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페드라 신화 현대판 재해석 버전
김도윤. 1986년생. 사나래 백설희 회장의 쌍둥이 아들중 둘째다. 하지만 그의 쌍둥이 형 지윤은 다섯 살때 죽었다. 백설희는 젊은시절 성도희와 함께 명장 후계수업을 받던 한식 전문 조리사였다. 그러나 4대 명장자리를 다투는 경합날. 하필이면 그날따라 쌍둥이중 첫째인 지윤이 엄마를 따라가겠다고 마구 보채며 떼를 썼다. 동생인 도윤이 비교적 의젓하고 일 때문에 바쁜 엄마를 이해하는 스타일인 반면 형 지윤은 가끔씩 이렇게 떼를 쓸때가 있는데. 그것도 하필이면 경합 때문에 잔뜩이나 신경이 예민한 날 자신을 가로막으며 데려가달라구 떼를쓰다니. 성가시게 여긴 설희는 결국 지윤을 방에 가두고 문을 잠궈버린다. 하지만 지윤은 방에서 나오려고 기를 쓰다 결국 그 안에서 숨지고 만다. 그리고 자신의 눈 앞에서 형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본 도윤은 정신적 충격과 함께 설희에 대한 원망하는 마음을 품게된다.
하지만 장남 도윤의 죽음에 누구보다 충격을 받은것은 백설희의 남편이자 도윤,지윤 쌍둥이 아들의 아버지인 김민수 교수. 퇴근을해 아이가 죽어있는 사실을 알고는 경악한 민수는 제 자식 잡아먹은 여자와는 같이 살수 없다며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고 하나남은 아들 도윤을 데리고 영국으로 떠나버린다.
누구보다도 사이가 각별했던 쌍둥이 형이 어떻게 해서 죽었는지를 잘 알고있는 도윤. 그랬기에 세월이 가면 갈수록 그런 형을 죽게한 엄마 백설희 여사에 대한 원망하는 마음은 깊어만갔다. 또한 한편으론 이혼하고 하나남은 아들인 자신만을 데리고 사는 아버지 김민수 교수의 쓸쓸한 그늘을 볼때에도 그런 감정은 한층 커져만가는데. 하지만 그래도 재능만은 대체 누굴 닮았는지 도윤도 남다른 요리솜씨를 지니고 있다.
하필이면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미워하고 증오하는 대상’인 백설희의 재능을 빼어닮다니. 도윤은 무엇보다 그게 가장 싫었다. 사실 도윤이 직접 요리를 하게된것는 이혼하고 혼자 살게된 아버지의 처지를 딱하게 여겨 아들인 자신이라도 진지를 차려드려야겠다는 갸륵한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누가봐도 딱인 백설희의 재능을 빼다박은 요리솜씨. 이건 정말...죽기보다 싫다. 그러던 도윤 어느날 우연히 백설희의 소식을 듣게된다. 아리랑 경합에서 패하고 나온뒤, 오히려 성공하여 ‘사나래’란 퓨전식당을 차렸다는. 그때부터 도윤은 독기를 품게된다. 형을 죽게하고 아버지와 자신의 가슴에 한을 심어놓은 어머니...아니 백설희 여사를 반드시 자기 손으로 파멸시켜 놓겠노라는. 그리고는 언제부터인가 정식 요리사가 되기로 결심하고 그 공부를 시작한다.
대학을 가고 조리사가 되기위해 한창 공부를 하고있던 도윤은 언제부터인가 제인이라는 한국계 입양아를 알게된다. 같은 한국인이란 공감대와 동질감 때문인가. 도윤과 제인의 사이는 차츰 가까워져가고, 언젠가부터는 자신의 깊은 속내까지 제인에게 털어놓을 정도의 사이가 된다.
한편 제인은 입양아로선 드물게 자신이 버려진 사연을 알고있는 사람이다. 그녀의 어머니는 젊은시절 한때 유부남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적이 있고, 남자는 그녀의 어머니를 헌신짝처럼 버렸다.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는 한동안은 혼자 딸을 키우며 힘들게 살아왔지만 더 이상 버틸힘이 없어 결국 제인을 해외입양을 보낸것이다. 따라서 그녀는 자신과 엄마를 버린 아버지와 한국을 원망하는 마음을 갖고 지금까지 살아왔었다.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에 대한 원망과 한을 갖고있는 도윤. 마찬가지로 자신을 낳고 버린 아버지에 대한 한이 있는 제인. 한마디로 한쌍의 절묘한 궁합이라고나 할까. 하루는 제인이 묻는다.
“ 해밀(해밀은 바로 도윤의 영국에서의 이름으로 아버지와 함께 영국에서 살게 되
면서 아버지가 지어준 영국식 이름이다) ! 해밀은 장차 뭘 하고 싶어 ? ”
“ 엄마한테 복수를... ”
“ 복수를 한다고 ? 어떻게 ? ”
“ 하필이면 내가 세상에서 가장 원망하고 증오하는 사람의 재능을 물려받다니...
하지만 그렇기에 난 그 사람에게 내 방식대로 복수하고 말거야. ”
“ O.K ! 좋았어 ! 나도 그럼 해밀의 복수를 도울게. ”
그렇게 도윤은 해밀이란 이름으로 제인의 뒷바라지를 받으며 세계 최고의 조리사로 성장하게 된다. 그러나 늘상 가면을 쓰고 대외에 나타나 아무도 그의 얼굴을 알지못하는 수수께끼의 일류요리사 해밀. 그게 바로 백설희의 아들 김도윤이다.
한편 도윤은 그러던 어느날 하루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된다. 실은 제인은 도윤의 아버지인 김민수와도 그렇고 그런 사이였던것. 사실 도윤은 어머니와 이혼하고 자신을 데리고 영국으로 와서 쓸쓸하게 살고있는 아버지를 늘 안타깝고 애틋하게 여기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재혼을 진심으로 바랬던 사람이기도 하다. 하지만 재혼 안 하시냐는 도윤의 권유에 민수는 늘상 이와같이 거절했다.
“ 허허허...어디 여기 영국에서 한국 사람을 만나 연애하는게 그리 쉬운일이냐 ?
그리고...니 성질에 외국인 새어머니를 잘도 받아들이겠다. ”
그게 지난 20년동안 민수가 재혼을 하지 않고 도윤만 바라보며 살아온 진짜 이유였다. 헌데 놀랍게도 언제부터인가 민수와 제인이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되어있었다. 민수는 제인을 붙잡고 따진다.
“ 너 뭐야 ? ”
하지만 요사스러울정도로 귀여운 미소를 지닌 제인은 도윤한테 눈을 찡긋인다.
“ 해밀...해밀이 지금 원하는건 뭐야 ? ”
“ (약간 당황한듯) 어...엄마한테 복수하는거. ”
“ 내가 그 복수 도와준다고 했잖아. 걱정마 해밀. 해밀의 복수는 내가 꼭 도와줄
테니... ” (그러면서 은근슬쩍 들이대는 제인. 하지만 그러면서도 다시한번 묘하
게 미소짓는다) “ 하지만 내 몸은 니 아빠거야. 그렇지만 걱정마. 마음은 너한테
줄테니. ” (하면서 도윤의 가슴을 손으로 톡톡 귀엽게 쳐본다)
한마디로 아버지의 새 여자 제인과 함께 자신의 엄마 백설희에게 복수하는 모양새가 되어버린 도윤. 무엇보다 도윤이 지금 갈망하는것은 백설희와 사나래를 파멸시키는 것이었기에 그 목적을 갖고 제인과 함께 한국으로 들어온다. 물론 김도윤이란 정체는 숨긴채 세계적 일류요리사 해밀의 가면을 쓰고.
한편 사나래는 재정난에 허덕이는 아리랑을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아리랑에 전권을 행사하기 시작한다. 한편 이 무렵부터 아리랑의 친일의혹이 사회 일각에서 제기되면서 아리랑은 갈수록 위기에 봉착하고 4대 명장 경합에서 성도희에게 밀린후 아리랑에 앙심을 품고 있었던 백설희는 회심의 미소를 짓고있다.
하지만 해밀(도윤)은 제인과 함께 이이제이의 전법으로 백설희와 사나래에 접근해간다. 제인은 우선 백설희의 환심을 산 뒤, 경영난에 허덕이는 아리랑을 인수하게 된 사나래의 대표 권한대행을 맡게된다. 그러나 사나래의 힘을 빌어 아리랑을 돕는척 하는 제인은 실상 조금씩 사나래를 좀먹어들어가기 시작한다. 한편 해밀은 세계적 요리사라는 자신의 명성을 이용 사나래의 이미지에 치명타를 먹이며, 마침내 사나래의 비리를 폭로하기에까지 이르다.
한편 이무렵 친일의혹을 받던 아리랑은 마침내 사회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100년 사기극의 막을 내리고 문을 닫게되고, 전통한식요리비법은 40년전 궁중요리 기능보유자 신청을 했다가 아리랑의 방해공작으로 무위로 돌아간뒤, 지방에서 한식 조리학원을 운영해오던 구한말 마지막 주방상궁의 후예와 제자들이 이어가게된다.
한편 아리랑을 살리려다 사나래까지 몰락하게 되자 백설희는 충격을 받게되고, 게다가 자신을 몰락시킨 해밀이 실상 도윤이란 사실까지 알고는 기함한다. 충격에 빠진 백설희는 자살하고. 그 무렵 백설희를 몰락시키 도윤은 제인과 함께 승리의 술잔을 기울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