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검사 시스템에 대한 리프킨의 글 일부를 올려 봅니다
육식의 종말 J.Rifkin , 시공사에서 발췌
USDA와 일부 정육 포장 대기업들은 현대식 검사시스템(SIS)을 실험 중인데, 이는 사실상 각 주간 교역 및 해외 교역의 쇠고기 검사에서 연방 검사관들의 역할을 배제한 것이나 다름없다. 현재 미국의 일부 쇠고기 포장 대기업의 시설들에서 사용되고 있는 고속 검사 과정의 목적은 생산 라인의 생산성을 40%향상 시키는 것이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USDA는 지난 수십년 동안 최소한의 위생과 안전 기준확보를 위해 사용되었던 여러 검사 과정을 희생시키고 말았다.
새로운 SIS체계의 시험 단계에서 연방 검사관들은 더 이상 생산 라인에 오른 모든 쇠고기를 검사할 수 없었다. 그 대신에 포장공장의 노동자들이 기껏해야 무작위 검사 - 때때로 1000마리 소들 가운데 단 3마리만을 검사하는 경우도 있었다 - 를 실행할 뿐이었다. 어느 검사관은 이 새로운 제도를 “의사가 한 마을에서 천여 명의 환자가운데 3명을 진료한 후에 그3명이 건강 하다는 이유로 마을 사람들 모두가 건강하다고 말하는 것” 에 비유했다.
SIS체계는 다른 산업 분야에서 운영되고 있는 품질관리 과정을 모방한 것이다. 그러나 소는 불량품 선별을 위해 무작위로 시험할 수 있는 그런 제품이 아니다. 모든 소들은 저마다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 검사관 스티븐 코커럼은 이 새로운 체계를 비판하며 USDA에 제출하는 진술서에서 명백한 차이점을 기술했다. ‘정육 산업계는 살아있는 가축들을 저마다 질병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는 개별적인 존재로 취급한다. 우리는 지금 압축기에서 생성되어 정확히 일치된 형태를 검사하는 기계적인 측면을 논하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SIS체계에서 연방 검사관들은 대부분의 권한을 상실하게 되었다. 그들의 임무가 회사의 품질관리 임원들을 보조하는 역할로 축소된 것이다. 이처럼 축소된 권한 때문에 과거 생산라인이 모든 가축을 일일이 검사하는 때와는 달리, 이제 그들은 1%에도 못 미치는 가축만을 검사하게 되었다. 연방검사관들은 더 이상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질병여부를 검사할수 없었다. 일단 회사 직원들이 먼저 문제를 발견하기 전에는 신장이나 림프질,혀,허파,머리등 그 어느 부위도 개별적으로 검사할 수 없었으며 검사과정에 참여한 연방검사관들은 세균에 의한 제품이나 시설의 감염 및 오염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그들에게 사전에 방성균종같은 질병이 발견된 고기에 대해 폐기처분 신고를 내릴수 있는 권한도 없었고 특히 암이나 다양한 농양의 징후를 가장 잘 발견할 수 있는 궤도 장치 부근에 머물며 조사할 수 없었다. 신장 검사 단계에서 USDA검사관들은 통풍 증상이나 해충 감염에 대한 경고표를 붙일수 없었다. 그들은 주위의 벽 트레일러 처리실의 위생상태를 검사할수도 없었다. 심지어 그들은 도축된 가축이 질병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필요한 부분을 만저볼 수 조차 없었다.
도축된 가축들의 모습은 윙윙 거리는 소리를 내뿜으며 ‘4~5미터나 짙게 깔린 수증기 너머로’ 거울 뒤편에서만 볼 수 있었다. 수증기로 뿌옇게 가려진 채 피와 먼지로 뒤덮인 가축들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전혀 쓸모없는 작업이었다.
직접 가축을 만질 수 없는 상황에서 연방 검사관들은 질병이나 각종 오염여부를 진단할 수 없었다. USDA의 한 검사관은 “우리가 소의 혀를 제대로 만져볼 수 없기 때문에 농양이나 다른 질환은 그대로 통과 된다. 우리는 디스토마, 농양, 낭충증 등을 발견할 수 없는데, 그이 유는 횡경막이나 심장, 엉덩이를 만져볼 수도 없기 때문이다.”
연방 정육 검사국의 내부 고발자들은 새로운 SIS체계가 USDA승인 도장이 찍힌 유해한 쇠고기의 양을 현저히 증가시킬 것이라고 추정했다. 많은 연방 검사관 들은 이 프로그램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말하는데, “그 이유는 회사들에게 자체 생산품에 대한 검사를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잘못된 전제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회사 직원들이 가축을 검사하는 동안 연방 검사관들은 서류작업을 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연방검사관 마이클 비컴은 이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확하게 지적했다.
“SIS체계의 목적은 정육제품의 위생 책임을 회사와 직원들에게 맡기는 것이다. 직원들은 주어진 일을 수행하고 회사로부터 임금을 받는다. 회사의 목표는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다. 왜 USDA는 정육검사의 책임을 오직 자사의 이윤추구를 최선으로 삼는 정육 포장업체의 소유주들에게 맡기려고 한 것일까.”
직원들은 자신들이 고기 불순물을 제거하면 회사의 지출이 늘고 이윤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직장을 잃지 않기 위해 걱정하는 직원들은 경영진의 분노를 사지 않으려고 오염된 쇠고기를 그냥 방관할 것이다.
회사직원들은 종종 너무나 숙련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고자 해도 오염된 쇠고기를 구별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들 중 대부분은 멕시코, 라틴아메리카, 동남아시아 출신이며 거의 영어를 구사하지 못한다. 정육 가공 공장의 전직률이 대단히 높기 때문에 품질 관리 직원들은 가장 기본적인 과정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다른 곳으로 직장을 옮긴다. 많은 회사들은 품질관리 직원으로 불법 체류자를 선호하는데, 그들은 고작 라오스어나 스페인어밖에 구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까닭에 ‘정육을 손질하는 직원들이 USDA검사관들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어느 공장에서는 품질관리 직원들이 작업과정에 대해 거의 아무런 교육도 받지 못한 나머지 USDA검사관에게 신장에 꼬리표를 붙이는 게 어떤 의미인지 물어보았다. ‘그들은 꼬리표가 식품이 상해서 반드시 폐기 처분되어야 한다는 의미인지도 몰랐던 것이다.’
품질관리 직원들의 교육상태가 너무나도 형편없었기 때문에 한 프로그램에서 낭충증에 감염된 편도선을 찾아내는 것을 실시했는데, 직원들은 한 개도 찾아내지 못했다. 그들은 편도선이 어디에 있는지 심지어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알지 못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