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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워치> 130호 (PDF 전문)
  텃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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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riter : 아다리     Date : 06-09-15 17:41     Hit : 9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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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경제가 미국의 봉쇄에 버텨서 살아남은 것이 텃밭 덕분이었다고 하더군요 텃밭은 쿠바의 경제뿐만 아니라 건강도 챙겼다고 합니다 유아사망율이 거의 선진국 수준으로 낮아졌고 가정의 의료비도 현저히 줄었다고 합니다

한국에도 요즘 텃밭이 많이 보입니다 왠만한 아파트 근처 공터나 산밑에는 노인분들이 대충 울타리 쳐 만든 텃밭들이 있습니다 저의 장인도 아파트 화단(오래된 주공아파트라 화단이 유명무실하죠)에 작물들을 키워 가끔 나눠주곤 합니다 농약 걱정도 없고 신선하고 맛있습니다 장인도 "거 김서방 챙겨줘라" 하면서 아주 흡족해합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텃밭이 여러모로 국민에게 이득입니다 일자리 없는 노인분들 많진 않지만 소일거리로 월 수만원 정도의 소득이 생깁니다 돈도 돈이지만 공업화와 함께 노동으로부터 완전히 소외되어버렸던 도시 노인들이 다시 노동을 하게 됨으로써 얻게되는 경제효과는 상당할 것입니다

텃밭작물들은 유기농에 가까워(화학비료는 좀 쓰므로 완전 유기농은 아닙니다) 쿠바의 예에서도 보았듯이 국민건강을 증진시키는 작용까지 합니다 국민들이 텃밭작물에 맛을 들이게되면 지금과 같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듬뿍 친 농업은 버터낼 수 없게될겁니다 텃밭이 농업산업을 합리하하고 구조조정도 앞당기게 될겁니다

그런데 현실에선 텃밭에 관심을 가지는 정치인이 별로 없어보입니다 쿠바에서 크게 성공을 거둔 예를 보았다면 국회의원 누군가가 텃밭관련 법을 입안해서 폭발적인 텃밭수요를 채워주고 좀 무질서한 도시 내의 텃밭을 정리해야합니다 그러나 텃밭관련 법을 누군가가 시도한다는 얘길 듣지 못한거 같습니다

아마 텃밭으로 이익을 보는 세력 또는 이익을 볼거라고 생각하는 세력이 없어서 인거같습니다 그러나 텃밭은 관련산업 종사자에게도 이익입니다 농기구 등의 농업관련 제품들을 각 가정마다 구비하며 전국민의 농부화가 되면 농사관련 산업은 사양산업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순식간에 탈바꿈하게됩니다

인간은 공업화가 진행되면서 점점 자신의 먹거리 옷 주거지 등을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노동에 의하지 않은 생활물품들을 접하면서 인간은 물건으로부터의 소외를 겪기 시작합니다 자신이 먹는 것에 불안해하고 사는 곳도 불안하고 입는 것도 불안합니다 불안해하면서 먹고 입고 잡니다

가족들을 태우고 가다 길에서 차가 한번 섰던 적이있습니다 당시 제가 느꼈던 것은 공포였습니다 잘가던 차가 갑자기 서자 마치 제 두 발이 움직이지 않는 것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항상 즐겨쓰던 이동수단이었지만 저는 그 이동수단의 원리나 구조를 전혀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그 이동수단을 다시 움직이게 하기위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맡겼습니다 제가 할 수있는 거라곤 그들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고 속지 않으려는 몸부림 뿐이었습니다

인간을 임금노동자로 전락시킨 오늘날의 산업화는 이제 다시 인간을 일부나마 자급자족 노동자가 될 수있게 도와줘야 합니다 자신이 필요한 물품을 스스로 생산하는 경험을 통해 급변하는 현실경제에 소외된 인간들을 다독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산업경제도 재충전을 하면서 제대로 작동할 수있을 겁니다

새로운 아파트엔 일정 평수 이상의 텃밭을 필수적으로 갖추는 등의 법을 제정하고 정비되지 않은 도심지의 텃밭도 정비시켜야 할겁니다 기존 아파트나 주택가의 주민들이 원한다면 국비의 지원하에 근처에 땅을 사서 텃밭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아마 수십년 뒤엔 인간이 아무런 흙과의 교감도 없이 24시간 콘크리트 땅 위에서만 살았던 소름끼치는 시절이 있었노라고 회상하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텃밭 경제의 원리는 다른 것에도 적용이 가능합니다 이동수단과 집안 가구 등의 물건으로부터 소외된 인간을 위해 아파트 단지에 차량정비소나 공예제작소를 설치해도 괜찮을겁니다 불안한 맘에 정비소 찾을 필요도 없이 아파트 내의 정비소에서 고용된 정비원의 충고에 따라 자가 정비를 하고 필요한 간단한 가구는 직접 제작하는 겁니다

이와 같은 일들이 카센타나 가구점의 매출을 하락시키진않을겁니다 뭐든지 많이 알아야 소비도 늘게됩니다 차를 더 잘알게된 운전자는 차에 관련된 제품들을 더 많이 구매하게됩니다 가구의 제작원리를 알게된 사람은 가구 제작에 필요한 공구를 더 많이 사게 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일 밖에 없습니다 이게 바로 신경제 아닐까요 미국은 IT산업으로 신경제를 일으켰습니다 우리는 자가노동산업으로 신경제 일으키면 안될까요 의원 중에 누구 텃밭 입법하실 분 없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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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돌또기   06-09-17 16:03
농사를 잘 모르지만...텃밭에서 상추를 길러 본 적이 있는데요.  상추는 정말 물만 주면 그냥 쑥쑥 크더군요.  ^^  어쨋든 너무너무 맛이 좋았습니다.  슈퍼에서 사먹는 상추하고는 비교를 못하겠더군요.  다만 너무 쑥쑥 커서 아는 사람 나눠 줘도 처치곤란이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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