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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워치> 130호 (PDF 전문)
  방송사 출구조사, 총선에 한해서만은 안하는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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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riter : 훼드라     Date : 12-04-13 10:57     Hit : 1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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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국회의원 선거가 새누리당 152석, 민주당 127석, 통합진보당 13석, 자유선진당 5석, 무소속 3석으로 새누리당이 과반수 획득에 원내 제1당을 이루는 승리로 막을 내렸다. 불과 두어달전까지만 해도 야권의 압승, 여당은 어쩌면 100석도 불가능할지 모른다는 그야말로 절망적이었던 전망을 완전히 뒤집어버린 박근혜의 새누리당의 대 역전극이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지상파 3사는 지난 지방선거에 이어 두 번째로 ‘방송3사 합동 출구조사’를 실시했다. KBS,MBC등의 파업사태등 여러 가지로 불안정한 상황이 있었음에도 방송사 합동 여론조사와 출구조사만은 예정대로 변함없이 실시했던 것이다. 다만 종편 4개사의 경우 개국후 첫 전국단위 선거 방송이라는 점과 대체로 여론조사가 빗나간 적이 많은 총선이란 점 그 외 출구조사 비용(70억)에 대한 부담감과 여타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합동 출구조사는 실시하지 않았다. 다만 방송사에 따라 개별적으로 선거기간 진행된 여론조사에 따른 판세분석이나 관심지역 조명등을 위주로 개표방송을 진행하였다.


지상파 3사의 합동 출구조사는 모두 17곳에서 빗나간 결과가 나왔다. 수도권에서 워낙 접전지역이 많았고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도 결론이 안 난 초 접전지역이 11곳이나 되었다는 점에서 그런대로 변명이 가능하기도 한 출구조사다. 이전의 총선 출구조사가 경우에 따라선 30곳 이상이 예측이 틀리거나 심지어 1,2당이 뒤바뀌는 선거결과가 나왔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17곳에서 예측이 틀린 방송3사 합동 출구조사는 그래도 성적이 나았던 편이라 봐야하는걸까.


사실 공교롭게도 출구조사와 다르게 결과가 나온 17곳중 14곳이 모두 애초에 민주당등 야권이 1위로 예측되었던 곳에서 결과는 새누리당 1위로 나왔다. 물론 오차범위내의 초 접전으로 결과가 예측되었던 곳이긴 하지만, 만약 출구조사 결과대로만 1위 당선자수를 계산했다면 민주당이 1위가 될수도 있었던 출구조사 결과였다.


이번 총선 출구조사는 246개 전 지역구에서 전체 유권자수의 거의 1.7%에 달하는 7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고 한다. 투표율이 54퍼센트임을 염두에 둔다면 전체 투표자의 3.5% 정도가 출구조사 실시 대상자였던 셈이다. 지역구별로 계산해도 한 지역구당 약 2-3천명의 유권자가 출구조사 대상자였던 것이다. 총 70억 비용을 들여 246개 전 지역 총 70만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출구조사. 그리고 결과는 17곳이 빗나간. - 출구조사대로라면 실제 선거결과가 다르게 1,2위가 예측될 수도 있었던 상황이다. 과연 이와같은 출구조사가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라 할수 있으며 긍정적인 의미가 있는것이라 할 수 있을까.


사실 우리나라 방송사의 선거 여론조사,출구조사 결과는 늘 대선과 광역단체장은 100퍼센트 적중률을 선거구가 작은 국회의원 총선은 늘 출구조사 결과가 빗나가는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왔다. 지상파 3사 공동 출구조사가 실시된후 첫 지방선거 광역단체장(2010년 6.2 지방선거)은 100퍼센트 적중률을, 총선은 17곳을 빗나가 그 전통은 이번에도 여지없이 이어지고 말았다.


왜 총선 선거결과는 늘상 이렇게 출구조사와 다르게 나올까. 보통 이른바 ‘숨은표’가 있다는식의 변명을 하곤 하지만, 국회의원 선거는 선거구가 큰 대선이나 광역단체장 선거와는 달리 표본을 추출하는데 어느정도 한계가 있는데 그 가장 대표적인 원인이 있다고 봐야할것이다. 더욱이 수도권 총선의 경우 늘상 5퍼센트 미만의 초접전지역이 많다는것을 감안하면 그 근본적인 한계는 결국 어쩔수 없는것이 아닌가.


다만 휴대폰 사용자가 늘어나고 가구전화 사용자가 줄어들면서 휴대폰 사용자를 여론조사에 포함시켰을때와 가구조사 사용자만을 대상으로 했을때 결과가 다르게 나오더라는 점은 이번 선거 여론조사 과정에서 어느정도 입증이 되었다. 헌데 휴대폰 사용자를 여론조사에 포함시키는것은 권역이 큰 대선이나 광역단체장의 경우와 달리 표본을 뽑기가 기술적으로 힘들고, 시간과 비용도 그만큼 많이 든다. 따라서 지역구가 상대적으로 작은 총선은 근본적으로 대선이나 광역단체장 선거와 달리 여론조사에 한계가 있다는 점은 이 정도로 충분히 증명이 되었다고 말할수 있을것이다. - 또 정당관계자들은 실제 권역이 큰 대선이나 광역단체장은 몰라도 국회의원 후보 경선같은경우엔 여론조작이 부분적으로나마 가능하기도 하다고 솔직하게 고백하기도 한다. 실제 야권연대 후보 단일화나 정당 후보 경선과정에서의 여론조작 파문이 있지도 않았던가.


이쯤에서 방송사와 여론조사 기관에 한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차라리 선거때 적중률이 정확한 대선과 지방선거 광역단체장이라면 몰라도 총선만은 출구조사를 실시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결과만은 발표하지 않는건 어떨까. 솔직히 시청자 입장에선 선거때마다 빗나가는 총선 출구조사 예측을 대체 왜 하는건지 고개만 갸웃거려질 뿐이다.


물론 여론조사 전문가들이나 정치학자들은 출구조사 자체가 통계학적으로나 정치학,사회학적으로 귀중한 연구자료가 되기 때문에 그 의미와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말한다. - 물론 그런식으로라면 정당 관계자들 입장에서도 전체적인 판세나 특히 지역이나 계층,연령별 성향을 파악할수 있는 중요한 연구자료가 된다는점은 마찬가지일것이다. - 하지만 일반 시청자들 입장에선 늘 빗나가기만 하는 총선 여론조사 결과를 지켜본다는것은 무의미한 일이 되는것 아닌가. 속보성이나 정보전달 심지어 시청자 서비스 차원에서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져버린다. 더욱이 실제 피말리는 선거현장에서 뛰는 후보와 그 주변 관계자들 입장에서도 공연한 기대와 좌절이 교차하는 촌극만을 연출하게 되는 순간이 되는것 아닌가. 어차피 요즘은 전자개표기등으로 인해 개표가 빨리 진행되기 때문에 10만명 유권자 단위인 총선은 개표가 시작된지 다섯시간 정도가 지난 자정정도면 일부 초접전 지역을 제외하고 나면 대개는 당선자 윤곽이 드러나게 된다. 이번 19대 총선에서도 자정을 넘겼을 무렵엔 천표 이내의 초 접전 열곳 정도를 거의가 다 당선자 윤곽이 나온 상태였다. 그리고 나며지 10여곳 초접전 지역이야 이미 출구조사 결과가 무의미해져버린 상황 아닌가.


여론조사나 출구조사가 비록 통계학적으로나 정치,사회학적으로는 귀중한 연구자료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하지만, 일반 시청자들 입장에서 특히 빗나가는 경우가 많았던 총선 출구조사는 속보성이나 정보제공 또는 시청자 서비스 차원에서조차도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적중률이 정확한 대선이나 광역단체장의 경우는 ‘방송3사 합동 출구조사’를 앞으로도 계속 실시하더라도 총선 출구조사만큼은 발표하지 말고 차라리 개표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한시간여동안 어떻게 하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을수 있을것인지 다른 방법을 연구해보는게 더 나을것 같다.


일반적으로 야당의 숨은표가 10퍼센트 정도 존재한다고 하지만, 이번 총선 출구조사는 야당이 1위로 나온곳중 14곳이나 결과가 새누리당 당선으로 뒤집혀졌다. 모두 오차범위내의 초접전 지역이었음을 감안해야겠지만, 여하튼 이론적으로는 일정부분 ‘숨은 보수표’가 존재했다는 논리가 가능할것 같다.


확실히 보수든 진보든 어느쪽이든간에 자신의 정치성향을 일상에서 잘 밝히지 않는 사람들이 일정부분 존재하긴 하는것 같다. 그리고 그 이유는 워낙에 정치불신이 큰 우리 국민의 전통적 정서와도 무관치 않은것 같고 또 개인적 품성과도 어느정도 연관이 있는것 같다. 여하튼 몇퍼센트든지 존재하는 그 ‘숨은표’가 매 출구조사때마다 지상파 3사와 국내 굴지의 대표급 여론조사 기관들을 제대로 골탕먹이고 말았다.


여하튼 지금으로선 좋은 대안은 적중률이 정확한 대선과 광역단체장 선거에 한해서는 ‘지상파 3사 합동 여론조사,출구조사’를 이대로 계속 실시하되 총선만은 좀 다른 방법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지금으로선 내놓을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제안이 총선만이라도 출구조사를 실시하지 않던가, 또는 방송사나 여론조사 기관의 필요에 따라 출구조사나 여론조사는 실시하더라도 발표는 하지 않는게 바람직한것 같다. 늘상 빗나가기만 한 총선 출구조사를 미리 발표하여 설레발을 떨며 단 한두시간동안이라도 공연한 혼란을 일으킬 이유가 없지 않은가.


더욱이 근래엔 인터넷에서 심지어 방송사나 선관위가 여론조작,개표조작을 한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 개인적으론 이런 사람들은 극우나 극좌란 표현을 갖다 붙이기도 민망한 정신이 좀 이상하거나 어디가 모자란 사람들로 본다. 가만보면 자신들 생각에 불리한 판세가 나오면 대개 여론조작이니 개표조작이니 이런 주장을 하는것 같다. 더욱이 공교롭게도 이번 선거에선 각 정당의 여론조사 경선이나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부분적인 조작이 발생하기도 해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준 결과까지 만들어주고 말았다. 하지만 각 지역별로 행해지는 정당내 여론조사 경선이나 후보단일화 과정에선 부분적인 여론조작이 일어날 수 있을지 몰라도, 전국단위 선거에서 그것도 정부기관이나 방송사 심지어 여론조사기관까지 개입한 대대적인 여론조작,개표조작을 벌인다는것은 현실적으로나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런 의혹제기로 불필요한 정치혼란을 부추기는 세력들에게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총선때의 지상파 3사 합동 (여론조사까지는 몰라도) 출구조사 발표는 좀 심사숙고 해 볼 필요가 있다. - 가만보면 반공수구세력에겐 좌파로 몰리고 또 반면 일부 진보진영으로부턴 보수 혹은 정권의 하수인으로 몰리는 지상파 3사이니, 방송사 해먹기도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총 70억 비용을 들여 전체 유권자의 약 1.7%에 달하고 투표자수에 대비하면 3.5% 정도에 달하는 70만명을 대상으로 한 ‘방송3사 합동 출구조사’도 결국 17개 지역이 빗나가고 말았다. 권역이 작고 접전지역이 많은 총선 여론조사와 출구조사는 근본적으로 100퍼센트 예측에 한계가 있음을 이번에도 여지없이 증명한 결과라 말할수 있을것이다. - 굳이 변명을 해주자면 246개 지역중 불과 6% 정도의 지역구만 빗나갔고, 게다가 대다수가 오차범위내 초접전 지역이니 과거 1,2당이 바뀌거나 30곳 이상까지 예측이 빗나간 총선에 비하면 그래도 나은 성적표라 말할수 있을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차피 100퍼센트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한 총선 출구조사라면 대체 이런걸 왜 해야하는지 시청자들 입장에선 여전히 의문이 들수밖에 없다. 비록 통계학이나 정치학,사회학적으로 또는 정당,정치 관련 종사자들에겐 중요한 연구자료가 될 수 있을지언정 일반 시청자 입장에서 무의미한 출구조사라면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하다. 특히 툭하면 그 무슨 개표조작이니 여론조작 같은걸 주장하는 인터넷의 일부 찌질세력들에게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예측률이 100퍼센트 정확한 대선과 광역단체장 선거는 몰라도 늘상 빗나가는 총선에 한해서만은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거나, 아예 실시하지 않는 방안. 한번쯤 심사숙고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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