 못하는 역사적 사실을 함부로 자기 주장의 근거로 쓰는 사람이라면, 그 주장의 지적인 성실성을 믿을 수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스켑렙 같은 소규모 게시판에서도 저렇게 무식한 주장을 하면 호되게 까이는 것인데, 하물며 일간신문 기자가 자기 이름 석자 내걸고 쓰는 기사의 근거가 저렇게 엉터리라면 주장하는 내용 자체도 신뢰를 상실하는 것이 당연지사입니다. 도대체가 지적인 성실성이 없는 것이에요.
바람계곡   09-08-29 01:42
good! 멋진 반박글이네요. 원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와는 다르지만. 이런 반박글 보면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바가 제대로 전달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네요. 언론인 수준에 대한 문제제기도 공감할 수 밖에 없구요.
alleviate   09-08-29 01:45
athina님 지적 수긍합니다. 팩트가 잘못된 건 잘못이겠죠.

다만 어차피 그 기자가 말하는 '진짜 보수'란 것이 자기 희생의 요소를 포함하는 것이고, 우리나라에서 보수라 칭하는 것들이 얼마나 개판인지를 논함 자체는 옳다고 봅니다. athina님이 보기에 케네디가 전쟁 나간 거랑 '진짜 보수'랑 별 관계가 없다고 보시나요? 그냥 지 꼴리는 대로 한 거고 개인의 선택입니까 그게? 이승만 케이스는 그렇다 치고, 보수 국회의원들이 아들 군대 빼는 거나, 홍정욱 의원이나 다 맞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잘못된 팩트 인용이야 반성하고 욕 먹고 바꾸면 되겠지요. 자기 희생했던 '진짜 보수'의 역사적 케이스, 위키만 뒤져봐도 몇 십 개 나올 것을... 박식하신 athina님이 한번 찾아보는 것도 괜찮아 보입니다.
athina   09-08-29 01:58
바람계곡님/

감사합니다. 스켑렙에서 다시 뵈니 참 좋네요.

alleviate님/

제가 지향하는 바는 '자유주의 우파'입니다. 하이에크와 비슷한데, 하이에크는 스스로가 자신은 liberal이며, conservative는 아니라고 했었죠.

흔히 국내에서 '보수'라고 지칭하는 범주 내에 자유주의 우파도 포함되기는 할 텐데, 전 '자기희생'에 별로 관심없습니다. 실제로 경제적으로 저 본인이 무슨 상위계층인 것도 아니고 정치적 야망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전체를 위해 저 자신을 희생할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한국 기득권층이 일본이나 미국, 서유럽에 비해 희생정신이 부족하다는 것은 일견 맞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 그것이 과연 한국인의 총체적인 수준에 비해서도, 한국이란 나라의 발전 수준에 비추어서도 상대적으로 더 떨어지는 것인가는 알 수 없는 이야기가 아닌가 합니다. 자꾸 위를 보니까 그런데, 중국이나 태국 같은 나라에 비해서도 한국 기득권층이 더 못났나요? 그건 아닐 겁니다.

자본주의와 헌정 질서의 역사가 짧은 한국에선, 기득권층이라 해 봤자 오래된 계급이 아닙니다. 자기들만의 어떤 도덕관념을 형성하기엔 아직 역사가 짧아요. 실제로 서양과 같은 '사교계'의 개념도 거의 없지요.

그리고 아마 기득권층이 솔선수범하고 희생정신을 발휘할 정도로 한국사회가 성숙한다면, 아마도 그 땐 상류사회의 폐쇄적인 사교계 같은 것도 일본이나 서양 수준으로 강한 사회적 압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 봅니다. 돈만으로 계층 상승이 어려워진다는 것이죠. 그건 그 나름대로 갑갑한 일이죠. 사실 전 지금처럼 기득권층이 욕만 먹고 도덕적인 존경을 못 받는 사회도 장점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돈만 벌면 상류계층에 쉽게 진입이 가능하니 말입니다.
alleviate   09-08-29 02:07
athina/

한국 사회가 아직 성숙하지 않았고, 그 때문에 서구에 비해 희생정신이 부족하다-라는 게 맞다면 문제는 더 심각해집니다. 지금 자기희생 없이 자기를 정통 보수니 뭐니 자칭하는 건 죄다 사기가 되니까요. 괜히 꼴통 수구 소리가 나오는 게 아니에요. 아직 사회가 성숙하지 않아 희생정신이 부족하다면 보수 운운하지를 말든가, 희생 정신을 더 키워 자격을 갖추든가 해야 합니다.
바람계곡   09-08-29 02:09
athina /

전통(?)을 만들어갈 수 있는 사회적 압력을 우리가 가지고 있는 특수한 상황(이념적으로 낙인찍기) 매도/비방, 그리고 반기업정서 같은 걸로 회피하고 덮으려고 하는게 문제겠죠. 사회적 신뢰를 어떻게 구축해나갈 것인가는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걸 사회적 약자들에게만 지나치게 요구한다는 생각을 해요. 그들이 문제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코너까지 몰아넣고 자신들의 문제에는 철저히 눈감아버리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해요.

인간이기 때문에 누구도 온전히 자신의 문제들을 온전히 인정하는 것은 불가능한것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자꾸만 본질을 외면하고 비열한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걸 우리 사회가 합의하고 잘 조정해낼 수 있다면 가치관이나 정치적 지향이 달라 서로 반대를 하더라도 서로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겠죠. 지식인 사회가 그런 일에 앞장서고 그런 문화를 만들어가는데 힘을 써야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포스팅에서 말씀하신 지적성실성, 정직함도 그래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반갑습니다. ^^;;
athina   09-08-29 02:28
alleivate님/

또 그 근거없는 고정관념에 기반한 설익은 주장이시군요?

자기 희생이랑 보수랑 도대체 무슨 상관이라는 거죠? 그것은 너무 조악한 생각이 아닌가 합니다.

'준법 정신'이라면 차라리 모를까...

'적절한 법은 이미 자연 상태에 존재하고 있으며 법의 제정은 없는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적절한 법을 하나하나 발견해나가는 과정이다. 법은 누구에게나 차별없이 동등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보수) vs '적절한 법은 인간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부유한 자는 사회에 대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하며 소득세, 상속세 등의 누진으로 그러한 책임이 법에 명시되어야 한다. (진보)' 이런 식의 구분이 훨씬 낫습니다.

진보 - 보수를 나누는 것은 이렇게 세상의 룰을 보는 관점이 어떻게 차이가 나느냐일진대,

구태여 '희생정신'이 거기 꼭 들어가야 하는 이유가 뭐죠?

애초에 '진보좌파'의 주장의 핵심이 '돈많은 자들이 사회를 위해 희생하라. 법에도 명시해라.'라는 겁니다. 자기들 주장의 핵심을 '자명한 진리'인 것처럼 강요하면 이건;; 자기들 주장 그 자체를 주장의 근거로 제시하면 어쩌자는 겁니까?

이렇게 생각하세요.

정치하겠다면서, 병역면제 받았으면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자기 손해입니다. 북진통일 하자면서 자기는 병역 면제에 아들들은 미국 시민권자로 면제 받았으면 그 사람은 논객으로서는 거의 생명을 상실합니다.

보수우파는 '예로부터 내려온 법의 준수'를 중요시하며 어떤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법을 막 만들어내는 것을 싫어합니다(특히 그 법이 소득에 따라 편파적으로 적용된다면). 진보좌파는 '이상을 중요시하며 그 이상에 의거하여 새로운 법을 만들어내어 사회를 재조직하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전통있는 법에 대한 준법을 넘어서는 타인에 대한 희생정신을 발휘해야 할 것은 이렇게 생각하면 오히려 진보좌파 측이죠. 보수우파는 기본적으로 남에 대해 간섭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진보좌파는 기본적으로 남에게 간섭하는(특히 돈많은 자들에게 간섭하는) 것이 일이구요.

그런데 남에게 간섭하는 것이 일인 자들이, "나는 바담 풍 해도 너는 바람 풍 해라"고 하면 말빨이 먹히겠습니까? 그러니 진보좌파라면 도덕성 측면에선 더 뛰어나야 하는 겁니다. 본인 스스로가 기본적으로 남에게 간섭하는 성향의 사람들이니까 말입니다.

사실 이런 측면을 지적하는 것조차 영양가없는 일이라고는 생각합니다만... 예를 들어 진중권이 경비행기 모는 것 같은 일이야말로 한심한 것이죠. 자기 스스로 진보좌파 논객으로서의 입지를 무너뜨리는 겁니다. 그걸 모르고 동네방네 자랑하는 것도 우습구요.

alleviate님과 토론하다 보면, 인터넷에 퍼져있는 각종 고정관념들을 그대로 접할 수 있어서 참 유익한 측면이 있습니다. 독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alleviate   09-08-29 02:59
훈계조로 말씀하시는 거 눈에 거슬립니다.

athina과 얘기하다 보면 하이에크옹이 참 별 이상한데 와서 고생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근거없는 고정관념이라뇨? athina님은 1) 보수라는 것을 정치적으로 논할 때는 이미 그것은 개인 차원이 아니라 사회적 차원의 이념이다. 2) 사회적 차원에서의 보수라는 것은 기존 공동체 사회의 어떤 가치들을 지키는 것이다. 3) 보수와 수구의 차이는 도덕성과 자기 희생에 있다. -> 이게 저나, 인터넷에 퍼져있는 각종 고정관념에 불과한 거라고 보세요? 미국과 유럽의 그 수많은 지성인들, 정치인들이 자기 희생과 노블리스 오블리제 강조하고 실천하는 현상은 그저 선진국의 '여유'라고 보시는 겁니까? 중국, 태국보단 한국이 낫다?  제가 읽었던 세계문학, 역사책, 위인전 등은 죄다 인터넷류 고정관념인가요? 농담도 잘하셔라. 그리고, 어째서 진보에 더 큰 도덕성을 요구하시나요? 그건 또 무슨 하이에크식 고정관념입니까? 저보고 고정관념 끌어오지 말라면서 왜 도덕성을 함부로 진보에다가 뒤집어 씌우세요?

그리고, 진보가 보수보다 남에게 더 간섭하니까 더 도덕적이어야 한다구요? 어이가 없군요. 가만히 잘사는 국민, 군대 보내고 세금 더 내라 하고,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법 만들고 한 게 누구였습니까? '자유주의자' 입장에서 보면 국가보다 더 남한테 간섭하는 게 없어요. 정치인이 보수 자칭하며 정치한다는 건, 난 국가 녹 먹으면서 자유롭게 태어난 니들 국민 꺵꺵이들 죄다 간섭할거야-라고 선언하는 거나 다름 없어요. 그런데 그렇게 까다로운 도덕성을 요구하지 말라? 진보 니들이나 잘해라? 개 풀 뜯어 먹는 소리로밖에 안들립니다.

"'보수'가 일어선다 한다. 보수주의자들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을 '잃어버린 10년'으로 표현한다. 보수란, 기존의 가치를 지킨다는 뜻이고, 지난 10년을 잃어버렸다 하니, '그 이전 50년'을 지키겠다는 것 같은데, 그때 지켜야 할 그 '무엇'이 무언가? 보수할 게 없다는 것, 이게 대한민국 보수의 비극이다. 왕정, 헌정질서, 전통문화, 도덕. 외국의 보수들이 진보세력에 맞서 지켜왔던 것을 우린 자칭 '보수'들이 다 깨뜨려왔다. 외국에선 진보가 찬성하고, 보수가 반대하는 성매매가 우린 보수가 지지한다. 한국 보수의 독특함이다. 남은 건 '반공' '친미'요, 그 뒤엔 '기득권'이 어른거린다. 홍세화는 이를 두고 "보수란 '가족·전통·자유' 등을 보수하려는 정치세력이어야 하는데, 우린 분단상황에서 '수구'가 보수를 참칭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강준만은 "한국 상류층의 애국심이나 윤리적 수준이 한국 평균 수준을 넘지 못한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보수와 수구의 차이는 도덕성과 자기 희생의 여부다."

저는 이 기준에 동의합니다.
hyunmu   09-08-29 03:03
http://sonnet.egloos.com/4112043
데자뷰가 느껴지는군요.
alleviate   09-08-29 03:14
순전히 경제학적으로만 바라봐도, 국민 세금으로 먹고사는 인간들에게 국가 차원에서 '엄청난 수준의 도덕성'을 요구해야 함은 마땅합니다. 일은 개판으로 하는데 안짤리게 되면 도덕성이라도 높아야 한다는 거죠. 정명훈같은 딴따라 보고 노블리스 오블리주 운운하는 건 그냥 코미디라고 보구요.

개인적으로는, 공무원 직급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권한이 막강해지면 막강해질수록 월급을 무차별적으로 깎아서 대통령은 아예 명예직으로 만드는 것도 좋다고 생각됩니다. 뭐 그 옛날에도 그런 전통을 가진 부족이 있었지요. 어떤 이가 자기 사유 재산을 스스로 파괴하고 선물해 나눠줄수록 사람들이 더 존경하고, 더 많은 정치적 권력을 부여받았던 전통을.

자본주의가 발달한 한국에선, 공무원 대우가 그렇게 '진보'해도 경쟁율 좀 떨어지고 말 겁니다. 철밥통의 매력이란 게 대단하거든요.
ZEPPIN   09-08-29 03:20
한겨레의 한계성과 뒤쳐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훈훈' 하네요.

솔직히 저 정도면 사내 징계 먹어도 할말이 없는 수준입니다.
하지만,한겨레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게 한겨레 입장에서는 '바른 방향' 이기도 하구요.

한겨레가 '폐간'을 향해 한발 다가선것 같습니다.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무소의   09-08-29 03:58
사실관계도 그럴 뿐더러 그런 일을 '보수'라고 부르는 자체가 참 한심하고 무식한 발상이지요. 이건 뭐 완전히 자기 편할 대로 '보수'로군요. 솔론의 개혁이 '보수'였다면 솔론 이전의 아테네는 '진보'였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로마에서 귀족이란 장교들(그것도 고급 장교들)이었지요. 장교들이 전쟁에 나가는 것이 뭐 그리 칭송받을 일인지 모르겠군요. 게다가 당시에는 시민들은 다 전쟁에 나갔지요. 차라리 로마의 '상무정신'이 어쩌고 하면 말이 되겠습니다. 견강부회도 웬만해야지...
경청하는사람   09-08-29 06:08
기자가 전문성이 부족하면 알만한 사람의 기고를 부탁해야하는 노력이 당연히 있어야하는데 눈쌀을 찌뿌리게 하는 한겨례기자의 야그에 대해 정중한 어조로 비판한 포스팅의 저자에 대해 경의를 표합니다. 좋은글 앞으로 많이 부탁합니다.
loveless   09-08-29 08:25
ZEPPIN/

한겨레가 '폐간'을 향해 한발 다가선것 같습니다.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

--> 기사하나로 폐간을 향해 다가선다면 조중동은 이미 폐간되었어야 마땅하겠군요
경청하는사람   09-08-29 09:15
loveless//한겨례 기자가 잘못한 것은 맞다는 것은 인정하신거죠?
ashtray   09-08-29 11:33
loveless / 저 분은 원래 사고의 한 도식과정이 용해된 분입니다
ZEPPIN   09-08-29 14:11
loveless //

가만 놔둬보자구요...어느쪽이 먼저 폐간되나...
결국 선택은 '독자'가 합니다...


ashtray//

맞는말을 했느냐,틀린말을 했느냐 에 상관없이

'같은 나라 사람'을 응원한다는 님이 그런 소리를 하는게 참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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