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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워치> 130호 (PDF 전문)
  50대 노티즌들 어디서 넷질 배웠니? (서프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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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riter : 아다리     Date : 06-09-21 13:17     Hit : 8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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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후련한 글입니다
 
 
 
 
요즘 50대 네티즌이 화제다.

조사에 의하면, 인터넷 특히 정치관련 글을 쓰거나 댓글 달며 퍼나르기를 가장 즐겨하는 세대는, 우리가 그렇겠거니 무심코 믿고 있는, 인터넷과 함께 자란 20, 30대도 아니고 민주화의 주력세대로 나름대로 정치관이 뚜렷한 40대가 아니라, 50대로 나타났다. 놀라운 일이다.

(사회분석에 문외한이라도 이 현상을 한번 분석해보면 흥미롭지 않을까? 물론 세대 갈등을 조장하자는 것은 아니니 알바들은 새겨듣기 바란다. 여기서 말하는 50대는 인터넷을 수구그레 장악한 네티즌을 말한다)

그런데 다들 인정하듯이, 이들 50대의 성향은 상당히 극우적이다. 아니 극우적이라는 표현이 민망할 만큼 이들은 인터넷에서 만큼은 '꼴통'의 기질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요즘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는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 무조건적인 인신공격성 글은, 다는 아니겠지만 바로 이 오십티즌의 작품이 아닐까 싶다. 또, 인터넷 사이트 순위에서 박공주(개인정치인)와 딴나라당(정당), 이십촌일보(일간지)가 각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우연도, 깜작 놀랄 일도 아닐 듯싶다.

지난 '잃어버린 10년'을 인터넷 때문에 빼앗겼다는 인식아래 그동안 '인터넷, 인터넷'하더니, 드디어 결실이 맺히는 가 보다. 눈물날 지경이다. 얼마나 흥분했는지 벌써부터 샴페인 터뜨릴 준비하고 있다. '2002년 인터넷 쓴맛' 한나라 "이번엔 진짜 대박"(데섶) - 이런 기사도 보이기 시작한다.

이에 자신감을 얻어 한나라당 사이트는 정치포털로의 전환까지 시도하고 있다 하니, 정치포털 부동의 1위 서프라이즈는 긴장(-_-;;)타야 할 일이다. 물론 약진한 50대티즌들이 여기에 큰 기여를 했음에 틀림없을 것이다.

왜 50대가 고달픈 인터넷 전선에 뛰어들어 젊은 사람들과 싸우게 되었는지 살펴보기 전에  그들 넷질의 품질을 한번 살펴보는 것이 글의 전개상 좋은데, 정신건강상 생략한다. 요즘 인터넷을 도배하고 있는 것이 그들의 글이라고 봐도 무방한데, 그래도 아쉬우면 서프라이즈 노짱방 해우소에 가시면 된다.

상실감의 배출? 바로 이것이다. 50대들은 대개 60-70년대에 청춘을 보낸 사람들이니, 어찌 보면 불운도 이런 불운이 없다. 이들이 사회에 편입된 80년대는 시끄러웠다. 지금의 40대들이 '독재타도!'를 외치던 시기다. 90년대로 들어서 이들 50대들이 권력을 만들어가는 즐거움을 누리기도 전에, 그 2002년, 소위 말하는 386세대가 자기들의 '권력을 가로챘다'. 즉, 조중동이 가르치는 대로, 그들은 노무현을 필두로 하는 '철도 없고 자격도 없는 사람들이 국민들을 현혹'해서 자기들한테 마땅히 돌아와야 할 권력을 빼앗아 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에게 그것은 '잃어버린 세월'이다. 더구나 인터넷으로 빼앗겼으니 인터넷에 '한'이 맺힌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실질적 권력은 그들이 가지고 있다. 그들이 그 권력을 지키려고만 하니 노무현이 나타나 그것을 올바른 방향으로 끌고가려고 한 것뿐이다. 노무현은 권력을 갖자마자 그것을 내놨고, 여전히 실질적 권력은 50대들이 쥐고 있다. 그러나 그들에게 노 대통령의 등장은 자신들 권력의 '부당한 상실'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아니 '상실되었다고' 믿고 싶어 한다. 고졸과 상병 출신 대통령에 졌으니, 그 패배감을 배출해야 할 이유와 상대가 필요하다. '권력을 빼앗겼다는' 조작된 상실감이 필요한 것이다.

누가 뭐래도 그들 50대는 여전히 대한민국 권부의 핵심 실세다. 원래 가진자들이 조금만 잃어도 상실감이 더 큰 법이다. 그런데 그들은 여론을 주도할 능력을 갖고 있으며, 지위와 돈을 가지고 있다. 여유와 시간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은 지금의 30, 40대들이 만들어 놓은 민주화를 즐기고 있다. 넓은 사무실에는 PC와 조중동이 함께 놓여있다. 다행히도 그들은, 30-40대로부터 컴퓨터 다루는 법을 배워놨다.

조중동은 인터넷을 장악하라고 훈수를 둔다. 그들은 마지막 밀실세대다. 컴퓨터는 배우긴 배웠으되 잘못 배웠다. 인터넷은 쌍방향이며 소통의 광장이다. 그러나 젊은 시절 광장과 해방구를 경험해보지 못한 그들로서는, 인터넷도 일방적 싸지르기의 대상일 뿐이다. 글은 대개 '빨갱이가 나라 망친다', '또 코드인사냐', '김정일한테 또 퍼주냐', '서민 등쳐먹는다' 등의 수준에서 더 나가지를 못한다. 논리적으로 설명하고자 하는 능력도 의지도 없다.

그들은 집에서는 무시 못 할(아직 돈을 벌어오니) 권위 있는 가장들이요, 사회에서는 가장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성공한 그룹이다. 얼마든지 당당하고 떳떳해질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인터넷의 '익명성'에 열광한다. 뒤늦게 배운 도둑질, 날 새는 줄 모른다. 인터넷은 상실감을 배출할 수 있는 유용한 공간이다.

그들은 마지막 반공세대, 친미세대이자, 마지막 박정희교도들이다. 그들이 배운 바로는 반공과 친미는 절대 선이다. 이게 절대불변의 진리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날수록, 자주와 주권, 평화와 공존이 강조될수록 이들은 수구냉전의 논리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그들의 태생적 한계이다.

그들에게는 무지하게 '혼란스러워'보이는 참여정부는 박정희식 독재로 다스려지면 '조용해질 수 있는', 그래서 가르쳐야 할 대상이다. 박정희 시대의 독재가 아닌, 참여정부의 대화와 논리는 그들에게는 엄청난 '혼란'이고 '무능'이다. 그들에게 유능함이란 박정희식 또는 이명박식 개발독재요 일사천리이다.

그들의 사고방식에 따르면, '철없고 경험 없고 시끄럽기만 한 친북좌파 빨갱이' 참여정부는 훈육의 대상이다. 그러나 그 가르친다는 것이, 호통치고 욕질하고 일방적 싸지르기뿐이다. 인터넷은 그런 훈육의 장소다. 아무리 점잖은 선생님도 예비군복 입혀 놓으면 개판이 된다고 한다. 우리의 인생선배이자 점잖으신 50대 신사들도 인터넷 전선으로 들어오면 영락없이 군복 입은 선생님이 된다.

인터넷을 장악하고 오늘도 쓰레기를 양산하고 이들 노티즌들에게 건방지게(원래 넷상에서는 나이 안 따지는 게 불문율이라고 하니) 한번 물어보고 싶다. "인터넷 어디서 배웠어?"

**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50대들도 많다. 그분들은 물론 예외다....요즘 서프라이즈 활기찬데, 잠수탄 다른 논객들도 이제 슬슬 몸 풀 때 되지 않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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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리   06-09-21 13:20
임수경씨 아들 죽었을 때 악플 단 악플러들이 50대였다는 건 아시죠
mahlerian   06-09-21 14:23
미국의 40대 교수가 쓴 <절벽산책>이라는 자전적 수기를 봐도 그런 대목이 나옵니다. 정확하게 인용은 못하겠는데, 아무튼 그 교수의 아버지가 "너희들이 다 망쳐놨어." 뭐 대략 이런 말을 하면서 자식과 싸우는 장면이 나와요. 보니까 소위 베이비붐 세대, 클린턴 세대에 대해서 그 위의 세대들은 마치 한국의 60, 50대가 지금의 40대, 30대를 보듯 하는 것 같더군요. 세계적으로 자유주의 세례를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한 세대는 국적을 불문하고 구세대로부터 수난이라면 수난을 당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
mahlerian   06-09-21 14:30
저는 세대갈등, 성갈등을 그래도 지역갈등이나 민족갈등보다는 건전하게 봅니다. 그래도 이쪽은 항상 대면접촉 아닙니까? 부모나 자식 죽어버리길 바라고 남편이나 마누라 죽어버리길 바라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교류나 접촉 없는 관계는 한번 갈등 생기면 정말로 대파국으로 흐르지만, 이런 관계는 거기까진 안가지요. 언제나 타협이 가능합니다. 한국의 정치가 정권교체 이후로 조금은 지역적 정치균열에서 세대적, 성적인 정치균열로 변모해가는 모습인데(아직 지역적 정치균열의 결빙이 잘 풀어지지 않고 있지만), 글쎄 역사의 진전이라면 역사의 진전이 아닐는지...
     
오돌또기   06-09-22 01:06
황태연은 지역갈등은 어미, 아비는 알아 보지만 이념갈등은 부모도 몰라본다고 더 문제라고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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