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 새누리당에서 광고를 내보냈군요.
"새누리당 이념은 민생입니당"
아이쿠, 먼 민생? 이런 말을 하면 유권자들이 좋아할 거라는 건가요? 정치에서 민생은 필수죠. 이걸 새삼스레 들고 나오니 한심한 웰빙 정당 냄새가 폴폴 납니다. 그리고 갑자기 유니폼을 죄다 빨강으로 ...? 오히려 레드 컴플렉스가 떠오르는 건 나만의 센스 오버인가요?
여야간 그리고 청기와집까지 나서서 사찰 공방이 한창입니다. 나름대로 정교한 노림수를 기지고 엉겨붙어 싸우는 것이겠지만, 제가 보기엔 그리 아름답지가 않아요. 진흙탕 개싸움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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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저녁 SBS의 'K팝 스타'에서 이하이가 부른 노래는 푸시켓돌스의 <Sway>였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점수를 박하게 줬지만, 아마추어인 제가 보기에는 원곡보다 더 좋았어요. 달콤새콤한 노래였죠.
Sway ... 자동사로는 "그대만 보면 난 가슴이 떨려요." 타동사로는 "나의 미모가 그대 마음을 흔들어" 이런 뜻인데, 노래 제목으로 쓰였으니 저건 명사입니다.
지금 국민이 원하는 것은 '새로운 정치'입니다. 먹고살기 힘든 이 시대에 정치에 발목잡혀 헛신경 쓰게 하지 말고 깔끔히 정치하라는 거죠. 안철수 돌풍처럼요. 국민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라는 겁니다. 개싸움 하지 말고 ...
K팝 스타에서 박진영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노래를 처음부터 너무 정성들여 부르면 그 좋은 느낌이 오래 지속되지 않아요. 그래서 처음에는 대충 부르거나 약간 비틀고 가성을 내고 밋밋하게도 부르고 그러다 한두 마디 정성들여 부르고 끝에는 가장 신경 써 불러서 노래 부르는 내내 긴장감을 살려야 해요."
전문가들이 저 말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나름 일리가 있는 명언인 듯 싶어요. 그럼 이제 정치문제로 돌아가서 국민의 마음을 sway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저는 가장 먼저 인물들을 확 바꾸라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지난 국회에서 뛰어난 정책 입안 능력과 폭넓은 리더십을 보여준 의원들 외에 다 바꾸라고 하면 곤란할까요?
그런데 여야를 막론하고 그 밥에 그 나물, 한물간 뽕짝 가수들이 멀쩡하게 다시 등판하고 있어요. 아직은 새로운 정치를 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는 이야깁니다. 새누리당은 빛좋은 개살구들만 잔뜩 모아 놓은 것 같고 야당은 닭싸움닭 선수들이 많은 것 같군요. 나름 한 방 펀치가 쎈 닭싸움닭들 ...
노무현 대통령은 청문회 스타로 평소 인기가 있었던 데다 자기보다 월등히 큰 씨름 선수들을 휙휙 집어던져 쓰러뜨리면서 정치판에 이변을 불러왔었죠. 국민은 열광했고 대통령으로 만들어주었지만,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고 비극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열광의 끝은 ... 그렇습니다. 대개의 경우 열광의 밤을 보낸 다음날 아침에는 숙취 때문에 머리가 어지럽고 욕찌기가 솟구치는 법입니다. 환멸이 찾아오지요.
야당에서는 이런 비슷한 일들로 재미를 본 사건들이 꽤 많습니다. 이걸 두고 반사이익이라 하던군요. 아 물론, MB도 반사이익을 본 건 마찬가지구요. 특히 MB는 한미 FTA를 노무현 정부의 최대 업적으로 생각한 나머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 지쳐 있는 의원들에게 17대 국회의 유종을 거두는 의미로 한미 FTA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된통 두들겨 맞았어요. 그 끝에 촛불집회가 시작되었고 ...
수십만 명이 길거리로 뛰쳐나와 MB OUT을 외쳐대니 야당은 재밌어 죽을 지경이었죠. 그 이후 보궐선거에서 유리한 입장을 차지했고, 서울시장 오세훈의 정치 구상마저 주저 앉혔습니다.
이번 총선도 야당이 유리한 입장이었어요. MB 정권 말기라 레임덕이 기승을 부리고 MB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고(대체 MB를 불도저라고 한 사람들은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했는지 ... 원, 그 양반은 4대강 말고는 한 게 별로 없어요. 촛불시위에 어지간히 데여서 그런 지 몰라도 정치적으로 하자 잡히지 않으려고 전전긍긍했다고 할까?) 인사 때마다 혼구멍이 반복적으로 났죠.
이런 마당에 잔칫날 경사가 또 찾아옵니다. 이름하여 KBS 새노조의 '국무총리실 불법사찰 2600건' ... 야당 의원들의 머리에 환한 불이 켜졌습니다. 링딩동, 링딩동 ...
저 남해안을 보니 영화 <해운대>를 덮친 엄청난 해일이 솟구쳐오릅니다. 숫자만 봐도 어마두지입니다. 260건도 아니고 2600건. 웬만한 국민들은 다 한 번 쯤 사찰을 당한 것이라 생각할 정도 아닙니까? 천파만파로 밀어닥치는 쓰나미 ... 여당 의원들은 이거,대체 먼소리여? 공황, 패닉, 떡실신 일보 직전이었죠. 그런데 ...
청와대 홍보수석 최금락이 스몃 꺼내든 것은 ... 바로 ... 만파식적이었습니다. 그윽하게 한 곡조 불러제꼈어요.
"2600건 가운데 2200건은 노무현 정부 때의 것이고 현 정부 시절에 한 것은 400건에 불과하다."
그야말로 만파(萬波)를 가라앉힌 피리(息笛)였습니다. 하늘 끝까지 솟구쳐 오른 해일이 잠시 슬로우 모션 모드로 변했다가 슬며시 가라앉았습니다. 하지만 그걸로 끝지는 않았습니다. 철판이 등장했지요. 무슨 철판? (거 먼소리여) 예, 어런 겁니다.
"레이저 같은 그대의 매서운 눈빛에도 나는 조금도 낯이 간지럽지 않아!!!"
KBS 새 노조는 청기와집의 반박을 즉각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철판은 허술했어요. 구멍이 숭숭 뚫려 있었죠. 폭로 자료에 2007년 이란 글자가 너무 선명해서 더 이상 떼를 쓸 수 없었죠. 그러자 이번에는 로보트 얼굴들이 등판했어요
"그 2200여건은 전부 다 경찰의 정당한 업무였다."
그럼 애초에 그 2400건은 제외하고 400건만 문제 삼아야지, 불법사찰이란 말에 너무 혹해서 그런지 몰라도 ... 그리고 이 사람들아, 2200건에 대해서는 먼저 사과를 하고 불법을 주장하든지 사찰을 따지든지 해야지 ... 아직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안 되는 종이장을 흔들어대면서 도덕성이 어쩌구 저쩌구 한다고 그걸 믿을 사람 있겠나? 국민들은 이런 반응인가 봅니다.
그리하여 야당에 정치적 힘을 실어주려 했던 KBS 새 노조는 왕자 호동을 위해 자명고를 찢어버린 낙랑공주가 되고 말았다는 슬픈 이야기 ...
에이 잼없어 .... 땡